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코골이 말 -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북아메리카 인디언 신화
리제 에드리치 지음, 조의행 옮김, 리자 피필드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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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메리카 인디언 신화 이야기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리자 피필드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한 부족인 오나이다족 출신이고, 글을 쓴 리제 에드리치는 오지브와족 출신이다. 둘 다 인디언 후손이다. 이들은 사람과 동물이 서로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인디언의 전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정말 인디언 신화에서는 동물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우리 단군신화에도 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인디언 신화도 곰 이야기로 시작된다.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들을 인디언 부족의 위대한 할머니가 이야기로써 잠재운다는 이야기, 겨울에 생쥐 굴에서 찾아낸 온갖 곡물에다 곰이 가져온 돌을 넣고 돌 스프를 끓인다는 이야기(돌멩이 스프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것 같다), 곰이 후에 사슴족의 추장이 되는 아이를 유령들로부터 구해낸 이야기, 버려진 한 살 배기 무스(말코손바닥사슴)와 할아버지 무스의 이야기, 사슴 정령들의 숲, 아비새족 여인들의 부러진 날개 춤, 하늘 왕과 그 아이들, 하늘의 수호자, 위험을 알려준 까마귀, 물새 둥지를 돌본 여인 같은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인디언들이 자연물과 동물들과 교감하면서 얼마나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았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인디언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의 신성한 힘을 믿는다. 그래서 기억력이 뛰어난 아이를 찾아내서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구성지게 하는 법을 가르쳤고, 부족이 생겨났을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모든 이야기들을 기억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부족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사람을 ‘이야기꾼’이라고 했으며 이들을 부족에서 가장 신성한 사람으로 여기고 존경을 했다.

  인디언의 신화를 보면 인디언들은 동물들과 각자가 가진 지혜와 힘을 서로 나누었음을 알 수 있다 한다. 예민한 무스에게서는 항상 경계하는 주의력을, 독수리에게서는 너른 시야와 위엄을, 아비새에게서는 용맹스러움을 배운다. 또한 그들도 다른 문명권에서처럼, 사람이든 동물이면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산다고 여겼다. 그래서 누가 죽으면 편안하게 다음 세계로 갈 수 있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의식을 치렀다. 또 사람이나 동물을 함부로 죽여 마구 버려두면 영혼들이 그 자리에 갇혀서 오도 가도 못 하고 다음 삶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슴 정령들의 숲’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이런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우리와는 다른 신비로움을 간직한 북아메리카 인디언 신화 이야기를 통해 이 지구상에 있는 또 하나의 문화를 접해보는 즐거움을 준다.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은 바로 다른 문화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다른 문화를 설명해 주는 글들을 많이 읽어서 다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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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 꿈을 그린 추상화가 어린이미술관 5
임창섭 지음 / 나무숲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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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기미술관’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그 미술관의 이름이 된 화가가 바로 ‘수화 김환기’이다. 수화는 나무를 무척 좋아한 화가가 나무 수(樹)자를 쓰고 거기에 부르기 좋게 말할 화(話)를 붙여서 지은 호다. 화가가 얼마나 나무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또한 항아리를 아주 좋아했다. <항아리와 매화>라는 작품에서처럼 항아리를 그린 그림도 있지만, 그의 화실에는 그가 모은 항아리들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그의 화풍은 김광섭의 ‘저녁에’라는 시를 주제로 한 작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1970년의 작품으로 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한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은 것으로, 그가 이 그림에서 표현하려 했던 것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라고 한다. 모든 이들의 꿈 하나 하나를 점들로 표현하고 그 점들을 각각 사각의 테두리로 둘러싸서 빈틈없이 캔버스 전체에 배치한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대개 이와 같은  점화(점으로 그린 그림)로 되어 있다. 그는 이런 추상화를 그리려고 애썼으며 평생 동안 열심히 그림 공부를 한다. 1933년에는 일본에 미술 공부를 하러 갔으며, 1956년에는 파리로, 다시 1963년에는 미국으로 갔다가 1974년 미국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이렇게 독특한 그림을 그린 그의 작품 세계와 그의 인생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환기미술관이라는 이름은 친숙한데 정작 그 주인공인 화가 김환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알게 돼서 기쁘다. 추상화, 도대체 작가가 무엇을 그리려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책의 설명을 듣고 보니 앞으로 그다지 낯설거나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겠다.

