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무대 위의 문학 1
하타사와 세이고.구도 치나쓰 지음, 추지나 옮김 / 다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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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사립여중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 하나가 교실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를 최초 목격한 도다 선생은 신고하고, 반 아이들을 불러 사정 청취를 하던 중 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

도다 선생 앞으로 온 이노우에 미치코의 편지. 이윽고 유서에 담긴 같은 반의 다섯 아이의 부모가 소환된다. 편지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고 사과도 해봤지만 따돌림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2학년 3반. 시노, 미도리, 노도카, 레이라, 아이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소설 속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다섯 아이의 부모와 교사만 등장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어른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부모들은 철저히 이기적이다. 내 아이에게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유서를 마음대로 태워버려 없던 일도 하자고 한다. 학교 측 입장도 난처해지니 함구하자는 거래였다. 내 아이가 괴물이면 부모는 악마가 되어야만하는걸까.

설왕설래하던 시각. 2학년 1반의 이시이 가나코와 어머니가 도다 선생을 찾아왔다. 선생이 나가자 부모들끼리 호구조사며 죽은 아이 부모 폄하까지 하기 시작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따돌림당한 부모의 잘못까지 추궁하는 중이다.

그렇게 얼마 후 나갔던 도다와 교장선생은 그 학생에게도 고맙다는 말과 다섯 아이 이름이 적힌 편지가 왔다고 들고 왔다. 그걸 또 찢어 삼켜버리는 학부모. 어떻게든 내 아이의 허물은 없애고 싶은 비뚤어진 마음이다. 편지는 하나가 되었든 둘이 되었든 없었다고 말하자는 태도였다. 하지만 편지는 또 있었다. 미치코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신문보급소 점장도 편지를 들고 학교에 찾아왔다. 이에 따라 따돌림의 전말이 드러난다.


부모 중 한 사람은 내 자식이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하게 괴롭혔다는 걸 납득할 수 없었는지, 부정하다 못해 미움받을 이유가 있다고 단언한다. 괴롭힘당해도 싸다니.. 부모 인성조차 제대로 생겨먹지 않았다. 그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이 뭘 보고 배웠을까.

더 나아가 애초에 집단 따돌림은 없었고 있었더라도 우리 애들과는 상관없다는 식. 인정하면 안 된다는 태도다. 자식이 잘못했다면 꾸짖고 혼내서 바른길로 안내해야지 허물 감싸기는 옳지 않다. 잘못이라면 죗값을 치러야 하고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된다. 이 부모들은 왜 그게 힘든 걸까?

그나마 노도카의 할아버지인 시게노부만이 손녀가 힘들어했다는 말를 꺼내 사건을 반전시키지만. 할머니 도모코가 손녀에게 따로 입 다물란 말을 한 탓에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서로 모르쇠로 일관하자며 증거사진까지 지우고 함구하려 했던 거다. 조금 전까지 죽은 아이의 과대망상이라 주장했던 것도 빼도 박도 못하는 기정사실이 되었다. 부모들은 이제 어떻게 할까?

이제는 논점 자제가 옮겨졌다. 이 이야기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 애가 가해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인 부모는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싸고 돌아야만 할까?부모의 정의의 새로운 시각을 던지며 큰 파장을 낸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정의로 내 아이를 지킬 수 없다면 갖은 편법이라도 써 지켜주는 게 맞는 걸까? 은폐하려는 갖은 방법으로 분노 유발이 장전되는 이야기다.


이 실화 같은 이야기는 먼저 일본 연극으로 만들어졌고 소설로도 각색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학교폭력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도 큰 파장이 될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가해 학생을 넷으로 줄이고 부모 직업을 수정, 한국 정서로 각색했다. 낭독 연극이란 독특한 콘셉트로 올려진 극을 영화로 풀어내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것. 어떻게 했을지 몹시 궁금하다.

사실 영화는 5년 묵은 창고 영화다. 당시 출연 배우 사생활 논란과 팬데믹까지 겹쳐 5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유효한 이야기다. 내 자식만 중요,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 사라지지 않는 학교폭력은 진행형이기 때문.

