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앨범 - 성장그림책 사계절 성장 그림책
울리케 볼얀 그림, 실비아 다이네르트.티네 크리그 글, 엄혜숙 옮김 / 사계절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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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력을 다룬 그림책이다. 주제가 무겁다.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피하고 싶은 주제이다. 아동 성폭력은 폭행자가 아이 주변 사람이고 성폭력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아동 성폭력자들은 아이에게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하고 감옥에 가거나 가족에서 제외될 거라고 협박을 하기도 하며, 동시에 사탕이나 인형 같은 선물을 주기도 한다. 이런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위협 속에서 아이는 두려움과 자괴감으로 슬퍼하고 위축되어 간다.
이 책은 이런 아동 성폭력 문제를 생쥐로 의인화해 우회적으로 잘 표현해 놓았다. 성기는 꼬리로 대신해 놓았고 단비에서 성폭력을 가하는 막둥이 삼촌이 단비에게 가하는 위협은 가족앨범에서 제외시킨다는 말로 바꾸어 놓았다. 막둥이 삼촌이 준 미키 인형과 가족앨범에서 제외시킨다는 협박 때문에 혼자서만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단비는 쥐덫에 걸린 일을 계기로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막둥이 삼촌이 쥐덫에 걸린 단비의 모습을 보고 도망쳐 전등갓에 숨었다가 고양이한테 잡혀 먹힌 뒤에서야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계기가 없었다면 단비는 계속 당하고만 있는 입장이었을지도 모른다. 끔찍하다.
동물을 의인화시켰지만 그 표정들이 생생하고 심리가 잘 표현돼 있다. 이 책은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심리에 이용해도 좋겠지만, 성폭력 예방 차원에서 읽혀도 좋은 책이다. 1992년 독일 올덴부르크 아동-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미 상처받은 아이와 책을 볼 때에는 아이의 마음을 미리 읽고 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그때의 감정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따뜻하고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책 뒤 설명에 적혀 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공감과 이해가 특히 중요하다. 새겨야 할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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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6-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겁고 피하고 싶은 주제지만 알려주어야 할 주제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