  그는 글쓰기도 좋아했다고 한다. 이 책에도 그가 미국에서 고향의 초등학교에 보낸 편지, 프랑스에게 유학 가서 딸들에게 보낸 편지, 미국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들어 있다. 또, 그가 얼마나 어렵게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미국에서 그린 신문지 그림과 종이죽(파피에 마셰:종이를 물에 불려 찰흙처럼 반죽해서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만든 작품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작품 설명도 좋았고, 몰랐던 한 사람을 새로 알게 되어 기쁘다. 그것도 유명한 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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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도령 업고 세 고개 즐거운 책방 2
임어진 지음, 이광익 그림 / 다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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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의 작가인 임어진의 <보리밭 두 동무>와 <이야기 도둑>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이야기 도둑>은 이 책처럼 마치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전래동화)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시대적 배경만 옛날로 한 창작동화다. 그런데 두 권 모두 옛이야기처럼 아주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부잣집 영감님이 쉰 살에 얻은 막둥이 또도령이 서당에 다니게 되면서 생긴 일이다. 또도령네 집에서 세 고개를 넘어가야 서당이 있는데, 주인 영감은 귀하디귀한 막내아들의 발에 흙을 묻혀서는 서당에 보낼 수 없노라며 젊은 머슴 땅쇠에게 서당까지 업고 다니라고 명한다. 땅쇠는 또도령을 업고 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또도령이 못된 말썽을 많이 피우는 개구쟁이라서 어떤 장난을 칠지가 더 걱정이 된다.

  땅쇠는 꾀를 낸다. 이야기를 많이 알고 또 잘 하는 땅쇠는 또도령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 줄 테니 대신 이야기 값을 내라고 한다. 땅쇠는 고개를 넘을 때마다 이야기를 한 가지씩 들려주는데, 첫 번째 고개를 넘고서 땅쇠가 이야기 값을 달라고 하자 또도령은 이야기 값이 무어냐며 시치미를 떼고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땅쇠가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자 또도령은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 땅쇠 등에서 스스로 내려와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또도령에게 세번째 이야기를 해준 땅쇠는 이야기 값으로 주인 영감 등에 업히게 해달라고 했는데 또도령은 아버지를 졸라 이것마저 가능하게 해준다. 그 뒤부터 또도령은 땅쇠로부터 이야기 듣는 재미에 푹 빠져 더 이상 못된 짓도 안 하고 서당도 혼자서 열심히 다니게 된다.

  여기서 땅쇠가 또도령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랑이 이랑이와 구렁이 알’, ‘우뚝이와 도깨비집’, ‘조막이와 잉어색시’다. 난 이 책에서 처음 읽은 이야기들인데, 이런 전래동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셋 다 우리 옛이야기에서 자주 나오는 권선징악에 관한 것인데 아주 재미있다.

  말썽꾸러기 양반 도령을 확 바꿔놓을 정도로 이야기의 힘은 세다. 요즘으로 바꾸자면 독서의 힘은 세다. 눈에 보이는 즐거움만 너무 쫓는 요즘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하려면 책을 많이 읽혀야겠다. 그리고 좋은 책은 이 책에서처럼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으므로 선별해서 많이많이 읽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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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젱기닥살 샘터어린이문고 9
황복실 지음, 윤현지 그림 / 샘터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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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섬 마라도를 지키는 섬지기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솔뫼의 이야기 다. 솔뫼는 가공의 인물이지만, 작가는 마라도에 살고 있는 형부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 형부는 제주 4.3사건 때문에 엄마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언니의 남편으로, 작가는 그런 언니가 자기에게 있었다는 것도 어른이 된 뒤에서야 알았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제주 4.3사건이 제주도민의 삶과 정신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등장한다. 맹순할머니라고 해서, 바람만 불면 해녀복을 입고 이어도타령을 부르면서 바다로 뛰어들려 하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가 나온다. 맹순할머니가 이렇게 된 것은 제주도에 큰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라도에서 아기를 업고 친정집에 와보니 친정식구들은 끌려 가서 모두 죽고 없었다. 넋이 빠져 가족들의 시신을 찾으러 다니는 동안에 자신의 아기마저 폭격으로 사망을 하게 되자 정신을 놓게 된 것이었다.

