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이름이 참 좋아! 비룡소의 그림동화 198
케빈 헹크스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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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자기 이름에 불만인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요즘에는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이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름은 평생 그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큰 상징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큰 의미가 있는 것을 본인이 직접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부여받기 때문에 불만족의 문제가 생겨난다. 이 책의 크리샌써멈처럼.

  크리샌써멈, 정말 어려운 이름이다. 국화란 뜻이란다. 크리샌써멈의 부모는 예쁜 아기가 태어나자 이 이름을 붙여준다. 아이도 어렸을 때는 자기 이름에 만족하면서 산다. 그런데 유치원에 가자 상황이 달라진다. 친구들이 놀리는 것이다. 이름표에 쓰기에도 길고(알파벳으로 써보면 Chrysanthemum으로 알파벳 13자나 된다), 꽃 이름이라고 비웃는다.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자 부모는 그건 아이들이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크리샌써멈은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이름이라며 자부심을 불어넣어 준다. 다시 아이는 자기 이름에 긍지를 갖고 유치원에 가지만 친구들이 또 다른 이유를 대며 놀려댄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가, 새로 오신 음악 선생님 트윙클 덕분에 크리샌써멈의 고민은 끝이 난다.

  이 선생님은 자기 이름도 길고 어려울 뿐 아니라 꽃 이름이라고 말해준다. 참제비고깔 꽃이란 뜻의 델피니엄 트윙클이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아이를 낳으면 크리샌써멈으로 짓겠다고 한다. 이후 아이들이 이름을 가지고 크리샌써멈을 놀리는 일은 완전히 없어지고 오히려 전세는 역전돼 아이들이 너도나도 자기 이름을 꽃 이름으로 바꾸겠다는 일마저도 생긴다.

  ‘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자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 이름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 중 하나다. 자칫 남들과 조금 다른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창피하거나 풀이 죽을 필요가 없음을 알려준다. 또한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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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짱과 얌전이의 결투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7
질 티보 지음, 브뤼노 생오뱅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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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짱과 얌전이, 등장인물의 성격을 매우 잘 드러내는 흥미로운 이름이다. 쌈짱은 이름대로 덩치도 크고 싸움도 잘 하는 데다 심술도 많은 아이다. 쌈짱은 누구하고도 사이좋게 지내지 않는다. 얌전이는 키가 작고 귀공자처럼 생겼고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아이다. 그야말로 쌈짱과는 완전 반대되는 아이이다. 쌈짱은 이런 얌전이가 아주 싫다.

  그래서 쌈짱은 얌전이에 선전포고를 한다. 그런데 얌전이는 쌈짱이 제시한 선전포고 쪽지를 보더니 맞춤법이 틀렸다며 쌈짱이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게 되면 싸움을 받아 주겠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쌈짱은 열심히 국어 공부를 해서 맞춤법을 익히고 다시 선전포고를 한다.

  이번에도 얌전이는 싸울 상대를 계산하는 문제에서 실수를 한 쌈짱에게 수학 공부를 잘 하게 되면 싸움을 받아 주겠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이 둘은 전혀 싸움을 하지 않게 된다. 얌전이는 고수다. 쌈짱 같은 싸움꾼을 말 한 마디로 물리쳤으니 말이다. 제갈공명이 따로 없다. 이래서 사람은 지혜로워야 한다. 그리고 쌈짱은 싸움은 잘 할지는 모르지만 얌전이의 말을 따를 정도로 순진하다. 하긴 얌전이가 쌈짱으로부터 선전포고를 받게 될 때마다 예쁜 여자 친구를 대동하고 나왔으니 쌈짱은 그 아이들 앞에서 체면치레를 하느라 얌전이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보면 힘 센 자가 지혜로운 자를 이겨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또 지혜를 갖게 된 사람은 함부로 힘을 사용하지 않게 됨도 알게 된다. 얌전이 덕에 쌈짱이 바로 그런 지혜로운 아이가 된다. 아이들 문제가 이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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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지구에는 누가 살고 있었을까? -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지식의 씨앗 시리즈 1
장 브누아 뒤랑 지음, 로뱅 그림, 장순근 옮김 / 사계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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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가 궁금해 하며 읽고 싶어하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의 뿌리에 대해 아주 궁금해 한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이 바로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역사일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도 아주아주 오래 전의 일들을 이렇게 책을 통해 어제의 일인양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신기할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인 만큼 무척 방대하게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아주 쉽게 간추려서 설명해 준다. 그래서 지구의 역사에 대해 처음 호기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읽는 책으로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46억 년 전에 우주의 대폭발로 인해 지구가 생겨나서 현재 66억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세상으로 변화하기까지의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에 대해 알려준다. 지구가 생성과 바닷물에서 생명이 시작되었음도 알려주고, 이름도 생김새도 희한한 최초의 동물과 육지로 올라온 동물, 공룡, 화석 이야기도 들려준다.

