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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소년 ㅣ 미네르바의 올빼미 1
윤정모 지음, 김종도 그림 / 푸른나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아직도 우리나라는 전쟁 중이야. 중지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정말요?” 하고 되묻는다. 아이들에게 ‘휴전’이라는 말은 실감도 나지 않고 또 실감하고 싶지도 않은 말이다. 아이들이나 나나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지만 간혹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먼 이국땅에서 벌어지는 전쟁 보도를 보면 전쟁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두 번 본 영상이 우리에게 뭐 그리 큰 영향을 주겠는가? 우리는 전쟁의 참상을 금방 잊고 이 세상의 전쟁은 없는 듯 살아간다.
올해로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었다. 그리 오래 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먼 과거의 일, 아니 없었던 일처럼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 아직까지 그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전쟁터에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두고 있는 가족도 있고, 상이군인이 되어 평생 자신의 꿈을 접은 사람이 있는 가족도 있다. 또, 북에 사랑하는 혈육을 두고 온 애끊는 가족들도 있다.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이 애린, 이산가족들의 상봉 장면도 보지 않았는가?
이런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너무나 빨리 잊는 것 같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다 보니 자연히 시기에 맞춰 6.25전쟁에 관해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공부할 겸 관련 동화를 보게 되었다.
그 책을 보면서 우리가 6.25전쟁을 아주 빨리 잊었고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때에는 반공을 국시로 하였기에 6.25전쟁 다큐멘터리라도 자주 보여 주어서 전쟁의 참상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너무 없다. 그렇다 보니 6.25전쟁에 대해서도 너무 모른다.
그래서 <전쟁과 소년>이라는 이 책도 보게 되었다. 우리가 휴전 중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에게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나 걱정을 지나치게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역사이기에 자세히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쟁과 소년>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엄마가 동생을 해산하는 바람에 피난을 못간 필동이 가족과, 해산달이 된 엄마와 아빠를 찾으러 남한에 내려왔다가 엄마와 아빠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되는 담선이 이야기다. 담선이가 엄마와 함께 아빠를 찾아서 고생고생하면서 남한까지 오게 된 이야기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난다.
이 전쟁으로 굉장히 많은 사상자들이 생겼다.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던 어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피해도 컸다. 담선이처럼 전쟁 때문에 고아가 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전쟁으로 인해 죽은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과연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고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전쟁에는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다. 모두가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명심하면서 60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겪었을 고통과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가슴 아픈 이런 역사가 우리나라에 있었음을 새기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목적을 위해서도 이렇게 우리에게 생생하게 ‘평화’의 교훈을 주는 책들을 많이 읽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