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물과 같단다 - 라틴어린이환상동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카르메 솔-벤드렐 그림, 송병선 옮김 / 좋은엄마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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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어렵고 왠지 철학적인 냄새가 풍기는 제목이다. 1982년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탄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 반, 소화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반을 갖고 보게 되었다.

  상상력에 관한 책이다. 9살 토토와 7살 조엘 형제는 바닷가 마을인 카르타헤나에 살다가 마드리드로 이사 온다. 카르타헤나 어디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콜롬비아의 항구도시 중에도 카르타헤나도 있고 스페인에도 남동부에도 지중해에 면한 카르타헤나가 있었다. 아무래도 이들이 마드리드로 이사한 걸 보면 스페인의 카르타헤나가 맞을 것 같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보토를 사달라고 조르자 아빠는 보트를 탈 곳도 없는 웬 배냐며 허락하지 않는다. 토토가 반에서 1등을 하면 나침반과 망원경이 달린 보트를 사달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아이는 약속대로 1등을 하고 보트를 갖게 된다.

  아이들은 매주 수요일에 엄마와 아빠가 영화관에 간 시간에 보트 놀이를 한다. 물도 없는 어떻게? 빛을 물로 상상하며 보트 놀이를 한다. 언젠가 아이들 학교에 왔던 시인에게 왜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켜지는지 물어봤는데, 그 때 시인은 빛이 물과 같다고 설명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지’라고 말이다. 아이들을 빛을 물 삼아 신나게 논다.

  그 다음에는 전교 1등을 하겠다며 물안경, 오리발, 산소통 같은 잠수기구를 사달라고 조른다. 엄마는 아이들이 약속이 있을 때만 공부를 한다며 아빠에게 약속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전교1등을 한다. 아이는 원하는 물건 외에도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바다도 없고 강도 없는 스페인 마드리드 아이들이 어떻게 물 속에서 노는지 잘 보여준다.

  마르케스의 작품은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이어서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불린다고 한다. 마르케스의 이런 작품성도 엿볼 수 있으며, 흔히 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은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준다. 그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읽기만 하라가 작가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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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꽃이 필 거야 베틀북 그림책 40
안느 브루이야르 그림, 티에리 르냉 글, 윤정임 옮김 / 베틀북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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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주제의 그림책이다.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림책을 열심히 보다 보니 ‘죽음’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이 의외로 많았다. 죽음, 결코 알고 싶지 않은 일이나 그것 또한 우리 인생의 일부분이나 알아야 할 것이다.

  소년의 할아버지 집 마당에는 할아버지의 나이만큼 오래된 사과나무가 있다. 할아버지는 이 나무를 볼 때마다 ‘내일은 꽃이 필거야’라고 말한다. 죽음을 피하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겨우내 책을 보면서 쌓아두기만 하고 정리를 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이제 책장에는 소설책 몇 권과 읽지 않은 검은 책 한 권이 남아있다. 할아버지는 그 검은 책만은 읽지 않으셨다.

  춘분이 되자 할아버지는 검은 책만 들여다보았는데, 아이는 그 모습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겁이 났다.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마을을 둘러봤으나 마을은 텅 비어 있었다. 집집마다 사람이 없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읽었던 책들을 찢어 종이꽃을 만들어서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마치 사과 꽃이 핀 것처럼. 아이는 두려웠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나 싶어서.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종이꽃 옆에 진짜로 사과 꽃이 피어 있었고 그 곁에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죽음은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 옆에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런 느낌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평이하다. 그래서 책 뒤에 실린 설명글이 도움이 된다. 죽음은 오래된 사과나무에서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두려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홀로 남겨진다는 것이 두렵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슬픈 얼굴을 봐야 하는 더 두렵고 슬픈 일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글은 죽음을 따뜻하게 그리기 위해 미소 짓는 얼굴, 밝은 손짓, 하얀 종이꽃을 그려놓았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아련한 느낌을 준다. 

  작가 티에리 르냉은 프랑스 작가로서 죽음과 같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희망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는데 탁월한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화가 안느 부르이야는 <늑대의 미소>로 1993년에 볼로냐 국제어린이상과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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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이야기 -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 소시지가 되어버린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30
로알드 달 지음, 김수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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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알드 달의 작품이라 보게 되었다. 로알드 달은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는다고 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마틸다><멍청씨 부부 이야기> 등의 작품이 있다.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는 동화였다. 욕심 많고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침꼴깍’이라는 악어다. 이 악어는 어린애 고기가 맛이 있다며 반드시 어린애를 잡아 먹겠다고 소리치면서 숲을 돌아다닌다. 하마, 코끼리, 원숭이, 새를 만나서 어린애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을 늘어놓으면서 꼭 잡아먹고 말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동물들은 악어 스프나 돼 버리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드디어 악어는 그렇게 원하던 어린애들을 만난다. 코코넛을 주우러 온 아이들이었는데 코코넛나무처럼 분장을 하고서 아이들을 잡을 먹을 채비를 한다. 그러자 하마가 나타나 아이들을 구해준다. 그 후에도 악어는 사소, 회전목마의 나무 악어, 풀밭에 놓인 탁자의 의자처럼 꾸미고서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숲속 동물들의 훼방으로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코끼리에게 꼬리가 잡히고 태양에 던져진다. 결국 지글지글 악어 소시지가 된다.

