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0
이재정 글, 신명환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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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책 읽기를 좋아한다. 아이들과 박물관이나 궁궐, 산성으로 체험학습을 다니다 보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후론 역사책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문화재 이름들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좀 더 쉽게 풀이되면 좋을 텐데...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이름이 많은데 아이들에게는 어떻겠는가?

  다행히도 이런 공부에 알맞은 책이 있었다. 바로 <우리 문화재 학교>다. 이 책은 도검, 도자기, 기록, 활자, 도화, 지도, 선(배), 궁궐, 성, 탑, 불상, 사찰, 고분, 비석으로 주제를 나누어 유물의 명칭에 숨은 뜻을 쉽게 풀이해 준다.

  이를테면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로 동검이 있다. 동검이야 말 그대로 구리칼이다. 그런데 칼을 뜻하는 한자에는 검(劍) 말고 도(刀)도 있다. 그리고 동검에는 비파형동검과 세형동검이 있다. 비파형은 비파를 닮은 동검이고 세형동검은 가는 동검이다. 검은 양쪽이 날이 선 것이고 도는 한 쪽에만 날이 있는 칼이다. 책에 바로 이런 풀이들이 들어 있으며 어렵게 한자말로 된 우리 문화재의 명칭을 쉽게 풀어준다. 그 풀이들이 간결하고 핵심적이어서 그것만 읽어도 유물의 성격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조선시대 때 많이 사용되던 배 중에서 판옥선이 있다. 판옥선은 판자로 2층집을 만든 조선의 최강 전함을 말한다. 판옥선이라 부르면 너무 어려운데 판자로 2층으로 만든 배라고 하니 어떤 모습일지 금방 연상된다.

  활자도 그렇다. 활자(活字)는 살아있는 글자라는 뜻이다. 이런 명칭이 붙게 된 것은 고정되어 있는 글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글자라는 뜻에서라고 한다. 설명을 들으니 활자가 무엇일지 쉽게 연상된다.

  이런 식의 설명으로 도자기, 회화, 지도, 선박, 탑, 불상 등 우리나라 주요 문화재들의 이름을 풀이해 주고 대표적인 유물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되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깊게 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 관람 전에 읽고 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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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이날 문지아이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서정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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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이다. 너무나 유명한 아동문학가이기에 저자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 태생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로서, 안데르센 아동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 금메달. 독일 아동 도서 평화상, 독일 청소년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마디타’, ‘지붕 위의 카알손’, ‘에밀은 사고뭉치’ 등이 있다.

  이 책은 삽화가 아주 멋지다. 아이들은 채색이 되어 있고 배경은 검은색 단선으로 그려서 아이들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눈에 쏙 들어온다. 그린이는 ‘일론 비클란드’라는 에스토니아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에 스웨덴으로  건너가서 약 140여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린드그렌의 대대수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내용은, 스웨덴의 시골 농장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어린이날 잔치를 베푼다는 신문기사를 보고는 그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케르스틴을 위해 어린이날 잔치를 열어준다는 이야기다. 이 아이들은 자기들이 놀 때에 어린 케르스틴이 쫓아오면 방해가 되기 때문에 하루쯤 즐겁게 놀아주면 케르스틴이 자기들 놀이에 훼방꾼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스톡홀름에서 하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잔치를 해주려고 한다. 망아지에도 태워주고 그네에도 태워주고 심지어는 아이를 밧줄에 묶어 창밖에 내놓고 올렸다 내렸다 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울고 결국 아이 엄마한테 이 동네 식으로 잔치를 해주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케르스틴은 진짜 케르스틴은 엄마 말대로 보통 때 농장에서 하던 대로 놀아주니까 아주 즐거워한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무조건 남을 따라하지 말고 자기만의 주체성을 가지라는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더라도 그것이 내게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뜻. 어찌 되었던 이 신문기사 덕에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냈다. 어린이날이 별거냐? 그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 날이 어린이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업적인 돼 버린 요즘의 어린이날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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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도시 그림책 도서관 40
스테판 T. 존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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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오히려 글자 없는 그림책이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림 속에서 반드시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보고 또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그 책에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부인가 의심해 보게 된다. 그래서 보기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부담 없이 봐도 좋으리라. 도시 곳곳을 보여주는 사진 속에서 알파벳을 찾기만 하면 된다. 의외의 곳에서 알파벳들이 보인다.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찾을 수 있다.  이를 테면 공사장을 막고 있는 가로막대에서는 A를, 건물 밖에 놓인 계단 난간에서는 B, 성당의 대형 유리창에서는 C, 가로수를 둘러싼 화단에서는 D가 보인다. 이런 식으로 Z까지 나온다. 이 책에서처럼 우리 마을에서는 어느 곳에서 어떤 알파벳을 찾아볼 수 있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가끔 어떤 물건이나 형상에서 재미있는 모형이나 글자가 보일 때가 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런 형상이나 글자가 된 것인데, 이런 것을 찾는 연습을 통해 관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의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것도 형상 속에서 글자를 찾은 예가 아닌가? 아무튼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볼 수 있는 부담 없는 책이다. 숨은 그림 찾기가 관찰력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좋다. 또한 이 책은 알파벳에 관한 것이므로 이제 막 영어를 관심을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봐도 좋으리라. 알파벳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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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텐과 여우 비룡소의 그림동화 138
하랄드 비베리 그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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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아동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어서 주저하지 않고 골랐다. 톰텐이라는 농장을 지키는 요정과 그 요정이 지키는 집으로 먹이를 찾으러 온 여우의 이야기다.