  최초의 포유류와 인류의 출현 단원에서는 포유류의 등장과 인류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명의 모험에서는 먹이그물,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생물의 번식 방법, 생명의 성장과 생물의 수명 이야기까지 모든 생물체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과 관련된 내용들을 설명해 준다. 엄마 뱃속에서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역사의 핵심 내용들을 잘 알려준다. 얇은 책인 만큼 각 지식이 깊이 있게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요점이 잘 정리돼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거나 일반 상식을 키우기에 좋다. 책의 두께에 비해서는 수록 정보량이 많은 셈이며 용어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학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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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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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다. 이런 장난처럼 시작한 일 때문에 그 피해자는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그것은 장난이 아니라 크나큰 죄악이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열네 살 소녀인 스베트라나는 상업학교에서 독일 명문학교인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전학을 가게 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아이이다. 우크라이나 이주민으로서 어려운 생활을 하던 스베트라나는 이 전학을 계기로 큰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억압된 생활을 하던 아이들은 그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스베트라나에게 풀게 되고, 스베트라나가 그들보다 학업에서 뛰어나자 그 적개심은 도를 넘게 된다. 그녀가 해외이주자이며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지 않고 엄마가 남학생 기숙사의 청소부라는 이유로 스베트라나를 따돌리다 못해 나중에는 사이버 스토킹까지 하게 된다. 이 일로 스베트라나는 명품 옷을 도둑질하기도 하고 기찻길에서 목숨을 버릴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주 무거워진다. 한창 커가는 두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왕따 문제가 제기된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이런 왕따 문제가 사이버 스토킹과 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교묘히 이용한 악랄한 음해가 가해져 더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다.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도된 것만 해도 얼마나 많은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끔찍한 일은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를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머릿속에 새길 수 있게 잘 가르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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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경림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
신경림 엮음 / 다산책방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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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림이 소리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나는 이 부제보다 ‘처음처럼’이라는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제목 위에 달린 ‘내 인생의 첫떨림’이라는 수식어에서 뭔가 거창한 작가 나름대로의 이유를 듣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없고 서문에 보면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작가가 평소에 외우고 있는 시들 중 가장 자주 암송하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좋은 시의 기준을 ‘잘 외워지는 시’라고 말한다.

  나는 시 읽기는 좋아하나 안타깝게도 암송하는 시는 거의 없다. 고등학교 때 배운 시 중에서 한두 편 있을까 정도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시들이 나에게 첫떨림을 선사해 암송할 수 있는 상태까지 이르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는 6부로 나뉘어 전부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노천명의 <장날>, 김종길의 <성탄제>, 박두진의 <해>, 서정주의 <동천>처럼 학창시절 교과서에 시가 실렸던 시인의 시도 있고, 최영미, 나희덕, 김용택, 황지우 같이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시도 있다. 그리고 각 시에 대한 짤막한 해설과 책 뒤에는 시인에 대한 약력도 실려 있다.

  시집의 그림도 멋있다. 그림마다 화풍도 다양하고 특색이 있는데, 이는 여러 명이 화가가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책 뒤에 화가 이름도 나와 있다. 아무튼 시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그냥 시집이 아니라 시화집 같은 느낌이다. 가까이에 두고 언제든 꺼내보기에 좋을 것이다.

  신경림 시인은 서문에서 자신이 암송하는 시라고 적어놓았지만 책 뒤의 최영미 시인의 추천사를 보면 이 시집이 그저 시인이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모은 시가 아니라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들이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였음을 알게 된다. 이런 선택 작업을 최영미 시인은 한마디로 ‘공평무사하며 섬세한 감식안’이라고 적어놓았다. 따라서 이 시집만 읽어도 우리 현대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집의 의미가 어떻든지 간에, 시를 읽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노래가 우리 삶을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하듯이 시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들을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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