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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CEO ㅣ 읽는 CEO 1
고두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보았을 때는 CEO들이 애송하는 시들을 모아놓은 시집인 줄 알았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어떤 시를 읽을까, 그리고 그들은 시에서 어떤 감흥을 받고 그런 감흥을 어떻게 경영에 접목시킬까가 참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 예상과는 약간 다른 방향이다.
물론 CEO들이 애송하는 시도 들어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들이 암송하는 시 모음집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저자가 세계적인 CEO들이 갖고 있는 경영자적인 자질들을 보여주기 위해 선발한 특정 주제의 시들이다. 책 표지에도 나왔듯이, ‘20편의 시에서 배우는 자기창조의 지혜’가 바로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일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글에서 보면, 세계적인 CEO들은 ‘경쟁’과 관련된 주제보다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즉 시나 철학, 역사 관련 서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할 때에는 그들은 이기는 방법, 돈 많이 버는 전략 같은 것을 기술한 책을 더 좋아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은가보다. 특히 CEO들이 시를 좋아한다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시 속에서도 경영자의 자질이 될 수 있는 메시지들이 가득했다. 이 책은 세 단원으로 나눠서 성공하는 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자기창조의 지혜를 알려준다. 첫째 단원에는 격려, 열정, 희망, 최선, 용기, 노력, 긍정에 대해서, 둘째 단원에서는 창의, 배움, 배려, 인재, 2막, 모험, 독서에 대해서, 셋째 단원에서는 시간, 일상, 인생, 사랑, 관계, 행복에 대해서 들려준다. 그런 주제들과 연관된 시와 그 메시지를 자신의 성공사례에서 여실히 보여주는 CEO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말이다.
예를 들면, 열정에 대한 글에서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영원한 청춘’을 온몸으로 보여준 CEO로서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의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얘기를 들려준다. 또, 배움이라는 항목에서는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라는 시를 들려준다. 이 시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과 함께 CEO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시를 들려주면서 LG CNS의 신재철 사장과 빌 게이츠의 일화를 들려준다. 나머지 항목들도 이런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동안 시하면 언제나 감성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에서 이런 경영 코드, 또 인성 코드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좋은 시들을 많이 알게 돼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