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0
베니 몽트레소 그림, 베아트리체 솅크 드 레그니에스 글,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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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분홍색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림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칼데콧 상 수상작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지 않았더라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림책 선정에 이런 마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왕과 왕비의 파티에 초대를 받을 때마다 아이는 친구를 데려가도 괜찮은지 허락을 구한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예사 친구가 아니다. 동물들이다. 그것도 아이의 어깨에 올려놓는다거나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자그마한 동물들이 아니고 덩치가 큰 동물들이다. 어떻게 이런 동물들을 데리고 갈 생각을 했을까 싶게 큰 동물들이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게 되는 아이 친구들의 모습에 풋- 하고 웃음이 나온다. 이들의 차림도 재미있다. 파티에 초대받아 가는 것에 맞게 나름대로 치장을 했다. 예의바른 동물들이다.

  그런데 이 동물들을 맞이하는 왕과 왕비의 표정이 재미있다. 아이에게 친구를 데려오라고 허락했지만 이런 친구를 데려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왕과 왕비의 황당한 표정, 놀라는 표정, 도저히 숨길 수 없다. 하지만 좋은 왕과 왕비다. 아이가 데려온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며, 아이가 파티 때마다 친구를 데려와도 되냐고 물을 때마다 흔쾌히 부탁을 들어준다.

  그동안 보아왔던 칼데콧상 수상작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서 왜 이 작품이 칼데콧상 수상작일까 다소 의아스러웠는데 책 뒤에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어쨌든 이 책은 친구와 무엇이든 함께 하려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했으며, 그림의 구성이 흑백/컬러/단색 순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돼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또한 아이는 매 번 친구를 밝히지 않고서 친구를 데려와도 되냐며 허락을 구함으로써 아이들의 친구가 누굴까 상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이 책에서 감동적인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매번 왕과 왕비의 초대를 받는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은 그동안의 초대에 대한 답례로 왕과 왕비를 초대한다. 어디였을까? 궁금하면 책을 보시길...

  이 책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왕과 왕비는 아이의 부모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데려오는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의 친구들이고. 자기 자녀와는 아주 달라 보이는 아이의 친구들에게 상냥히 대하자 아이들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작가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생각일지도 몰라도.

  요즘 부모들은 아이 친구도 관리를 하려 든다. 어떤 얘는 어떻게 사귀고 또 어떤 얘는 어떤 점이 안 좋으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한다. 이런 것은 아이가 판단할 문제인데 부모가 아이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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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웩, 이것도 먹는 거야? - 세상에서 가장 징그럽고 끔찍한 음식들 지식 다다익선 27
제임스 솔하임 지음, 이원경 옮김, 에릭 브레이스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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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보신탕을 먹는 것에 대해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가 비록 동물애호가로서 동물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랬다지만, 그것은 문화 상대주의를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한 문화 인식을 드러내는 행동일 뿐이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애완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졌다. 이들 입장에서는 분명 보신탕을 먹는 우리의 문화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신탕을 먹게 된 것은 일반 농민들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고기가 개고기였고 당시로서는 여름 보양식으로 먹을 것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화적인 연유를 따져보면 다른 나라에서 보기에는 혐오식품처럼 보일지라도 그 나라의 특성상 자연스레 먹게 된 음식들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지렁이 스프, 방울뱀 샐러드 등 전 세계의 별난 음식의 소개와 옛날 사람들이 먹었던 희한한 음식들(쥐를 먹는 것은 예사였다)도 알려준다. 또한 냉장고에 숨어 있는 이상한 음식들이라고 해서 치즈 같은 발효식품과 소시지, 마시멜로 등에 관한 이야기와 과학 소설에 나오는 음식에 관한 내용까지 들어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이야기들이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스폰지’에서는 우리나라의 청국장처럼 냄새는 고약하지만 맛은 좋은 여러 나라의 발효 음식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 시식하러 온 사람들은 그 역한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음식을 먹거나 심지어는 구역질 때문에 입에 댔다가 뱉어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는 그때 소개된 음식들 중 하나가 실려 있다. 노르웨이 음식인 라쾨레트인데, 이것은 송어를 소금과 설탕에 절여 몇 달간 삭힌 것이라고 한다. 이 내용을 읽다 보니 스폰지에서 봤던 것도 생각났고 우리나라의 홍어 삭힌 것도 떠올랐다.

  아무튼 이 책에는 별의별 요상한 음식재료가 다 나온다. 음식도 문화인만큼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환경에 따라 변모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 중에 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끼 식사로 햄버거를 먹게 될 줄 알았는가?

  더욱이 요즘에는 음식에도 국제화 바람이 불어 퓨전이 대세다. 여러 나라의 조리 방식을 혼합한 음식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음식간의 국경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여전히 그 지역만의 환경과 생활양식에 맞는 독특한 음식들이 있다. 따라서 이런 고유성을 띤 음식을 자기 나라 문화의 잣대로만 평가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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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그래? 비룡소의 그림동화 193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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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인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이다. 원래 풍자만화가였던 윌리엄 스타이그는 친구의 권유로 61세에게 그림책 작가가 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만화처럼 재미있으면서 오랜 삶의 연륜에서 보이는 깊이가 있다. 그러면서부터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의 모습이다. 제목을 보면서 도대체 아이들이 어른들의 무엇을 흉볼까 궁금해 하면서 봤는데, 예상했던 것도 있었고 생각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어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워해야 할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처음 시작부터 의미심장한 말이다. ‘어른들은 자기들도 어릴 적이 있었대.’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아이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존재가 된다. 그것을 시간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시간의 독이라고 해야 하나? 이 대목에서 올챙이와 개구리가 떠오른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과 함께.