김지훈 감독이 원작자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얻었던 데는 <화려한 휴가> 때문이라고 한다. 김지훈 감독은 <7광구>, <타워>, <화려한 휴가>, <싱크홀>을 만들었다. 일본에서도 영화화 논의가 많았지만 아무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지훈 감독의 영화를 보고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원작자 하타사와 세이고는 교사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명의 연극이 올려진 바 있다. 깨어 있는 일본의 지식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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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7일 개봉이군요. 기대되는 영화네요.
일본 원작이군요. 연극에 이어 영화적인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널리 오래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doona09 2022-05-17 11:08   좋아요 1 | URL
네 ^^ 제가 이 글을 너무 늦게 보았네요. 영화로 나온 거 저는 잘 보았답니다. ^^ 각색을 잘 했더라고요.
 
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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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을 기르는 일상, 여탕에 관한 소소한 추억과 이야기, 이번에는 동물에 이어 식물까지 모셔야 하는 집사가 된 마일로의 식물덕후생활 두 번째 이야기다. 앞서 말한 《여탕보고서》,《극한견주》 가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는 환상을 무자비하게 깨주었다면 이번에도 우아해 보이는 홈가드닝을 전면 파헤치는 개그 만화다.

사실 식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거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였는데, 잔혹하게 살해되거나 해를 입는 식물을 만난 후 생긴 공포였다. 알 수 없는 다양한 동식물이 존재하는 정글만이 아니다. 도시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공포.. <리틀 조>가 대표적이다. 아무튼 갑자기 공포 이야기를 접어두고 더 크레이지해진 식물과의 동거 생활을 탐구해 보자.

1권에서 이미 섭렵한 다양한 식물에 이에 2권에서는 마침내 다육이, 분갈이, 수초(?)까지 정복하게 된다. 물고기를 키우게 되면서 수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섭렵하는 마일로.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걸 막을 수 없으니.. 어항 청소까지 해야 하는 탓에 일이 더 늘어버렸다.

반면 1권에서 초보자로 좌충우돌했던 유머는 줄어들었다. 대신 프로답게 죽이고, 죽일 뻔한 사연을 통해 정보를 알려주는 데 주력한다. 거의 웹툰 작업은 취미가 되고 프로 가드너가 되어가고 있는 마일로는 취미였던 게임도 농촌체험, 농장을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



1권보다 2권은 공감력이 좀 떨어지긴 한다. 그중에서 핵공감 했던 내용. 정말 똥손도 키우기 쉬운 스킨답서스는 자주 버림받는다. 이사해서나 처치 곤란이면 아파트 현관이나 후미진 곳, 골목 같은데 화분째로 내다 놓는다. 볕을 안 봐도 되고, 물도 자주 안 줘도 되기 때문에 초보자가 키우기 좋다. 나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거의 10년째 살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죽었는데 그분(?)만 살아 계신다.

조금만 놓치면 번식력도 어마어마하다. 밑으로 축 늘어져서 끝도 없이 자손을 남길 것 같아 자주 잘라 주는데, 그걸 잘라서 수경재배해도 잘 산다. 요즘 유행하는 식물멍을 때리기에도 안성맞춤! 단 어린아이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집은 독성이 있는 식물도 있으니 주의해서 키워야 한다.

오호! 빗물은 초록이에게 보약이라고 한다. 빗물은 정수된 물들과 다르게 여러 가지 영양 성분들, 식물 생장에 중요한 질소 성분이 들어있어서라고. 빗물을 받아서 줘 보거나 비가 올 때는 베란다에 내다 두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수돗물도 염소 성분 때문에 하루 정도 받아 두었다가 주어야 안전하다.

점점 식물을 키우면서 광인이 되어 가는 마일로를 보면서 중간중간 식태기(식물권태기)가 온 상황도 공감 되었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그만큼 보상처럼 커지는 기쁨에 중독되어 하루, 이틀, 일주일을 바치다가 어느순간 다 필요 없다고 느껴 버리는 상황 말이다.

