호튼 -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
닥터 수스 지음, 김서정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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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영어 발음과 철자를 가르치는 데 유용한 영어 책을 많이 낸 사람이 닥터 수스란 얘기를 전부터 들었다. 그랬기에 어떤 그림책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영화로도 나왔고 책과 영화에 대한 엄마들이 평이 좋았기에 더 궁금했었다.

   특히 이 책에는 영어 원문이 실려 있다. 영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내가 닥터 수스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작가가 무척 음향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글에서도 역자가 번역을 잘 해 놓아서 그랬겠지만 ‘챙 치고, 텅텅 차고, 뿌우 불고, 빵빵 울리고’ 등 운율이 느껴지는 재밌는 부분들이 많다.

   이렇듯 노래하듯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교훈도 있는 얘기다. ‘누구’라 불리는 작은 종족이 살고 있는 먼지뭉치를 코끼리 호튼이 보호하려고 한다. 이들 작은 사람들은 귀가 예민한 호튼 귀에나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고 호튼의 이들의 소리를 듣고 기꺼이 도움을 준다. 그 뒤에도 호튼은 이 작은 사람들이 큰 동물에 의해 피해를 입을까봐 전전긍긍한다. 나중에는 숲속의 친구들이 호튼을 괴롭히고, 이 누구 종족이 살고 있는 작은 먼지 뭉치를 들판에 버리지만 끝내 찾아내서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를 알려준다. 덩치가 큰 코끼리인 호튼에게 비교하면 먼지 뭉치에서 살고 있는 ‘누구’라는 종족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아마 한 없이 하찮아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호튼은 그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큰 동물과 똑같이 이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갈 권리를 가진 존재로 보고 기꺼이 도움을 준다.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그것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호튼의 모습을 보면서, 나보다 못한 존재라고 해서, 가진 것 없는 존재라고 해서 깔보고 멸시해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호튼처럼 이렇게 무조건 상대를 인정하고 돕는 마음을 가진다면 아주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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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름과 꼬꼿의 318일 고물버스 세계여행
이지현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문공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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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부러운 이야기다. 아빠가 직접 모는 버스를 타고 온가족이 우리나라에서부터 프랑스 파리까지, 다시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온 여행기다. 이 얘기를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서 버스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었을까가 가장 먼저 궁금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서울에서 파리에 갈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배를 타고 중국에 가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터키를 거쳐 파리에 갔고, 파리에서 돌아올 때는 니스와 로마를 거친 뒤 터키, 이란, 파키스탄, 네팔, 중국을 거쳐 서울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하는 데 전부 318일 걸렸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의 원래 이름은 마크 볼프인데, 이 아이의 한국식 이름이 이구름이다. 이구름은 이가 성이고 구름이 이름인 것이 아니라 이구름 저구름 할 때 그 이 구름이라고 한다.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두고 있다. 아빠는 사진작가이고 엄마는 한때 모델 일을 했었다고 한다. 이구름은 김치를 잘 먹는 아이이며 여행을 좋아하는 모험적인 아이이지만 버스 여행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프랑스에서 우리나라에 돌아올 때는 버스 여행을 절대 사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의 간청 때문에 다시 한 번 버스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여행에는 꼬꼿이라는 개도 동참하는데, 개를 포함하여 이 집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들이 특히 재미를 준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여행기이지만 이들이 거쳐간 곳의 유명한 문화재나 관광지에 대한 화려한 수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저 이들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잠시 머문 곳의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상, 자연의 모습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적어 놓았을 뿐이다. 자기 마을을 지나가는 손님에게 간단한 음식 한 두 가지를 제공하면서 온정을 베푸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버스가 진흙탕에 빠져도, 국경을 통과할 때 필요한 허가증이 나오지 않아서 불안에 떨면서도 버스 여행을 무사히 마친 이구름 가족을 보면서 여행은 사람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즐거운 추억을 주고 생각을 커지게 하는 것 말고도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오게 하고 또 이 여행을 계기로 이구름의 엄마에게는 많은 일들이 생겼다고 한다. 여행전문가인 한비야 님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새로운 기회를 생겼나를 말이다. 여행은 그런 것 같다. 나도 이 가족처럼 과감히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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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 역사인물동화
김종렬 지음, 해파리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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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사극이 한 편 방영되고 있다. <선덕여왕>이다. 아이들이 사극을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렇게 해서라도 역사적인 흥미를 가져봤으면 해서 크게 말라지 않았지만 요즘은 너무나 심취해 있어서 사극 시청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하지만 이번에 방영하고 있는 것은 <선덕여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선덕여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래서 드라마 <선덕여왕>의 시청은 말리지 않고 있다.

  이 책도 드라마의 방영과 때를 같이 해 나왔기 때문에 드라마와 내용이 똑같은 줄 알았다. 그런데 드라마와는 다른 내용이다. 드라마에서 중심인물로 나오는 미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사실 난 드라마를 안 봤기 때문에 드라마와 어느 정도 다른지는 모르겠다. 다만 드라마에서는 미실의 역할이 상당히 비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드라마와 다르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드라마처럼 극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덕여왕의 삶 자체를 자세히 알려 주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드라마적인 재미는 없다. 이야기의 시작도 진평왕의 거의 죽음을 앞두고 왕위를 물려줄 즈음부터 시작된다.

