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 - 희망을 새긴 판화가 어린이미술관 12
성완경.허진무 지음 / 나무숲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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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고흐 등 서양 미술가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가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얘기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요즘 아이들과 우리나라 미술가에 대한 책을 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보게 된 책이다. 판화여서 먼저 선택된 책이다.

  난 판화가 좋다. 선이 간략하고 명확해서 좋다. 복잡한 선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판화 작품도 있지만, 오윤의 판화처럼 선들을 단순화시켜서 전체적인 윤곽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판화 작품이 좋다. 그는 자신의 외모처럼 강한 인상을 주는 판화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아마 그의 판화 작품을 책 표지에서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그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들어있다.

  오윤은 <갯마을>의 작가인 소설가 오영수의 장남으로서 1946년에 태어났다. 원래는 농과대학에 입학에 농부가 되고자 했으나 몸이 약해 미대에 입학하고 화가가 되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우리 문화를 판화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헐벗은 사람>, <노동의 새벽>과 같은 작품들과 <무녀>, <범놀이> <소리꾼> 등의 작품이 있다.

  그는 많은 판화 작품들을 통해 서민들의 슬픔과 희망을 함께 나누며 자신의 것처럼 귀하게 여겼고 옛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살려냈다. 한복을 입고서 풍물패의 음악 소리에 맞춰 신명나게 춤추는 이들이 그려져 있는 이 책의 표지를 보노라면 그가 꿈꾸던 세상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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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수리 부엉이의 호수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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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판화 그림이다. 그리고 부엉이 이야기다. 왜 그림책에는 부엉이 이야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공작, 잉꼬, 앵무새, 백조 등 다른 예쁜 새들도 많은데, 유난히 부엉이 이야기가 많다.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일까? 아무튼 이 책은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작가인 테지마 케이자부로오의 고향은 일본 홋카이도 북쪽 끝에 있는 시골이다. 이곳에서 그는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근방에 가문비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었다고 한다. 밤이면 이 숲에 살던 섬수리부엉이가 날아와 전봇대에 앉곤 했는데, 그때 보았던 섬수리부엉이의 모습이 무척 신비하게 보였다고 한다. 노란 눈동자와 이리저리 잘 움직이는 머리와 그 뒤에 펼쳐진 넓고 반짝이는 우주가 인상적이고 신비스러웠다고 한다. 

  깊은 밤 섬수리부엉이 아빠가 아기 새에게 물어다 줄 먹이인 생선을 잡기 위해 잔잔하고 컴컴한 호수 위에서 물고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장면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검은색 바탕에 선만 오려낸 판화여서 밤의 신비스런 느낌이 잘 드러나면서도 부엉이들을 아주 섬세하게 파냈기 때문에 부엉이들의 조용하면서도 날랜 움직임들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다.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느낌이다.

  작가는 섬수리부엉이를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줄까 생각해 봐야겠다. 또한 아빠 섬수리부엉이처럼 사람이건 동물이건 자식을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는 것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해보고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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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지키는 밤의 눈
제라르 몽콩블 외 지음, 프랑수아 크로자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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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이 씁쓸한 이야기다. 밀렵꾼이 떠오른다. <어둠을 지키는 밤의 눈>이라는 제목은 시적이고 낭만적이지만 이야기는 생존경쟁의 처절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늑대는 한쪽 눈을 잃게 되고, 다른 동물들도 사람들의 그런 움직임에 위협을 느껴 밤에도 동물들의 존재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달을 없애려 한다. 멧돼지와 여우, 토끼는 어울리지 않는 친구다. 여우가 토끼를 잡아먹을 뿐 아니라 멧돼지와 여우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이들이 달밤에 바삐 산에 오른다. 이들이 가는 길에 다른 동물들도 동행한다. 마침내 산꼭대기에 다다른 이들은 서로의 몸을 쌓아 달에 이르는 사다리를 만들고, 맨 꼭대기에 올라간 토끼가 달을 끌어내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아니 그것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동물들은 사람들이 어둠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달을 없애려 했던 것이다. 동물들의 그런 애처롭고 처절한 모습을 보게 되자, 밤은 여동생인 달에게 부탁해 동물들을 도와주기로 한다. 달은 약속대로 밤에는 빛을 꺼주어서 동물들을 지켜 준다.

  그림이 참 아름답다. 그렇지만 한 쪽 눈을 사냥꾼에게 잃은 늑대의 모습과 세상을 훤히 비추는 달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인간들에게 더 이상 무서울 것은 없어. 그렇게 되면 숲은 인간의 손아귀에 들어가겠지. 산과 물과 바위들도. 인간은 어디에나 있게 될 거야. 이미 계곡과 들판 구석구석까지 살게 된 것처럼. 그럼 동물들의 최후가 다가오겠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아야 했던 거야.’ 이게 바로 동물들이 힘을 모은 이유다.

