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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내가 가장 세!
마리오 라모스 글 그림, 염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1월
평점 :
약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한 체 하지만 강자 앞에서는 금방 꼬리를 내리는 늑대의 이야기다. 이런 모습의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으니 문제다.
어느 날 늑대 한 마리가 숲을 어슬렁거리다가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산책하는 동안에 만난 토끼, 빨간 두건의 소녀, 아기 돼지 세 마리, 일곱 난장이에게 숲의 동물 중 누가 가장 힘이 센지를 물어본다. 그러자 이들은 당연히 늑대가 가장 힘이 세다고 말한다.
늑대가 만난 이들은 다 누구인가? 그동안 늑대가 잡아먹었던 대상이 아니던가? 하지만 마지막에 만난 두꺼비 같이 생긴 작은 동물만이 이 세상에서 자기 엄마가 가장 무섭다고 말한다. 과연 누구였을까?
왜 이렇게 늑대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나쁘게 박혔는지 모르겠다. 개의 조상도 늑대지만 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가? 아무튼 늑대는 얄밉다. 자기보다 힘이 센 동물이 나타나자 자신은 “착하고 힘없는 늑대”라고 말한다. 이전에 만난 대상들 앞에서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태도를 보인다. 제발 이런 양면적인 모습을 가진 사람이 돼서는 안 되겠다. 약자 앞에 군림하고 강자 앞에 바로 복종하는 이런 이율배반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짧고 재미있는 동화지만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바른 태도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야기가 은근히 재미있어 좋다. 아기 돼지 세 마리, 빨간 두건의 소녀, 일곱 난쟁이, 모두 다른 동화들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인데 이렇게 이야기에 끌어다 쓰니 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이런 재미도 찾아내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