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도령 업고 세 고개 즐거운 책방 2
임어진 지음, 이광익 그림 / 다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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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의 작가인 임어진의 <보리밭 두 동무>와 <이야기 도둑>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이야기 도둑>은 이 책처럼 마치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전래동화)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시대적 배경만 옛날로 한 창작동화다. 그런데 두 권 모두 옛이야기처럼 아주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부잣집 영감님이 쉰 살에 얻은 막둥이 또도령이 서당에 다니게 되면서 생긴 일이다. 또도령네 집에서 세 고개를 넘어가야 서당이 있는데, 주인 영감은 귀하디귀한 막내아들의 발에 흙을 묻혀서는 서당에 보낼 수 없노라며 젊은 머슴 땅쇠에게 서당까지 업고 다니라고 명한다. 땅쇠는 또도령을 업고 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또도령이 못된 말썽을 많이 피우는 개구쟁이라서 어떤 장난을 칠지가 더 걱정이 된다.

  땅쇠는 꾀를 낸다. 이야기를 많이 알고 또 잘 하는 땅쇠는 또도령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 줄 테니 대신 이야기 값을 내라고 한다. 땅쇠는 고개를 넘을 때마다 이야기를 한 가지씩 들려주는데, 첫 번째 고개를 넘고서 땅쇠가 이야기 값을 달라고 하자 또도령은 이야기 값이 무어냐며 시치미를 떼고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땅쇠가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자 또도령은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 땅쇠 등에서 스스로 내려와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또도령에게 세번째 이야기를 해준 땅쇠는 이야기 값으로 주인 영감 등에 업히게 해달라고 했는데 또도령은 아버지를 졸라 이것마저 가능하게 해준다. 그 뒤부터 또도령은 땅쇠로부터 이야기 듣는 재미에 푹 빠져 더 이상 못된 짓도 안 하고 서당도 혼자서 열심히 다니게 된다.

  여기서 땅쇠가 또도령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랑이 이랑이와 구렁이 알’, ‘우뚝이와 도깨비집’, ‘조막이와 잉어색시’다. 난 이 책에서 처음 읽은 이야기들인데, 이런 전래동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셋 다 우리 옛이야기에서 자주 나오는 권선징악에 관한 것인데 아주 재미있다.

  말썽꾸러기 양반 도령을 확 바꿔놓을 정도로 이야기의 힘은 세다. 요즘으로 바꾸자면 독서의 힘은 세다. 눈에 보이는 즐거움만 너무 쫓는 요즘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하려면 책을 많이 읽혀야겠다. 그리고 좋은 책은 이 책에서처럼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으므로 선별해서 많이많이 읽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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