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꽃이 필 거야 베틀북 그림책 40
안느 브루이야르 그림, 티에리 르냉 글, 윤정임 옮김 / 베틀북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어두운 주제의 그림책이다.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림책을 열심히 보다 보니 ‘죽음’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이 의외로 많았다. 죽음, 결코 알고 싶지 않은 일이나 그것 또한 우리 인생의 일부분이나 알아야 할 것이다.

  소년의 할아버지 집 마당에는 할아버지의 나이만큼 오래된 사과나무가 있다. 할아버지는 이 나무를 볼 때마다 ‘내일은 꽃이 필거야’라고 말한다. 죽음을 피하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겨우내 책을 보면서 쌓아두기만 하고 정리를 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이제 책장에는 소설책 몇 권과 읽지 않은 검은 책 한 권이 남아있다. 할아버지는 그 검은 책만은 읽지 않으셨다.

  춘분이 되자 할아버지는 검은 책만 들여다보았는데, 아이는 그 모습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겁이 났다.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마을을 둘러봤으나 마을은 텅 비어 있었다. 집집마다 사람이 없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읽었던 책들을 찢어 종이꽃을 만들어서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마치 사과 꽃이 핀 것처럼. 아이는 두려웠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나 싶어서.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종이꽃 옆에 진짜로 사과 꽃이 피어 있었고 그 곁에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죽음은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 옆에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런 느낌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평이하다. 그래서 책 뒤에 실린 설명글이 도움이 된다. 죽음은 오래된 사과나무에서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두려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홀로 남겨진다는 것이 두렵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슬픈 얼굴을 봐야 하는 더 두렵고 슬픈 일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글은 죽음을 따뜻하게 그리기 위해 미소 짓는 얼굴, 밝은 손짓, 하얀 종이꽃을 그려놓았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아련한 느낌을 준다. 

  작가 티에리 르냉은 프랑스 작가로서 죽음과 같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희망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는데 탁월한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화가 안느 부르이야는 <늑대의 미소>로 1993년에 볼로냐 국제어린이상과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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