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이야기 교과서 쏙 한국사 들여다보기 1
이소정 지음, 원성현 그림, 이영식 감수 / 리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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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에 김해박물관과 김수로왕릉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김수로왕릉 옆에는 가락기념관도 있었다. 그때 가야를 가락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만큼 학창시절에 가야사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지 못했다는 증거다.

그래서 늘 가야의 역사가 궁금했었다. 몇 해 전에 ‘김수로’라는 드라마를 했지만 난 사극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못 봤다. 자세히 볼 걸...

우연히 도서관 서가를 거닐 때 눈에 띈 책이다. 그리고 네 남편의 성씨의 시조가 가야 초초의 왕이었던 김수로왕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시조와 관련된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호기심을 갖고 봤다.

가야는 시조부터 남다르다. 당시 가야의 아홉 촌장들이 구지봉에 올라가서 구지가를 부르니 황금알이 든 상자가 나왔고, 그 속에 있던 여섯 개의 알 중에 김수로가 가장 먼저 나왔다고 해서 수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김수로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을 왕비를 맞는다. 그때 허황옥이 인도에서 갖고 온 탑이 파사석탑이고 거기에는 인도 특유의 물고기 문양이 있다. 이렇게 허황옥을 왕비로 맞이한 것은 그만큼 당시에 외국과의 무역이 성행했다는 의미란다.

이런 이야기부터, 가야 하면 늘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철기 문화에 대한 이야기, 가야금의 명인 우륵과 조상이 가야인이었던 김유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원 후 42년에 가락국의 건국으로 시작된 가야의 역사는 562년 신라에 통합되기까지 520년 동안 낙동강 주변에서 화려한 역사를 꽃피웠다. 그럼에도 부족연맹체로 머물렀기 때문에 가야의 역사는 하나의 국가의 역사로 인정되지 못한다. 그래서 삼국의 역사에 가려 마치 우리나라 주변국처럼 다뤄진다. 안타까운 점이다.

이러니 일본이 자신들이 가야땅에 살았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지 않는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런 억측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가야 역사의 재조명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이런 가야의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일, 중 삼국간의 독도나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아직까지 영유권 분쟁은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 우리가 우리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우선 우리땅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 가야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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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좋아
이모토 요코 글 그림, 변은숙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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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사랑한다’, ‘최고다’, 모두 누군가에게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하는 신비스런 언어이다. 이런 말 때문에 자신의 목숨마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그런 만큼 우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한다.

우리는 지금 누구에게서 ‘난 네가 좋아’라는 말을 듣고 있는가. 또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는가. 이런 긍정의 말들이 얼마나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주는지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대로, 그림이 굉장이 따스해도 보기에 참 좋다.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다. 아이로 시작해서 꼬리물기식으로 각자가 좋아하는 대상들이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자세히 말하면, 아이는 강아지를 좋아하고 강아지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는 병아리를 좋아하고, 병아리는 나비를 좋아하고...하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누구든지 따쓰하게 비춰주면 햇님이 등장한다. 햇님처럼 우리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는 것들이 참 많다. 공기, 맑은 물, 나무, 꽃...좋은 책..

그러고 보니 우리를 따스하게 해주는 것도 참 많다.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본다면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겠다. 아무튼 종이 질도 좋고 그림도 아주 예뻐서 아이들이 좋은 감성을 키우기에 매우 좋겠다.

마지막에 작가의 마음을 담긴 짧은 시가 실려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사람이 태어나 가장 중요한 일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이다.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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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 그림책이 참 좋아 2
손지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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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아주 오래전에-엄마와 대중목욕탕에 갔던 일이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다. 불과 몇 십 년 전 겨울에는 아빠는 아들과, 엄마는 딸들과 목욕탕에 다녀오는 것이 주말에 해야 될 과제 중 하나였다. 당시에만 해도 일반주택의 목욕탕은 따뜻하지 않아서 대중목욕탕에 가지 않고서는 깨끗한 몸을 유지할 수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도 없었다.

지금은 몸을 씻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놀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찜질방에 가지만, 우리나라에 찜질방 문화가 생긴 것도 그리 오래 전의 일은 아니다.

어렸을 때에는 온탕에 몸을 푹 담그고 나면 엄마가 아이들을 한 명씩 불러서 초록색 이태리 타월로 몸을 박박 문질러 때를 벗겨냈었다. 왜 그렇게나 타월을 박박 문질렀는지...누구나 자기 차례가 되면 도망치고 싶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아이 입장에서는 제목처럼 ‘지옥탕’이 딱 맞는 표현일 것이다. 표지의 글자도 재미있다. 목욕탕을 표시하는 기호도 정겹다. 지옥탕의 색도 까만 바탕에 붉은 빛과 주황색이 섞여 진짜 지옥처럼 무서운 느낌을 준다.