 어찌 되었든 아이 눈에 비친 어른들의 이런 모습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장에 한 줄씩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역할이다.

  이 책은 내용에도 풍자와 위트가 있지만 그림 자체도 풍자 만화가였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면모가 확실히 드러난다. 간략하게 그린 것 같지만 인물들의 표정이 아주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모습이 저랬던가 하면서 저절로 웃음이 난다. 때로는 쓴웃음이지만.

  어쨌든 어른이 되면 확실히 아이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삶의 반경이 다르고 그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적된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들은 고쳐야 하겠다. 이 책이 어른들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에 대한 이해를 부탁하고 잘못된 어른들의 본을 보지 말 것을 당부하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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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마리 고양이
완다 가그 글 그림,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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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마리도 아니고 백만 마리의 고양이다.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릴 것 같다. 표지의 고양이를 안고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피리 소리에 맞춰 넋이 빠져서 쫓아가는 쥐 떼를 떠오르게 하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같다.

  하지만 내용은 그와 전혀 다르다. 산골 마을의 깨끗하고 좋은 집에 외로이 살던 노부부가 적적함을 이기기 위해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 오기로 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다.

  새끼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싶다는 할머니 말에 할아버지는 고양이를 구하러 고양이 언덕에 가지만 거기 있던 고양이들이 모두 예뻐서 몽땅 데리고 집에 온다. 고양이 떼가 오자 할아버지 집주변엔 난리가 난다. 고양이들이 물 한 모금 마시자 연못이 말라버리고 풀을 한 입씩 뜯어먹자 언덕이 벌거숭이가 된다(사실 이 부분은 이상하다.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는 금시초문이다). 이 광경을 보고 놀란 할머니는 고양이를 한 마리만 남기는 놀랄 방법을 생각해 낸다. 아주 기발하다. 그저 “너희들 가운데서 누가 가장 예쁘지?”하고 물으면 된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책을 보시라. 할머니의 바람대로 딱 한 마리의 고양이만 남아있다.

   그림책이지만 세상에 대한 풍자와 경고를 담고 있다. 서로 ‘나 잘났다’고 으르렁거리면서 살다가는 이렇게 고양이짝이 난다는 이야기다. 현대는 무한경쟁 시대라고 한다. 어디에서건 경쟁을 해야 살아남는다. 잠시 동안의 경쟁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경쟁이라 한다.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가?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이겨내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말인데 그게 어디 세상인가 전투장이지. 우리는 검투사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다. 그래서 삶의 현장을 전쟁터라고 비유하는 말이 싫다. 따라서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치열하게 사는 것이 좋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따뜻함이 늘 존재했으면 좋겠다. 또한, 이 책에서 보면 자중하고 자신을 낮추며 조용히 사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요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다. 뉴베리상은 18세기 영국에서 최초로 아동도서를 만들었던 출판인 존 뉴베리를 기리기 위해 1992년에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만든 상으로서, 그 전 해에 출간된 어린이 책 중에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양서를 선정할 때 이런 수상 여부를 참조해도 좋을 듯 해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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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
애니타 로벨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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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탉의 모습이 아주 늠름하고 멋지게 표지에 그려져 있다. 그 모습만으로도 용감하게 보여서 그가 굉장한 일을 했으리라 기대된다. 제목도 그러지 않은가? 아침 해를 구했다고...정말 대단한 일을 했을 것 같다.

  수탉은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꼬기오!”하고 큰 소리로 외침으로써 사람들에게 날이 밝았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몸집이 크고 힘이 센 도둑은 수탉만 울기 않게 하면 날이 밝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여 도둑질을 하기 전에 수탉을  먼저 없애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주 영리한 수탉이다. 도둑이 자기 목을 틀어쥐고 울지 못하게 해서 아침이 못 오게 한다고 하자 꾀를 낸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척 하면서 결국에는 도둑이 직접 수탉의 울음소리를 내게 만든다. 도둑이 저도 모르게 “꼬기오!”라고 외치자 아침 해가 둥실 떠오르고 도둑은 허둥지둥 도망간다는 얘기다.

  상상력과 유머가 풍부한 이야기다. 그림도 아주 좋다. 세밀화처럼 그린 수탉의 모습도 멋지고, 각 그림들이 꼭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처럼 테두리가 있고 커텐(막이) 묶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멋진 그림이 왠지 낯이 익었는데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아놀드 로벨과 애니타 로벨의 공동 작품이었다. 비록 그림은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을 그린 아놀드 로벨이 그린 것이 아니고 그의 부인 애니타 로벨이 그린 것이지만 그림풍이 비슷하다.

  이 두 사람은 굉장한 많은 그림책을 낸 유명 작가들이다. 아놀드 로벨은 이 외에도 <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로 뉴베리 아너상을 받았으며, 애니타 로벨은 <일곱 개의 다리>로 뉴욕 타임스 선정 최고의 그림책으로 뽑히기도 했고 <시장에서>라는 작품으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 이 두 작가의 작품만 따로 모아서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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