요즘 나한테 또 권태기가 왔는데 정말 큰 건이다. 3월부터 시작된 우울을 이제 슬슬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을 좀 접고 적당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잘 되면 좋고 안돼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좀처럼 잘 안되는 나야말로 인생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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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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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더 빨리 디지털 전환이 진행된 시대. 많은 분야가 스러졌고 스러져가고 있다. 도태되어 없어진 분야, 기사회생을 준비하는 분야, 갑자기 급속도로 성장한 분야. 판이 아예 바뀌어 버렸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게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고 능력이다.

 

 

이를 선도해야 선점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원한다면 기존 것을 파괴해서라도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책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김광석 교수와 한국디지털경제학회 설지훈 이사가 찾아낸 승리하는 법을 정리했다. 파트 1에서는 파괴자들에 초점을 두고, 파트 2에서는 6대 파괴적 물결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 3에서는 초가속 시대 액션플랜 즉 대응법을 제안한다. 디지털 리더십을 갖추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낼 수 있는 통찰력 뿐만 아니라 표준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비대면화, 탈경제화, 초맞춤화, 서비스화, 실시간화, 초실감화. 피할 수 없는 6대 파괴적 물결에서 파도에 올라타 우위를 독점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설명하지만,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나는 그 부분을 자세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를 파괴한 디지털 트랜스포머 스타벅스와 테크 스타트업의 상식 파괴인 넷플릭스에 중점을 두었다.

 

 

넷플릭스는 구독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찾아가기도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리티에 투자해 충성 고객을 유치한다. 넷플릭스는 모두가 잘 알듯이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세분화된 취향을 추천해 준다. 본디 온라인 DVD 대여점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옥자>를 시작해 드라마 [킹덤],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본격 OTT 전쟁에 불을 질렀다. 넷플릭스는 진출 국가에 제작사와 감독 등 콘텐츠 제작 당사자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징어 게임]도 시나리오만 10년을 돌아다녔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 히트를 쳤다. 이를 지적 재산권이라고 하는데 이를 쌓는 방향으로 해당 국가에 진출한다.

 

 

하지만 며칠 전 넷플릭스 주가 폭락으로 달라졌다.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수가 감소했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5% 이상 폭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구독료 인상, 새로운 콘텐츠 부재 등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콘텐츠 제작 예상은 디즈니+의 58% 수준이라고 한다. [오징어 게임] 이후 글로벌 히트작이 없었던 이유도 있다.

 

 

스타벅스의 공격적 마케팅은 너무 잘 알려진 사례다. 음료 구매 시 조건별로 별 쿠폰을 주고 여름, 겨울 시즌마다 e-프리퀀시를 모아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친다. 자동 충전 서비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사이렌 오더 등 끝도 없는 다양함이 존재한다.

 

 

예뻐서 금방 동나고, 알바까지 고용해 굿즈를 사 모으게 하는 MD 매출은 새벽부터 줄 선다는 바로 명품 못지않은 인기 요인이다. 요즘은 스타벅스 앱에 등록한 선불카드 결제, 현금 없는 매장, 일회용품 없는 매장 등을 확대했다.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면 별 쿠폰을 더 지급해 매장 컵 설거지와, 일회용품 사용 금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과연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매장인지, 커피를 마시는 기분, 환경을 생각한다는 모멘트까지 판매하는 매장인지 헷갈릴 정도다. 스타벅스는 타 카페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금융사, IT 사, 굿즈사와 경쟁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영화가 잠식된 분야에 컬러텔레비전이 나오면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필름 카메라의 선두 시장이었던 일본은 디지털카메라,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 산업의 패러다임을 간과해 뒤처졌다. 장난감 기업 '토이저러스'는 미국 매장 모두를 폐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장난감을 사지 않았고 모바일 게임이나 디지털 기기로 대체된 흐름을 못 읽었던 거다.

 

 

온라인 쇼핑몰보다는 아마존에 입점했던 탓에 타격이 컸다. 책에 나온 대로 '세상은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였다. 이런 열등감, 패배감에 들고 싶지 않는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어제의 트렌드가 내일의 옛것이 되는 것에 민감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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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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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그런 비참함을 피하려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 p64

 

중독에는 술, 담배, 약물, 도박, 성인 영상 등만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중독임을 인지했다. 사람은 저마다의 중독 대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는 쇼핑, SNS 중독에 해당되는 거 같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중독 속도는 빨라졌고 깊어졌으며 대상이 넓어졌다.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이 많아졌다. 나만 아니 모두가 그럴 것이다. 좋아요수, 조회수, 공유수, 댓글 등에서 느끼는 희열을 맛보았다면 말이다. 심지어 앞서 말한 것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 손가락만 몇 번 툭툭거리면 되니까.

