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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역사 속 숨은 영웅들 ㅣ 역사 속 숨은 영웅들 2
김은빈 지음, 이종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6월
평점 :
고려는 조선 바로 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선에 비해 고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고려가 474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건만 우리가 그 시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 북한 땅에 있어 유물과 유적 및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 우리에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조선 왕조가 27명의 임금에 의해 지속됐다면 고려 왕조는 34명의 왕이 왕좌를 지켰던 긴 시대였다. 그럼에도 고려에 어떤 왕들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또 그 시대에 큰 업적을 세운 인물들도 제대로 모르겠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고려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하면 태조였던 왕건, 과거제를 실시한 광종, 거란의 침입을 뛰어난 외교술로 물리친 서희, 귀주대첩의 강감찬,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 화약을 개발한 최무선,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한 최영 정도가 떠오른다. 그래서 고려 역사 속 숨은 영웅들은 과연 누굴까 아주 궁금했다.
우리가 우리 역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자 좀 더 깊이 있고 색다른 방법으로 역사를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사 같이 감춰진 이야기들을 다룬 책들도 나오고, 전쟁사, 문화사, 미술사 등 세부 주제를 다룬 역사서도 나오고 있으며, 이 책처럼 일반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들을 위해 애쓴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렇게 세월 속에 감춰진 이런 위인들을 찾아내 알려주는 책들은 새로운 역사 사건을 알려주는 기회가 되며 일반 백성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이곡, 문종, 김윤후, 서희, 정천익, 최무선, 이렇게 6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중 서희와 최무선은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 새로움이 덜했는데, 나머지 네 인물은 잘 몰랐기에 매우 관심 있게 보았다.
이곡은 그 유명한 고려 말의 학자 이색의 아버지로, 원나라에 고려의 어린 여성을 바치는 공녀 제도를 폐지해 달라고 원나라 황제에게 상소문을 올렸던 관료였다. 문종은 고려 11대 임금으로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법제를 정비하는 데 주력했고, 김윤후는 몽골의 침입 때 처인성과 충주성을 지켜낸 승려였다. 정천익은 문익점의 장인으로, 목화를 재배해 무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계들을 고안함으로써 목화의 활용에 공헌한 사람이었다.
어느 시대건 시대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이 6인은 바로 이런 시대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조금씩 발전한다. 저마다 세상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사는 것, 이런 것이 바로 이들에게서 본받을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런 교훈을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도 이렇게 세월에 가려진 위인들을 찾아 알려주는 일이 더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다소 거창한 이런 역사적인 사명감도 느끼게 하면서, 고려의 역사 전반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연표 정리도 잘 돼 있고 정보 박스로 제공하는 고려의 생활상 정보도 많으니 고려 시대가 궁금한 사람은 꼭 읽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