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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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더 빨리 디지털 전환이 진행된 시대. 많은 분야가 스러졌고 스러져가고 있다. 도태되어 없어진 분야, 기사회생을 준비하는 분야, 갑자기 급속도로 성장한 분야. 판이 아예 바뀌어 버렸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게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고 능력이다.

 

 

이를 선도해야 선점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원한다면 기존 것을 파괴해서라도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책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김광석 교수와 한국디지털경제학회 설지훈 이사가 찾아낸 승리하는 법을 정리했다. 파트 1에서는 파괴자들에 초점을 두고, 파트 2에서는 6대 파괴적 물결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 3에서는 초가속 시대 액션플랜 즉 대응법을 제안한다. 디지털 리더십을 갖추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낼 수 있는 통찰력 뿐만 아니라 표준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비대면화, 탈경제화, 초맞춤화, 서비스화, 실시간화, 초실감화. 피할 수 없는 6대 파괴적 물결에서 파도에 올라타 우위를 독점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설명하지만,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나는 그 부분을 자세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를 파괴한 디지털 트랜스포머 스타벅스와 테크 스타트업의 상식 파괴인 넷플릭스에 중점을 두었다.

 

 

넷플릭스는 구독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찾아가기도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리티에 투자해 충성 고객을 유치한다. 넷플릭스는 모두가 잘 알듯이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세분화된 취향을 추천해 준다. 본디 온라인 DVD 대여점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옥자>를 시작해 드라마 [킹덤],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본격 OTT 전쟁에 불을 질렀다. 넷플릭스는 진출 국가에 제작사와 감독 등 콘텐츠 제작 당사자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징어 게임]도 시나리오만 10년을 돌아다녔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 히트를 쳤다. 이를 지적 재산권이라고 하는데 이를 쌓는 방향으로 해당 국가에 진출한다.

 

 

하지만 며칠 전 넷플릭스 주가 폭락으로 달라졌다.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수가 감소했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5% 이상 폭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구독료 인상, 새로운 콘텐츠 부재 등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콘텐츠 제작 예상은 디즈니+의 58% 수준이라고 한다. [오징어 게임] 이후 글로벌 히트작이 없었던 이유도 있다.

 

 

스타벅스의 공격적 마케팅은 너무 잘 알려진 사례다. 음료 구매 시 조건별로 별 쿠폰을 주고 여름, 겨울 시즌마다 e-프리퀀시를 모아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친다. 자동 충전 서비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사이렌 오더 등 끝도 없는 다양함이 존재한다.

 

 

예뻐서 금방 동나고, 알바까지 고용해 굿즈를 사 모으게 하는 MD 매출은 새벽부터 줄 선다는 바로 명품 못지않은 인기 요인이다. 요즘은 스타벅스 앱에 등록한 선불카드 결제, 현금 없는 매장, 일회용품 없는 매장 등을 확대했다.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면 별 쿠폰을 더 지급해 매장 컵 설거지와, 일회용품 사용 금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과연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매장인지, 커피를 마시는 기분, 환경을 생각한다는 모멘트까지 판매하는 매장인지 헷갈릴 정도다. 스타벅스는 타 카페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금융사, IT 사, 굿즈사와 경쟁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영화가 잠식된 분야에 컬러텔레비전이 나오면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필름 카메라의 선두 시장이었던 일본은 디지털카메라,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 산업의 패러다임을 간과해 뒤처졌다. 장난감 기업 '토이저러스'는 미국 매장 모두를 폐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장난감을 사지 않았고 모바일 게임이나 디지털 기기로 대체된 흐름을 못 읽었던 거다.

 

 

온라인 쇼핑몰보다는 아마존에 입점했던 탓에 타격이 컸다. 책에 나온 대로 '세상은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였다. 이런 열등감, 패배감에 들고 싶지 않는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어제의 트렌드가 내일의 옛것이 되는 것에 민감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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