 

남보다 빠르게 새로운 것을 올렸을 때의 반응,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 인터넷 바다를 유랑하는 행위에 중독되면 사람이 피폐해진다. 쾌락이 행복인 줄 알고, 결국 망치는 건지 모르고 쫓아가는 현대인을 진단한다.

책은 왜 중독이 되는지를 탐구한다. 지난 50년 동안 과학의 발전으로 근본적인 보상 과정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뇌는 어떤 장기길래 쾌락과 고통을 조절할 수 있는지도 짚어 본다. 쾌락과 고통의 다른 감정이 현대인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아닐지 이야기한다.

 

뇌의 뉴런들은 시냅스에서 전기 신호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책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을 야구공에 빗대었다. 투수는 시냅스 전 뉴런이고, 포수는 시냅스 후 뉴런이다 투수와 포수 사이 공간은 시냅스 틈새다. 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신경전달물질은 뉴런 사이를 오간다.

 

그중 이 책에서는 '도파민'을 파고든다. 도파민은 1957년 처음 발견되었다. 스웨덴의 아르비드 칼손의 팀과 영국의 캐슬린 몬터규에 의해서다. 이후 칼손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도파민은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 완벽해야 한다는 믿음이 또 다른 행복을 찾아 중독되기에 이른다. 행복과 쾌락은 같은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통에서 도망치고 싶어 아등바등한다. 그러나 고통에서 보호하고 피하려는 모든 행동은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들 큰 보상을 뒤따른다고 느껴 끊을 수 없었다.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 쾌락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다. 올라가는 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인간은 더 큰 쾌락을 느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결국 내성이 생긴다. 내성을 중독 발생의 중요한 과정이다. 오랫동안 과도하게 중독 대상에 기대게 된다면 쾌락-고통 저울은 결국 고통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중독 증장을 겪는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상실감과 고통을 경험한다. 비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불안감, 과민 반응, 불면증, 불쾌감 등을 느낀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다른 이들의 반응이 너무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좋아요'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얻기 불확실하다는 점이 '좋아요'그 자체만큼 우리를 흥분시킨다." p82

 

그렇다면 뇌의 저울을 수평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산책, 즐거운 식사 즐기기 등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소소함을 통해 단순한 보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챙김 말이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이를 인내하고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이다.

 

근데 이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나 같은 경우 이게 매우 힘든 지경까지 왔다는 것이다. 일단 책에 제시된 방법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물리적 구속, 나는 디지털 중독에 해당됨으로 스마트폰을 끄고 노트북을 키지 않는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이다. 장애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 , , 연단위를 기준을 잡아 일정 기간, 일정 시간 기회를 줄이고 사용에 한계를 두어야 한다.

 

저자 애나 램키는 뭔가에 중독되고자 하는 현대인의 기호를 파악해 봤다. 혹시 살아 있음을 꾸준히 확인하고 싶어서인 건 아닐까. 환자들에게 침대가 아닌 밖에 나가 30분 이상을 걸으라는 지침을 내린다. 운동은 도파민뿐만 아닌 다양한 긍정적 신경전달 물질을 증가시킨다. 운동은 의사가 처방하는 약보다 훨씬 건강하고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다음날이 되면 또다시 알약 하나에 의지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심 어린 이야기에 힘쓰는 거다. 솔직함은 미래의 중독을 막는 백신이 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스킨십, 허그로 친밀함을 더해보자.

 

나는 최근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한 달 동안 영혼을 갈아 넣어 매진했던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했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떨어질까 봐 불안하고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원래 하던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건강은 망가져 갔다. 수면 부족으로 낮에는 꾸벅꾸벅 졸았다.

