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 - 막아라! 나운의 명사 공격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
어필 프로젝트 그림 / 사회평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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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재밌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만화로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굳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영문법과 9품사를 지칭하는 용어들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만화 줄거리도 재미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조어의 사용이라든가 유행어의 무분별한 사용 등과 같은 인간들의 올바르지 않은 언어 사용으로 인해 그램 우즈라는 왕국에 악의 기운을 끼쳐 사악한 리버스 마왕을 나타나게 한다. 그로 인해 그램 우즈 왕은 행방불명이 되고 그녀의 부인은 울랄라 여왕의 마력도 약해진다. 또한 그램우즈에 쳐들어온 리버스 마왕이 문법을 다시리는 그램펫들을 모두 데리고 사라진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울랄라 여왕은 그녀의 충직한 신하인 모모에게 리버스 마왕을 물리칠 어린이들을 데려 오라고 했고 모모는 건. 피오, 빛나를 데려간다. 울랄라 여왕은 이 아이들이 자신이 원했던 아이들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시간이 없기에 이들에게 리버스 마왕을 물리치는 임무를 부여하고 이들에게 마법의 힘을 부여한다. 이렇게 리버스 마왕을 물리치는 임무를 띠게 된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는 모모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영문법 지식을 배우면서 자신들을 공격해 오는 그램펫들을 물리치게 된다.

  이런 줄거리를 토대로 영문법 원정대는 우리말과는 다른 영어 문장의 순서에 대해서도 배우고 명사, 명사의 수, 관사, 인칭대명사를 배우게 된다. 명사에서도 일반명사와 공유명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관사의 사용에서는 부정관사와 정관사에 대해서도 배운다. 인칭대명사에서는 인칭대명사의 주격, 소유격, 목적격에서의 변화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내용 중간중간에 ‘울랄라 여왕의 미션’이라고 해서 앞 내용에 대한 연습 문제 페이지가 있어서 배운 내용을 바로 확인하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공격하는 그램펫들의 이름이 ‘나운’, ‘퍼프나운’과 같이 품사를 지칭하는 영어 용어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그 용어들을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쉬운 단어들을 대상으로 문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영문법을 배우기에는 무리다 싶은 초등 저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도 올해부터 학교에서 영어 과목을 배우기 시작한 3학년 아이를 위해서 읽히게 되었는데 아이가 쉽게 받아들여서 아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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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베틀북 그림책 60
심스 태백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베틀북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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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색깔로 되어 있고 책 한 페이지 전면을 재밌는 그림과 알록달록한 글자로 꽉 채우고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가 뛰어난 책이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해서 앞의 내용이 반복해서 꼬리를 물고 뒷이야기와 합쳐진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흔히 하는 말 놀이의 일종과 같다. ‘나는 숙제를 했다.’하고 한 문장이 나오면 그 다음에는 ‘나는 숙제를 했고 밥을 먹었다’와 같은 식으로 앞문장과 합쳐져 문장이 점점 길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책 제목처럼 잭이 지은 집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다. 그 집에 있는 고린내 나는 치즈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린내 나는 체다 치즈 한 조각을 설명하기 위해 세상의 온갖 치즈의 그림과 이름을 함께 적어 놓아서 각 치즈마다의 독특한 냄새를 잘 표현해 놓았다. 마치 요리책에서 요리 재료를 소개하듯이. 다양한 치즈의 이름을 배울 수 있다.

  쥐 이야기에서 다양한 쥐의 종류를, 고양이에서는 고양이 종류별 특징을 작은 그림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젖소에서는 소젖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가씨 그림에서는 아가씨가 쓰는 물건들을 그려 놓았고 판사에서는 판사가 취급하는 문서들을, 그리고 농부 그림에서는 농부가 뿌리는 씨앗의 종류에 대해 알 수 있다. 이처럼 그림 보는 재미가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앞서 말한 치즈에서부터 생쥐, 고양이, 개, 젖소, 아가씨, 누더기 아저씨, 판사, 수탉, 농부와 의문의 사나이가 나온다. 이야기는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이 이야기의 모태인 ‘잭이 지은 집’은 몇 백년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래 동요라고 한다. 1500년대에 히브리인들이 부르던 노래로, 175ㄱ5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칼레콧 상으로 유명한 랜돌프 칼데콧이 1878년에 그림책으로 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을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의 작가로 유명한 심스 태백이 재밌는 그림으로 다시 표현했다. 