  이 때 마라도도 피해를 입었고 등대를 부수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것을 극구 말린 것이 솔뫼 할아버지였다고 한다. 대를 이어 등대를 돌보는 솔뫼 큰아버지는 섬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한다. 솔뫼는 초등 5학년생으로 그림을 잘 그리며 다리를 전다. 아빠를 풍랑으로 바다에서 잃고 엄마마저 서울로 도망을 가자 큰아버지집에서 산다. 아이가 없는 큰엄마는 솔뫼를 친자식처럼 아끼지만 아직까지 솔뫼는 엄마가 밉고 세상이 싫을 뿐이다.

  그런 솔뫼가 희망적인 아이로 바뀌게 된 것은 하나네 식구들 덕분이다. 하나네는 2학기가 되어 마라도로 이사를 오는데, 화가인 하나 엄마가 솔뫼의 그림을 보고는 자기와 함께 서울에 가서 소년원의 담장벽화를 그리자고 제안을 한다. 솔뫼는 담장 그림으로 마라도를 그리면서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서울에서 사업 실패 후 노숙자로 살다가 죽을 곳을 찾아 마라도까지 오게 된 성재 아저씨는 솔뫼를 보면서 다시 가족과 만날 용기를 찾게 되고, 몰래 서울로 도망가서 재혼을 한 솔뫼 엄마도 신문을 보고 찾아와서 솔뫼에게 용서를 빈다. 슬픈 일도 많았지만 마라도에서 꿈과 용기를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 솔뫼는 영원히 마라도를 지키는 섬지기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구젱기닥살이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구젱기닥살은 소라껍데기를 뜻하는 제주도의 방언이다. 바다의 소리를 간직한 소라껍데기처럼 희망을 간직한 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책 제목인 것 같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맨 끝에 있지만 친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남쪽 끝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라 방송에서 몇 번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마라도에 대한 이야기여서 더욱 궁금했고, 예상과는 달리 슬픈 이야기가 많아서 마음도 아팠지만, 솔뫼가 희망을 찾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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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는 잼만 좋아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65
러셀 호번 글, 릴리언 호번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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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가 풍성해진 만큼 편식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옛날에는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무엇이든 먹었지만, 음식 걱정이 없어지고 각종 간편식과 양식이 널리 퍼짐에 따라 입맛만 유혹하는 음식만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내 아이도 고기만 편식해서 걱정인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란시스는 잼만 좋아한다. 온 가족이 달걀을 먹을 때에도, 송아지 고기 튀김을 먹을 때에도 모르는 음식이라며 먹기를 거부하고 식빵에다 잼만 발라 먹는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준 맛있는 도시락도 다른 친구의 잼 샌드위치로 바꿔 먹을 정도다.

  그러자 가족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프란시스에게는 잼 샌드위치만 준다. 점심 도시락도 잼 샌드위치를 싸준다. 학교에 여러 가지 음식들을 골고루 싸와서 맛있게 먹는 알버트를 보니 프란시스도 그렇게 먹고 싶어진다. 그런데 엄마는 저녁에도 프란시스에게는 잼 샌드위치만 준다. 그러자 프란시스는 이제는 잼 샌드위치에 질렸고 자기도 식구들처럼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고 울면서 말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질릴 때까지 먹으면 싫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방법을 써서 편식을 고칠 수 있다면 이렇게라도 하고 싶다. 아마 여러 가지 음식을 맛있게 도시락으로 싸와서 먹는 프란시스를 보면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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