 

10년의 루틴이 지난 한 달 만에 무너진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처벌인 소외의 두려움은 강력하다. 버려지고 따돌림당하며 앞으로 그룹에 끼지 못한다는 공포는 내면의 솔직함을 마비 시킬 수 있다. 수치심과 죄책감을 인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씩 회복해 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끼는 게 ''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싶게 생각해 보니, 사회적으로 매장당할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압박이었나 보다. 경쟁을 떠나 알 수 없는 대상에게 무시당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은 멍들게 했고, 더 이상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하지 않기로 했다. 참 힘들 때 적절하게 만난 책이었다. 번역서라 조금은 불친절하고 문어체라 딱딱했지만 내 문제점을 파악해 볼 수 있었"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그런 비참함을 피하려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 p64

 

중독에는 술, 담배, 약물, 도박, 성인 영상 등만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중독임을 인지했다. 사람은 저마다의 중독 대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는 쇼핑, SNS 중독에 해당되는 거 같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중독 속도는 빨라졌고 깊어졌으며 대상이 넓어졌다.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이 많아졌다. 나만 아니 모두가 그럴 것이다. 좋아요수, 조회수, 공유수, 댓글 등에서 느끼는 희열을 맛보았다면 말이다. 심지어 앞서 말한 것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 손가락만 몇 번 툭툭거리면 되니까.

 

남보다 빠르게 새로운 것을 올렸을 때의 반응,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 인터넷 바다를 유랑하는 행위에 중독되면 사람이 피폐해진다. 쾌락이 행복인 줄 알고, 결국 망치는 건지 모르고 쫓아가는 현대인을 진단한다.

책은 왜 중독이 되는지를 탐구한다. 지난 50년 동안 과학의 발전으로 근본적인 보상 과정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뇌는 어떤 장기길래 쾌락과 고통을 조절할 수 있는지도 짚어 본다. 쾌락과 고통의 다른 감정이 현대인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아닐지 이야기한다.

 

뇌의 뉴런들은 시냅스에서 전기 신호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책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을 야구공에 빗대었다. 투수는 시냅스 전 뉴런이고, 포수는 시냅스 후 뉴런이다 투수와 포수 사이 공간은 시냅스 틈새다. 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신경전달물질은 뉴런 사이를 오간다.

 

그중 이 책에서는 '도파민'을 파고든다. 도파민은 1957년 처음 발견되었다. 스웨덴의 아르비드 칼손의 팀과 영국의 캐슬린 몬터규에 의해서다. 이후 칼손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도파민은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 완벽해야 한다는 믿음이 또 다른 행복을 찾아 중독되기에 이른다. 행복과 쾌락은 같은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통에서 도망치고 싶어 아등바등한다. 그러나 고통에서 보호하고 피하려는 모든 행동은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들 큰 보상을 뒤따른다고 느껴 끊을 수 없었다.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 쾌락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다. 올라가는 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인간은 더 큰 쾌락을 느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결국 내성이 생긴다. 내성을 중독 발생의 중요한 과정이다. 오랫동안 과도하게 중독 대상에 기대게 된다면 쾌락-고통 저울은 결국 고통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중독 증장을 겪는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상실감과 고통을 경험한다. 비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불안감, 과민 반응, 불면증, 불쾌감 등을 느낀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다른 이들의 반응이 너무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좋아요'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얻기 불확실하다는 점이 '좋아요'그 자체만큼 우리를 흥분시킨다." p82

 

그렇다면 뇌의 저울을 수평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산책, 즐거운 식사 즐기기 등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소소함을 통해 단순한 보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챙김 말이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이를 인내하고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이다.

 

근데 이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나 같은 경우 이게 매우 힘든 지경까지 왔다는 것이다. 일단 책에 제시된 방법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물리적 구속, 나는 디지털 중독에 해당됨으로 스마트폰을 끄고 노트북을 키지 않는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이다. 장애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 , , 연단위를 기준을 잡아 일정 기간, 일정 시간 기회를 줄이고 사용에 한계를 두어야 한다.