  우선 톰텐이라는 요정이 스웨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있나 찾아보니 역시나 있었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에서도 톰텐이라는 단어를 본 것 같다. 찾아보니 <닐스의 모험>에 나오는 요정의 이름도 톰텐이었고, <밤의 요정 톰텐>이라는 책도 있었다.

  톰텐은 스웨덴 농가에 사는 요정으로 ‘닛세’라고도 한다. 농장을 평화롭게 행복하게 지켜 주는 요정으로서 스웨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집을 지켜 주는 여러 신(터주, 성주, 조왕신) 같은 존재이다.

  <톰텐과 여우>는 달빛이 환하고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밤 농가에 먹이를 구하러 왔던 여우가 톰텐을 만나서 살찐 암탉 대신에 톰텐의 죽을 먹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농가를 지킬 책임이 있는 톰텐은 암탉을 노리는 여우를 구슬려 암탉 대신 자기의 죽을 먹고 조용히 돌아가게 만든다.

  스웨덴 농가에서는 요정 톰텐에게 죽을 바치는 풍습이 있나 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왕신에게 정화수를 바치기도 하고 집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에는 팥죽을 끊여서 집안 곳곳에 놓음으로써 집안 신들에게 액운을 막아달라고 기원하는 풍습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것 같다.

  달빛이 비치고 눈이 쌓인 겨울밤에 여우와 톰텐이 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특히 외양간에 코를 들이대고 암탉 냄새를 찾던 여우에게 톰텐이 따지는 모습이 우습다. 그런 톰텐에게 여우는 ‘난 그냥 보기만 했다’며 변명한다. 톰텐은 몸집이 작은 요정이지만 나름의 힘이 있나보다. 여우가 꼼짝 못하는 걸 보면.

  톰텐이 어떻게 농가를 지키는 사명을 다하는지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톰텐의 죽 그릇에 코를 빠뜨리고 죽을 먹고 있는 여우의 모습 잘 길들여진 강아지 같다.아무튼 짧은 글이지만 스웨덴의 풍습과 생활 모습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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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주렁주렁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9
아놀드 로벨 지음, 애니타 로벨 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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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재미있다. 주렁주렁 하고 어울리는 말은 돼지가 결코 아니다. 과일이나 먹음직스런 열매를 나무에 아주 많이 달려 있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주렁주렁 앞에 돼지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어떻게 돼지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게으른 농부 남편을 둔 아내의 이야기다. 이 부부는 장에 가서 돼지 여러 마리를 사온다. 이 돼지들에게 먹일 옥수수도 심어야 하고 돼지들이 뒹굴고 놀 수 있는 진흙 구덩이도 파야 하고 돼지 먹일 물도 길어 와야 하는데 남편은 침대에 누워서 꼼짝하지 않는다.

  몹시 게으른 남편 때문에 고달픈 아내는 해야 될 일이 있을 때마다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청하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이번 일만 당신이 하면 언젠가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럴 때마다 아내를 그 언젠가가 언제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남편이 하는 말이 황당하다. 돼지들이 마당의 꽃처럼 피어나면, 돼지들이 사과처럼 나무에 주렁주렁 달리면 또 돼지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주룩주룩 내리면 등등의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대답한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남편이 말한 그런 때가 매번 온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가능할까? 농부 아내의 지혜 덕이다. 남편이 얼마나 게으르면 아내가 그런 꾀까지 내야 할까? 하지만 그래도 남편은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며 아내를 도와주지 않는다. 아주 못된 남편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아내의 강력한 수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아내를 잘 돕는 남편이 된다. 그 비법이 뭔지는 책에 나와 있다.

  아주 유쾌한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그림도 재미있다. 이전에도 아놀드 로벨과 애니타 로벨 부부의 그림책을 보았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들의 또 다른 작품인 이 책도 보게 되었는데 역시 기대했던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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