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름과 꼬꼿의 318일 고물버스 세계여행
이지현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문공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너무나 부러운 이야기다. 아빠가 직접 모는 버스를 타고 온가족이 우리나라에서부터 프랑스 파리까지, 다시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온 여행기다. 이 얘기를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서 버스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었을까가 가장 먼저 궁금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서울에서 파리에 갈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배를 타고 중국에 가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터키를 거쳐 파리에 갔고, 파리에서 돌아올 때는 니스와 로마를 거친 뒤 터키, 이란, 파키스탄, 네팔, 중국을 거쳐 서울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하는 데 전부 318일 걸렸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의 원래 이름은 마크 볼프인데, 이 아이의 한국식 이름이 이구름이다. 이구름은 이가 성이고 구름이 이름인 것이 아니라 이구름 저구름 할 때 그 이 구름이라고 한다.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두고 있다. 아빠는 사진작가이고 엄마는 한때 모델 일을 했었다고 한다. 이구름은 김치를 잘 먹는 아이이며 여행을 좋아하는 모험적인 아이이지만 버스 여행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프랑스에서 우리나라에 돌아올 때는 버스 여행을 절대 사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의 간청 때문에 다시 한 번 버스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여행에는 꼬꼿이라는 개도 동참하는데, 개를 포함하여 이 집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들이 특히 재미를 준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여행기이지만 이들이 거쳐간 곳의 유명한 문화재나 관광지에 대한 화려한 수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저 이들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잠시 머문 곳의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상, 자연의 모습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적어 놓았을 뿐이다. 자기 마을을 지나가는 손님에게 간단한 음식 한 두 가지를 제공하면서 온정을 베푸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버스가 진흙탕에 빠져도, 국경을 통과할 때 필요한 허가증이 나오지 않아서 불안에 떨면서도 버스 여행을 무사히 마친 이구름 가족을 보면서 여행은 사람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즐거운 추억을 주고 생각을 커지게 하는 것 말고도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오게 하고 또 이 여행을 계기로 이구름의 엄마에게는 많은 일들이 생겼다고 한다. 여행전문가인 한비야 님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새로운 기회를 생겼나를 말이다. 여행은 그런 것 같다. 나도 이 가족처럼 과감히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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