게다가 예전엔 여탕에서 초등학교 1, 2학년짜리 남자 애들도 간혹 볼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아마 지금은 5세만 넘어도 사내애는 여탕 입장이 불가하다고 들었다. 이 탕의 주인공은 그 지옥탕에서 남자 친구애도 만났다.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목욕탕의 그림이 사실적이어서 더욱 재미있다. 때밀이 아줌마-요즘은 목욕관리사라고 한다-의 옷차림도 재미있다. 목욕탕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완전 똑같다. 이밖에도 우리가 어렸을 때 목욕탕에서 봤던 풍경들이 그대로 펼쳐진다. 간난아기를 옆구리에 끼고 머리를 감기는 엄마, 다리 위에 때수건을 올려놓고 때를 미는 아줌마 등등...어렸을 때가 떠오르는 이야기다.

추억이 서린 이야기라서 엄마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이런 아픈 경험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잘 닦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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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목에 방울 달기 시소 18
메리 스톨츠 지음, 유동환 옮김 / 푸른그림책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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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익숙한 속담이 있다. 그런데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가 쓴 작품도 아니다. ‘메리 스톨츠’라는 캐나다 작가이다. 그녀는 < 낮의 친구들>로 뉴베리 상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도 뉴베리 상을 받았다고 한다. 뉴베리 상은 미국에서 저명한 아동문학상이다.

내용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했던 생쥐 형제가 모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자의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무모한 행동을 하려한 것은 아니다. 운 나쁘게도 마을 회의에서 선발된 것이다. 자신들의 숙명을 받아들은 이 생쥐들이 고양이 목에 달아줄 방울을 구하러 갔다가 고양이를 만나는 바람에 배로 피신하게 되는데, 하필 그 배가 운항을 하게 된다. 그 바람에 그들은 새로운 곳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호랑이를 보게 되는데, 이들은 그 호랑이를 그저 큰 고양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충만해 고향에 되돌아오게 된다. 그동안 대장 쥐에 기세에 눌려 시키는 대로만 했던 이들은 자신들을 압제하는 일당들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앞으로는 곳간쥐로 살겠다며 자신의 희망을 자신있게 피력하게 된다.

그동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자 하는 것은 쥐들의 오랜 관습이었고 그것에 실패하는 것도 관습이었이지만, 누구나 이것의 불가능함이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쥐를 선발하는 데서의 부당함에 맞서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은 절대 불가하다고 결정을 내린다.

이 이야기를 보니 왠지 우리 인간사를 엿본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힘센 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도 그렇고, 약한 자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아준다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세상에 누구에게나 강자는 없다는 세상이 든다. 이 이야기에서 생쥐 형제가 용기백배하게 되는 결정적인 일은 자신들을 보고 코끼리가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서부터다. 이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깨달고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며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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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어떻게 하늘을 날게 되었을까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0
퀸틴 블레이크 그림, 존 요멘 글, 양희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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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 무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매우 재미있게 읽힌다. 새가 나는 것에 대해 다른 이들은 어떤 상상을 했을까?

표지에 재미있게 나와 있듯이, 이 책은 모든 새들이 부리에 알록알록한 빛깔의 풍선들을 물고 하늘을 날아본 뒤에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고 흥미로운 추측을 한다.

이 책에 의하면, 새들도 처음에는 다른 동물들처럼 땅 위를 걸어 다녔다고 한다. 그 바람에 새들이 집안에도 불쑥불쑥 들어와 사람들의 생활을 방해하고 밤에는 잠자리를 찾아 들어오기도 했다. 이런 새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한 사람들이 꾀를 낸다.

처음에는 새들이 발로 뭔가를 쥐는 것을 굉장히 좋하하는 특성을 이용해 집안에 빨랫줄을 묶어 놓고 새들을 줄 위에 앉혀 본다. 그랬더니 새들이 싫어하지 않았다. 펭귄을 제외하고는. 펭귄은 자꾸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땅에서 사람과 새가 함께 살기에는 공간이 부족했다. 그러자 솜씨 좋은 플라이트라는 아저씨는 집밖에서는 새들은 땅을 쓰고 사람은 공중을 쓰기로 결정한다. 공중을 쓰기 위해 아저씨는 풍선을 달아서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만든다.

이것을 보고 새들도 따라한다. 그러다 풍선이 터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이때 땅으로 추락하던 새들은 날개를 힘껏 퍼덕여 날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딨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상상이라고 할 수 있잖은가? 이처럼 무언가를 집중해서 관찰하다 보면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되게 마련이다. 비록 그것이 과학적인 원리에 부합되지 않거나 논리적인 설득력이 부족할지라도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칭찬해줄 만한 일이다. 이렇게 해야 상상력이 점점 커질 것 아닌가? 쓸데없는 공상이라고 면박을 주거나 엉뚱한 상상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좀더 생각을 펼쳐 보라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상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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