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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ㅣ 베틀북 그림책 60
심스 태백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베틀북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림이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색깔로 되어 있고 책 한 페이지 전면을 재밌는 그림과 알록달록한 글자로 꽉 채우고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가 뛰어난 책이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해서 앞의 내용이 반복해서 꼬리를 물고 뒷이야기와 합쳐진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흔히 하는 말 놀이의 일종과 같다. ‘나는 숙제를 했다.’하고 한 문장이 나오면 그 다음에는 ‘나는 숙제를 했고 밥을 먹었다’와 같은 식으로 앞문장과 합쳐져 문장이 점점 길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책 제목처럼 잭이 지은 집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다. 그 집에 있는 고린내 나는 치즈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린내 나는 체다 치즈 한 조각을 설명하기 위해 세상의 온갖 치즈의 그림과 이름을 함께 적어 놓아서 각 치즈마다의 독특한 냄새를 잘 표현해 놓았다. 마치 요리책에서 요리 재료를 소개하듯이. 다양한 치즈의 이름을 배울 수 있다.
쥐 이야기에서 다양한 쥐의 종류를, 고양이에서는 고양이 종류별 특징을 작은 그림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젖소에서는 소젖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가씨 그림에서는 아가씨가 쓰는 물건들을 그려 놓았고 판사에서는 판사가 취급하는 문서들을, 그리고 농부 그림에서는 농부가 뿌리는 씨앗의 종류에 대해 알 수 있다. 이처럼 그림 보는 재미가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앞서 말한 치즈에서부터 생쥐, 고양이, 개, 젖소, 아가씨, 누더기 아저씨, 판사, 수탉, 농부와 의문의 사나이가 나온다. 이야기는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이 이야기의 모태인 ‘잭이 지은 집’은 몇 백년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래 동요라고 한다. 1500년대에 히브리인들이 부르던 노래로, 175ㄱ5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칼레콧 상으로 유명한 랜돌프 칼데콧이 1878년에 그림책으로 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을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의 작가로 유명한 심스 태백이 재밌는 그림으로 다시 표현했다.
책 표지 안쪽의 앞뒷장으로 세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집 그림이 들어 잇다. 앞쪽에는 전부 40채의 집에, 뒷표지 안쪽에는 12채의 집 그림이 들어 있는데 그들 집모양이 모두 다르며 각 집마다 특징이 적혀 있다. 특징이 적인 종이도 신문에서 잘라 붙이기를 한 것처럼 되어 있다. 마치 집 그림을 잡지에서 오려내고 그 설명도 오려내어서 붙인 것처럼 되어 있다. 설명도 ‘창이 아름다운 집’, ‘경기가 끝내주게 좋은 집’, ‘300년 전에 지은 집’처럼 각 집마다 제목이 붙어 있고 그 아래에 설명을 담고 있다.
책 제목도 신문에서 글자를 오려 잘라붙이기를 한 느낌이 들게 되어 있고 본문 중의 중요 낱말도 마치 신문에서 잘라붙이기를 한 것처럼 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신문을 활용한 NIE활동을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