 책 표지 안쪽의 앞뒷장으로 세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집 그림이 들어 잇다. 앞쪽에는 전부 40채의 집에, 뒷표지 안쪽에는 12채의 집 그림이 들어 있는데 그들 집모양이 모두 다르며 각 집마다 특징이 적혀 있다. 특징이 적인 종이도 신문에서 잘라 붙이기를 한 것처럼 되어 있다. 마치 집 그림을 잡지에서 오려내고 그 설명도 오려내어서 붙인 것처럼 되어 있다. 설명도 ‘창이 아름다운 집’, ‘경기가 끝내주게 좋은 집’, ‘300년 전에 지은 집’처럼 각 집마다 제목이 붙어 있고 그 아래에 설명을 담고 있다.

  책 제목도 신문에서 글자를 오려 잘라붙이기를 한 느낌이 들게 되어 있고 본문 중의 중요 낱말도 마치 신문에서 잘라붙이기를 한 것처럼 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신문을 활용한 NIE활동을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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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왕의 전설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권미선 옮김 / 평사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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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며, 또 그렇게 저지른 죄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속죄하기 위해 보내야 함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세상엔 정말 공짜가 없는 모양이다. 농담으로라도 이런 말을 하는데,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들어왔지만 사람은 죄를 지은 만큼 반드시 그 대가를 받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또는 자존심에 조금은 상처를 입더라도 서로 용서하면서, 크게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살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의 아라비아 사막에 있던 킨다 왕국의 왈리드 입븐 우이르 왕자와 시에 대한 이야기다. 우이르 왕자는 잘 생기고 총명했으며 영혼도 아름다웠던 사람이다. 그는 시를 사랑했으며 그래서 매년 유카쓰에서 열리는 시 경연대회에 참석하고 싶어했다. 그의 아버지인 우이르 왕은 그 대회에 나가 망신을 당하지 않게 먼저 킨다 왕국에서 시 대회를 열어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을 받으면 유카쓰에 나가라고 한다. 하지만 왈리드 왕자의 예상과는 달리 킨다 왕국의 변두리에 사는 함마드라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킨다 왕국의 최고의 시인으로 뽑힌다.

  이에 자존심이 몹시 상한 왕자는 두 번째, 세 번째 대회까지 제안하지만 두 대회마저도 함마드가 최고의 시인으로 뽑힌다. 자존심에 몹시 상처를 받은 왈리드 왕자는 이성을 잃게 되고 함마드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다. 함마드는 고향에 돌아갈 날을 꿈꾸며,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 힘겨운 임무를 완성하지만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함마드의 죽음을 통해 우이르 왕자는 자신의 잘못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결국에 왕자는 자신의 업보를 풀기 위해 사막을 전전긍긍하는 떠돌이 왕이 된다. 하지만 운명 같은 함마드의 세 아들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며, 함마드의 시의 비밀의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여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 경연대회의 승자가 누가 될지, 또 왕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함마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자신의 지은 죄 때문에 사막을 헤매게 된 왕자의 운명은 또 어떻게 될지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본문 중에 “운명이란 없어요. 자기가 만드는 운명 이외의 다른 운명은 없어요.”란 말이 나온다. 만약에 우이르 왕자가 자신의 실력을 바로 알고 심사위원장인 위대한 시인 알나비가 알둡야니의 말을 새겨들었다면 킨다 왕국을 멸망에 이르게 하는 일도, 왕좌를 잃어버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꿈대로 사막에서 아주 번성한 왕국을 건설했을 것이다.

  하지만 왕자는 하찮게도 시 쓰는 재능에 대한 질투 때문에 그가 가진 모든 부귀영화를 송두리째 잃게 된다. 농담처럼 말해지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 전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라도 순간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으며 언제라도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이르 왕자가 좀 더 일찍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랍 문화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랍의 시인 ‘카시다’에 대해서는 알려 주고, 사막의 신인 ‘드진’에 대해서도, 베두인 족 등 아랍 종족에 대한 생활도 알려준다. 그리고 이 글의 소재가 되었던 킨다 왕국과 시 경연대회의 최고의 심판으로 등장하는 알나비가 알둡야니는 실재했던 나라와 시인이었다고 한다. 비록 그 둘의 시대는 다르게 표현됐지만 실재 했었으며, 킨다의 마지막 왕 우이르 왕도 실재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잘못을 통해서, 사람이 살아야 할 바른 도리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많은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미국 도서관협회서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책인 만큼 청소년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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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요? 토토 생각날개 4
한경심 지음, 이강훈 그림 / 토토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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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이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나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어린 아이 입장에서는 어른이 되면 아이들은 못하는 일들을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돈도 벌고 매사가 신날 것만 같은데..... 우리도 아이였을 때 물론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른이 되면 가져야 할 책임감들은 전혀 모른 채...