 

저자는 뭔가에 중독되고자 하는 현대인의 기호를 파악해 봤다. 혹시 살아 있음을 꾸준히 확인하고 싶어서인 건 아닐까. 그래서 환자들에게 침대가 아닌 밖에 나가 30분 이상을 걸으라는 지침을 내린다. 운동은 도파민뿐만 아닌 다양한 긍정적 신경전달 물질을 증가시킨다. 운동은 의사가 처방하는 약보다 훨씬 건강하고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다음날이 되면 또다시 알약 하나에 의지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심 어린 이야기에 힘쓰는 거다. 솔직함은 미래의 중독을 막는 백신이 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스킨십, 허그로 친밀함을 더해보자.

 

나는 최근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한 달 동안 영혼을 갈아 넣어 매진했던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했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떨어질까 봐 불안하고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원래 하던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건강은 망가져 갔다. 수면 부족으로 낮에는 꾸벅꾸벅 졸았다.

 

10년의 루틴이 지난 한 달 만에 무너진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처벌인 소외의 두려움은 강력하다. 버려지고 따돌림당하며 앞으로 그룹에 끼지 못한다는 공포는 내면의 솔직함을 마비 시킬 수 있다. 수치심과 죄책감을 인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씩 회복해 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끼는 게 ''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싶게 생각해 보니, 사회적으로 매장당할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압박이었나 보다. 경쟁을 떠나 알 수 없는 대상에게 무시당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은 멍들게 했고, 더 이상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하지 않기로 했다. 참 힘들 때 적절하게 만난 책이었다. 번역서라 조금은 불친절하고 문어체라 딱딱했지만 내 문제점을 파악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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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수업 - 서술형·논술형 시험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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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언어발달이 된다고 한다. 쓰기는 가장 마지막 단계지만 말할 줄 알고 읽기 가능하다면 쓰기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쓰는 게 직업인 나도 매일 쓰는 게 어렵건만..

 

요즘 교육과정은 나 때보다 더 서술형이 많다고 들었다. 번호를 찍는 게 어려웠던 내게 대학 시험은 일종의 해방구였다. 내 생각을 풀어내면 되고 교수를 설득시킨다면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 좋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문해력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점점 더 세상은 글 잘 쓰는 사람을 높게 평가할 것이다. 읽고 쓰는 능력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직업의 폭이 달라질 것이다. 그 시대는 팬데믹으로 더 빨라졌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조합해서 글로 써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글 잘 쓰기 위한 세 요소를 추려냈다. 풍부한 상식과 어휘력을 쌓고, 이를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능력, 이걸 재료로 문장으로 만드는 능력까지를 글쓰기로 봤다.

 

흔히 문해력이라는 것은 글쓰기의 기둥이다. 창의력이 뿌리라면 글을 잘 이해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까지다.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내게 맞는 것만 쏙쏙 빼낼 수 있어야 한다. 이 훈련이 심화되면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어떻게 설계하고 글로 표현할 것인지 알게 된다.

 

논술형은 절대 정답을 찾는 활동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내 생각의 논거를 설명하고 이를 글로 표현한 거니까. 즉, 타고나는 것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기 귀해 노력하면 요령을 터득하는 글쓰기다.

 

조기교육이 중요하다지만 자칫 질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글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유아기에 정보와 어휘를 많이 담아두는 게 중요하다. 학습지를 풀게 아니라 말하기로 즉, 대화를 많이 해 생각을 표현하고 단어를 수집하게 해야 한다.

 

유아동이라면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갈 것, 중고등학생이라면 만화, 에세이 등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얇은 책부터 해보는 거다. 이미 학교에서 많은 지문과 독서 목록이 있는 가운데 자칫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창작동화, 위인전 등을 읽고 어려워한다는 줄거리 요약, 느낀 점 공유, 캐릭터 이입 감상 등의 방법을 소개한다. 위인전은 읽고 나서 어떤 사람이 세상에 미친 영향, 그가 없었다면 등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책은 초등학생을 상대로 엄마가 교육과 첨삭을 할 수 있는 수준을 가르쳐 준다. 최고의 선생님은 일단 부모라는 게 정설. 사교육이 금지된 중국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 직접 선생님이 되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부모가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자녀도 이 모습을 보고 따라 하는 거울 효과가 발생된다. 1석2조의 효과니 집에서 TV나 핸드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독서, 글 쓰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좋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부모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이해한다면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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