  침꼴깍 악어, 지글지글 악어 소시지가 되어 정말 안됐다.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한 나쁜 악어지만 아이들을 속이기 위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꾸미고 있는 모습은 사악하기보다는 귀엽다.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같다. 그래서 나쁜 악어지만 불쌍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고소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자기들을 잡아먹겠다고 하던 악어를 소시지로 만들어버렸으니 얼마나 통쾌하겠는가? 더 이상 악어 따위는 겁낼 필요 없다는 말해 주는 것 같다.

  그림이 참 재미있는데, 마지막에 코끼리가 악어꼬리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는 장면을 아주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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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달구지 여행 열린어린이 그림책 22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윤인웅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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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이 책의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의 <도미니크>를 읽었는데 역시나 재미있었다. 내가 윌리엄 스타이그를 알게 된 것은 <멋진 뼈다귀>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두 작품 모두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재미있다.

  이 작품의 그림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과 같은 풍이다. 색감도 좋고 주인공으로 나오는 돼지와 당나귀 등 동물들이 친근하게 그려져 있다.

  농부 돼지 팔머는 수확한 농작물을 팔러 당나귀 에브네저가 끄는 달구지에 실고 장에 팔러 간다. 농작물들을 팔고 에브네저에게는 밀짚모자를 사주고,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산다. 아내를 위해서는 사진기를, 큰 아들을 위해서는 연장함을, 딸을 위해서는 자전거를, 막내아들을 위해서는 하모니카를 산다.

  이들은 잘 하면 세 시쯤 집에 도착할 거라 생각하며 정오쯤 시장에서 출발하지만, 집에 가는 길은 너무나 멀어진다. 책에 복선이 나와 있다. ‘잘하면’ 예정대로 집에 도착할 것이란 문장에 ‘ (잘 안 될 게 뭐가 있겠어요?)’란 말이 적혀 있다. 그 이후 천둥치고 비가 내리더니 달구지가 부서지고 당나귀가 발을 삐는 등 온갖 어려운 일을 겪는다. 해가 진 뒤에야 간신히 집에 도착하게 된다. 그것도 팔머가 에브네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인생도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싶다.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는 인생이란 없는 것 같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지 않고 이제 한 고비를 넘었다 싶으면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고비마다 노력하면 어떻게든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며, 또 팔머와 에브네저처럼 서로 돕는다면 힘들더라도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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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외교관 일본에 가다 어린이 외교관
김용운 지음, 김중석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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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나서 외교관의 꿈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외교관은 어떤 직업일까?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 사항이 아주 많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궁금증도 해결하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어린이 외교관 일본에 가다>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에는 일본의 역사, 일본의 지형적 특징, 언어와 문자, 음식, 스포츠 등 일본의 문화, 일본 사람들의 생활 방식, 그리고 일본의 사회 제도 및 정치 상황에 관한 것까지 일본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준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이웃 국가지만 일본의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 것 보면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맞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어서 좋다. 백제와의 교류에 대해서도 알려 주며, 아이들이 무척 궁금해 하는 닌자와 사무라이의 차이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준다.

  이밖에도 일본의 음식, 상징, 성과 이름, 우리 조상이 전래해 준 유물, 어린이들의 축제 등의 문화적인 얘기와 일본인들의 예의범절과 정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한 교육제도, 화폐, 주요 도시, 노벨상 수상자, 정치 체계, 지진 등 자연재해 문제,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한류 열풍, 일본에 사는 한국인에 이르기까지 일본 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설명해 놓았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일본에 대해 상당히 박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일본, 우리와 이웃하는 나라이고 조상 속에 백제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지만 우리와는 생각하는 것과 생활 모습 등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아마 지형적인 차이에서 비롯됐을 것 같다. 아직 일본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꼭 한 번 가고 싶었는데 책으로나마 여행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그렇지만 일본은 우리 이웃이지만 너무나 얄미운 이웃이다. 툭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지난날 우리나라에게 한 잘못에 대해 별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과거를 청산하고 어제의 적국과도 새로운 마음으로 협력하기도 하고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있지만, 일본하고는 그렇게 쿨한 관계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웃나라여서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히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골이 깊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 외교관들의 역할일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도 확실히 알고 앞으로 일본과의 대외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큰 뜻을 품었으면 좋겠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를 알기에는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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