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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의 첫걸음 ㅣ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평점 :
요즘 도서관에서 독서치료 강좌를 수강 중이다. 아이들과 책 보기를 좋아해서 도서관에 자주 가다 보니 책도 많이 보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강좌가 있어 수강도 하게 됐다. 내가 독서치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꽤 오래 전이다. 3년 전이다. 서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한 학기 코스로 부모교육을 한 적이 있다. 매주 한 번 오전에 두 시간씩 강의하는 것이었는데,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다.
매 주마다 강의 주제가 달랐는데, 그 중 하나가 독서치료였다. 그때 강사로 나온 사람이 바로 <독서치료의 첫걸음>의 저자인 명창순 씨였다. <울어도 괜찮아>라는 동화작가로 이름이 더 알려진 저자의 강의를 듣고 책을 통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내가 집에서 먼 그곳까지 강의를 들으러 가게 된 것은 다양한 강의 주제도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내 아이를 책을 즐기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목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만화책만 보려는 아이와 늘 싸움 중이다.
내가 독서치료 강의를 수강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싸움 때문이다. 오랜 동안 아이와 싸움만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역시 내게 문제가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 더 책을 통해 해결책을 집중 모색할 생각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게 된 것이 이 책 <독서치료의 첫걸음>이다. ‘명창순’이라는 강사의 이름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다시 듣게 됐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내가 처음 독서치료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제대로 공부 했었더라면 지금쯤은 ‘더 좋은 엄마와 아이가 되어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지나간 시간.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이 책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책을 가지고 저자가 실제로 상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상담 과정이나 내용에 따라 일곱 편의 주제로 나눠서 이야기를 싣고 있는데, 어린이에게 말 걸기, 역할극,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 긍정과 부정 사이, 나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감정 읽기, 사춘기가 주제다. 각 주제별로 사용했던 책과 그 책에서 응용한 질문이나 활동 내용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래서 독서지도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책이 도움을 주고 마음의 병을 고쳐준다’는 인식은 고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테베의 도서관에는 ‘영혼을 치유하는 장소’라는 글이, 스위스의 중세 대수도원 도서관에는 ‘영혼을 위한 약 상자’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럼에도 근래에 들어와서 독서치료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그만큼 지금 시대가 영혼을 치료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정신없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서 쉽게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책이다. 따라서 굳이 독서치료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가 치유나 자녀 지도에 활용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