  이미 세상은 어느 곳이나 인간들의 차지가 돼 버렸다. 어둠을 지키는 밤의 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물들이 터전을 잃었고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도 있다.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없도록 동물 보호에도 한층 신경을 써야겠다. ‘우리도 이 세상에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동물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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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야와 마법의 책 1 : 또 한 권의 마법서 - 시즌 2 좋은책어린이문고 19
이소노 나호코 지음, 송진욱 그림, 안미연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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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게 읽는 루야의 마법의 책의 두 번째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다섯 명의 아이가 각각 마법의 책을 한 권씩 받고 그 속에 이야기를 적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것이 임무였다. 이들이 만든 이야기를 통해 어둠의 세력인 <땅속에 잠든 나라>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루야를 비롯한 다섯 아이들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낸다.

  이번 책은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난 지 1년 뒤의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필명이 이핀이었던 에니카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자신의 것과 같은 마법의 책을 발견한다. 자신들이 썼던 마법의 책에는 글자들이 모두 사라진데 반해 할머니의 책에는 글자들이 남아있었다. 에니카는 그 이야기를 읽다가 그만 상상의 세계로 가게 된다. 에니카가 갑자가 없어지는 바람에 현실 세계에서는 난리가 나고 결국 루야가 에니카를 찾으러 상상 세계에 가게 된다.

  루야가 알아보니 에니카가 이렇게 갑자기 상상 세계에 가게 된 것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상상 세계를 지키는 위대한 분이 ‘용이 사는 나라’로 가다가 어둠의 사자의 공격을 받고 힘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에니카는 사람들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흑룡의 섬에 잡혀가게 된다. 예전에 왕이 고용한 마법사에 의해 불을 뿜는 능력을 빼앗긴 흑룡이 그 능력을 되찾기 위해 공주를 납치한다. 왕궁에서는 공주를 납치한 흑룡을 공격하기 위해 샤키트 던지기의 명수인 가스틴을 데려온다. 하지만 납치된 것은 공주가 아니었고 공주의 시녀였던 에니카였다.

  이런 일로 왕궁이 어수선할 때 루야가 나타나서 에니카도 찾아내고 흑룡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을 제안한다. 결국 루야는 에니카를 구해내지만 마법의 책을 완성할 잉크는 몽땅 잃게 된다. 그래서 현실의 세계에 돌아올 길이 막막했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서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썼던 욘보가 잉크와 마법의 책을 들고 구하러 온다. 그런데 에니카가 집에 가보니 또 다른 에니카가 있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마법의 책에 글을 쓰는 대로 상상 세계에서 일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여러 명이 협심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다는 것도 즐겁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상상 세계를 위험에서 구하고 정의를 바로잡는다는 설정도 환상적이다.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마법의 책을 만들어준 뒤 온갖 이야기를 적어 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는 학교에서 모둠 활동으로 조원들 모두가 돌아가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상상해보라고 하면 막연하고 힘들 텐데, 이런 책을 통해 그 기법을 제안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루야와 마법의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상상 세계가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만큼 이야기는 재미있다는 증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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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쪽지편지 - 도시락편지의 작가 조양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사랑의 편지 쪽지편지 시리즈
조양희 지음, 김주명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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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편지>의 작가 조양희 작가가 들려주는 엄마와 자녀와의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다. 아이에게 싸주는 도시락 속에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글을 넣어둠으로써 자녀와의 소통에 편지라는 형식을 아주 잘 활용한 엄마로써 유명한 분이다. 사실 도시락 편지를 못 읽어봤기에 도대체 어떤 편지를 써서 자녀에게 사랑을 전할까 궁금해서 이 책을 더 열심히 보게 되었다.

  이렇게 예쁘고 정이 넘치는 편지로써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자녀가 부모에게 눈치 보여서 못할 말도 없을 것이고, 부모 또한 말 안하는 자녀 때문에 가슴앓이를 할 필요도 없겠다.

  책도 아주아주 예쁘다. 첫 단원이 매일매일 다른 느낌 무지갯빛 쪽지 편지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놓고 쓴 편지글을 적어 놓아놓았다. 우리의 비밀 이야기, 가족 이야기, 생활 이야기, 꿈에 대한 이야기, 창밖의 계절 이야기, 내일의 계획, 가족과 이웃에게 편지 부치기가 주제다. 일상생활 이야기며, 계절과 시간의 흐름, 미래의 설계, 더 나아가 일요일에는 일주일 동안 가장 인상적인 사건을 편지지에 적어 우표를 붙여서 직접 우체통에 보내는 날이다. 그래서 요일별 책 페이지도 무지개색으로 예쁘게 되어 있다.

  2장에서는 편지 쓰기를 어려운 하거나 쑥스러워 하는 아이나 부모를 위해 편지 쓰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실려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작가가 아닌 평범한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를 수록해 놓았다.

  편지가 얼마나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지 받아본 사람들만이 알고 있으리라. 그런 좋은 방법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소통한다면 자녀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편지는 두고두고 남지 않는가? 평생 동안 아이가 보면서 부모님 말씀을 새길 수도 있고 부모 또한 아이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기록할 수 있어 좋지 않은가? 책 뒤에 있는 예쁜 편지지를 활용해 나도 어서 편지 한 통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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