  지금의 아이들도 생각할 것이다. 빨리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많을 일들을 실컷 해야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게 된다.

  이 책을 보니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이들에게 “너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겠니?”하고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 직업을 이야기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분의 질문의 요지는 말 그대로 어떤 인성을 가진 어른이 되겠느냐는 물음이었는데 아이들은 직업에 대한 질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잘못 가르쳤다는 말이라고 그 분을 지적했다.

  그 분 말대로 어른을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성의 어른이 되느냐는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반가웠다. 요즘에는 아이들을 위한 자기계발 책들을 위시해서 아이들의 인성을 교육하는 데 유용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래의 꿈을 세우고 그 꿈을 디자인하는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책까지 아이들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 꽤 나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꿈=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것을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일을 하는 어른이 아니라 어떤 품성을 가진 어른이 아름다운 인간임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된다. 앞서 말한 내용이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홉 명의 사람들을 소개해 놓았다. 아름다운가게의 대표로 더 잘 알려진 시민 운동가 박원순, 세상과 밀착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미술가 임옥상, 세계 최초로 탐험 그랜드 슬램을 이룬 산악인 박영석, 시인 신경림, 뮤지컬 기획자 박칼린, 영화감독 이성강, 여성운동가 지은희, 만화가 이두호, 미술사학자 최완수가 바로 그들이다.

  이 아홉 명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일을 실현하기 어떤 일을 했으며, 그 일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좋은 어른의 조건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 사람들의 삶이 주는 교훈적인 메시지 외에도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저마다의 직업에서의 가치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성공하는 아이, 부자가 되는 아이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가진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다. 그래야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는 어른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이가 꿈을 설계할 때 세상에 어떤 가치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것으로 꿈에 대해 질문하는 방법을 바꿔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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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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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임당은 흔히 말하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인물이다. 책 제목에서도 대한민국 여성 넘버원이라고 했듯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로 대한민국의 넘버원이 될 만한 여성이었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그밖에도 바느질하고 음식 하는 솜씨까지 뛰어났던 것 같다. 물론 마음도 비단결 같이 고왔던 것 같고, 부모에 대한 효심도 지극했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있었고, 자녀들 교육에 있어서는 엄격하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최고의 엄마였던 것 같다. 학문을 게을리 하는 남편에게도 슬기롭게 이야기함으로써 남편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학문을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왔던 매우 현명한 아내였다.

  물론 신사임당이 더 유명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서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했던 조선시대의 대유학자 이 율곡 선생의 어머니였기에 그러했겠지만, 율곡 선생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배제하고 그녀의 빼어난 그림 실력과 문장 솜씨만 놓고 보더라도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류 문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놓일 것 같다. 그러니 새로 만들어지는 고액권 화폐인 5만 원 권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게다.

  그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으로 첫손 꼽히는 신사임당에 대해 그저 초충도를 잘 그렸고 율곡의 어머니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일생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딸만 다섯인 집안의 둘째로 태어나서 아들 못지않은 사랑과 교육을 받고 자라났으며,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일곱 남매의 어머니로서 부모에게 어떻게 효도했으며 남편과 시부모를 극진히 보양했으며 일곱 남매를 얼마나 현명하게 교육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한 집안의 딸이자, 며느리이자 그리고 아내이자 어머니라는 똑같은 위치에 있기에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한 반성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율곡이 대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신사임당의 바른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런 신사임당이 있었던 것은 또한 그녀의 외가에서 그 시대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아들과 딸에 대한 차별을 결코 두지 않았으며 그녀의 재능을 마음껏 살릴 수 있게 해주었으며 또한 그녀의 어머니 이 씨의 빼어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를 이어 올바른 교육이 이어졌기에 세상을 이끌어 있는 뛰어난 인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신사임당의 자녀들에게 평생 마음에 지니라고 당부한 말이다. 그것은 바로 ‘성실(誠實)’과 ‘신독(愼獨)'이다. 이 중 신독은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하늘에서 하느님이 나를 굽어보고 있으며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녀는 고전으로부터 좋은 말씀을 발췌해 자녀들과 함께 읽기도 하는 한편 무엇보다 몸소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자녀 교육에 앞서 나야말로 바른 인간으로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고 있나하는 근원적인 반성과 함께, 지극히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지식 있는 아이보다는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이 힘써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고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자녀교육책보다도 먼저 읽어야 할 자녀교육 기본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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