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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신화와 전설 2
베르나르 브리애 외 지음, 마르셀 라베르데 외 그림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동양과 서양이 똑같이 용을 상상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하지만 용에 대한 동양은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나 서양은 용을 괴물로 생각하고 배척해야 될 존재로 그린 것도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느 나라건 설립 초기에는 황당무계한 내용의 건국 설화들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도 신기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거의 모든 국가들이 신화와 전설을 갖고 있다. 아마 당시에는 미지의 동물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랬을까, 아니면 보다 튼튼한 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해서였을까? 아무튼 나라를 막론하고 괴이한 동물에 대적해서 이겨냈다는 신비스런 설화들을 한 두 가지씩은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여러 나라에서 전해지는 그런 신화들을 용과 바다 그리고 상상 속의 동물들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눠서 싣고 있다. 상상 속의 동물인 용과 얽힌 이야기가 아주 많았고, 용 외에도 기상천외한 상상 속의 동물들을 주제로 한 신화도 무척 많았다. 반인반소인 미노타우로스, 무지기빛 뱀, 하늘을 나는 원숭이 하누마트, 황금빛 양, 파란 사자, 천둥 낙타, 사이렌 등 그 종류도 가지가지고, 생김새도 참으로 기이한 동물들이 많았다. 그리고 바다는 지금도 여전히 알아내야 할 것도 많고 개척해야 할 것도 많은 곳이었는데, 그 옛날에는 어떠했겠는가? 훨씬 더 신기하고 두려웠던 존재였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바다에서 괴물이 등장하는 설화 또한 많았다. 바다의 요정, 날개 달린 물고기, 바다의 낙원, 문어처럼 생긴 괴물인 크라켄 등 재밌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서로 위치한 지역도 다르고, 처해 있는 문화도 달랐지만, 비슷한 내용의 신화와 전설을 가진 것을 보면 사람들 간의 기본적의 가치관은 비슷한 것 같다. 지금의 문화를 살펴봐도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비슷한 문화가 존재하듯이, 그리고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가치는 똑같듯이 예전의 조상들의 삶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용기와 정의, 신의, 예의, 사랑 등을 숭상하듯이 과거의 우리 조상들 또한 그래왔던 것 같다. 신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보면, 거의 모두가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승리한다는 내용을 전해준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이런 불변의 진리를 전해줌으로써 늘 바른 인간으로서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주고자 함이 신화의 목적인 것이다.
이 책을 보면 너무나 많은 신화들이 실려 있어서 아마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어떤 문명이든 그 태동기에는 모두가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은 신화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그 기이한 모습의 상상 속 동물들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판타지 동화의 원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