  신라에서는 성골만이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귀족들의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의 첫 번째 공주였던 덕만 공주가 왕위를 이어받았다고 한다. 진평왕은 그녀의 백성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고 왕위를 주었다고 한다.

  선덕여왕하면 흔히 세 가지 일화가 전해진다. 중국에서 가져온 병풍을 보고 목단이 향기가 없는 곳임을 알아맞혔다는 얘기, 옥련지에 개구리 떼가 모여서 우는 것을 보고 여근곡에 백제 군사가 침투했음을 알아냈다는 얘기, 또 죽기 전에 자신의 무덤 밑에 절이 들어설 것을 예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책에 따르면 아마 이런 얘기들은 남성 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했던 선덕 여왕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어진 이야기 같다고 한다.

  아무튼 내게는 그런 이야기들 덕분에 선덕여왕이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지혜로운 여왕이라고 각인되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선덕여왕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살아왔나를 알 수 있었고 당시의 불교의 힘과 김유신과 김춘추의 활약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드라마며 비교해 보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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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저씨의 꿈의 힘 - 읽고 나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책
박성철 지음, 이종옥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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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그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다. 어른들을 위한 책뿐 아니라 아동용 도서도 여러 권 출시됐다. 그만큼 오바마가 많은 이들에게 주는 교훈이 많아서일 것이다. 연령을 불문하고 인종을 불문하고서 말이다.

  오바마는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를 둔, 쉽게 말해 혼혈인이다. 하지만 첫 아버지와는 오래 살지 못하고 어머니와 재혼한 인도네시아인 아버지와 함께 산다. 하지만 그마저는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 덕분에 하와이에 있는 외가에 보내진다. 그곳에서 오마바는 공부를 하면 어린 시절은 보내지만 미국인들의 막심한 흑인 차별에 크게 좌절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현재의 미국 대통령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말이니까 쉽게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겠는가? 편모 가정이었고,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고, 빼어난 머리의 소유자도 아니었고....게다가 흑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전쟁까지 치러야했던 나라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오죽 했겠는가? 어쨌든 그는 그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현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오른 것이 꿈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케냐를 위해 자식마저 두고 케냐에 갔던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오바마는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게 된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을 때 꿈은 기적을 낳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책 뒤에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 잡지사에서 마쓰시다에게 성공을 비결을 물으니, 자신에게 세 가지 모자란 점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모자란 점 세 가지는 ‘가난, 몸이 약했던 것, 메리가 조금 모자랐던 것’이라고 한다. 가난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 덕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몸이 약했기에 운동에 힘써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머리가 모자랐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지만 모든 사람을 선생님으로 여기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얼마나 의미 있는 말인가?

  오바마도 마스시다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흑인이어서 좌절했고, 공부도 잘 하지 못했고 자신의 가장 좋아했던 농구실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부유하고 백인이었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더라면 더 바랄 게 없었을 것이고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부족한 것이 많았고 억울하게 차별받았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쉽게 읽으면서, 도전하고 꿈을 꾸는 자가 맺는 결실이 무엇인지 잘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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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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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봐서는 아이를 칭찬하고 꾸짖는 방법에 대해서만 나온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 부모가 알아 두어야 할 포괄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한 대화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를 훌륭한 아이로 만들려면 부모부터 모범을 보여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에는 전부 44가지의 조언들이 실려 있다. 틈이 벌어진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칭찬하거나 꾸짖는 방법,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는 방법, 반항기의 아이를 잘 통제하는 방법과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방법, 그리고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인 모범적인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이 그것이다.

  특히 모범적인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은 내가 붙인 단원 이름이고 이 책에서는 ‘글의 꽃다발’을 가지고 있나?‘라는 물음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부모에 관한 것이다. 자녀들에게만 책을 읽어라, 글을 쓰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좋은 취미를 익히면서 마음의 풍요로운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즉 부모부터 항상 노력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문제아 경우 그 아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모와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였을 경우 우리는 아이를 먼저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책의 이야기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부모부터 바른 행동과 태도를 보여주어야지 아이들도 본을 받는다는 얘기다.

  또, 이 책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한다. 하루에 최소 3분만이라도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또한 자주 들어본 얘기지만 꾸짖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결코 다르다는 명심하고 야단칠 때는 따끔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깔끔하게 잊어야 함을 강조한다.

  한 가지 더 내가 새겨야 할 말은 ‘머리 나쁜 엄마가 되라’는 말이었다. 머리가 좋아서 아이가 요청하기도 전에 이것저것 알아서 챙겨주는 부모가 되지 말라고 한다. 즉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그런 편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 크게 후회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 그에 대한 지적이 나와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친 것보다는 부족함이 낫다고 했는데, 난 그렇지 못했다. 이 글을 보면서 더욱 더 반성하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들이 명심해야 될 내용들이 가득하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게 참 힘든 것이다. 그런 만큼 좋은 책 많이 읽으면서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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