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김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네!"란 말이 있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이나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영화 <행운을 돌려줘>도 생각난다. '운'이란 건 대체 무엇일까. 이 물음에 가까운 정답이 이 책에 들어있다.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는 인간관계와 미래, 부를 엮어 삶을 보여 준다.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힐링 소설로 선물하거나 나를 위해 투자하는 값진 시간을 선사해 준다.

"운이란 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사용한다', '적립한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먼저 운을 '적립'한 다음에, 그게 어느 정도 모이면 운을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사람에 따라 적립이 되면 바로바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많이 모아뒀다가 목돈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두 경우를 보고서 '저 사람 참 운이 좋네'라고들 말하는데, 사실은 미리 적립해놓은 운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일 뿐이랍니다."

P73


책은 예전에 읽었던 《부자의 그릇》이 생각나는 경영 소설, 자기계발소설이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경영경제, 자기계발소재를 소설과 접목해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이야기화한 소설이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읽고 나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곱씹게 한다.

택시를 탔을 뿐인데.. 요금이 공짜?

생명보험사에 다니고 있는 슈이치는 현재 곤란한 상황이다. 20건을 한 번에 들었던 고객이 돌연 보험 취소를 해 보험료를 반납해야 할 처지다. 사춘기가 온 딸은 등교 거부해 아내와 학교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 하고, 아내와 파리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이 일로 취소해야 할 위기다. 본가의 어머니는 할 말이 있다며 내려오라고 성화다. 슈이치를 불운이 한 번에 쏟아지던 날 이상한 택시를 타게 된다.

택시 운전사는 "운명을 바꿀 터닝 포인트, 가셔야 할 곳에 모셔다드린다. 요금은 무료다"라는 이상한 말을 한다. 따질 시간이 없던 슈이치는 일단 택시를 탔고 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 미터기가 거꾸로 가고 있다? 내리고 싶었지만 절대 알 수 없는 일을 척척 맞추는 택시 운전사의 말에 이끌리듯 데려다주는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긍정적인 사고가 불러오는 행운 효과


책은 '운'에 관한 이야기다. 자동차를 운전(運轉) 하는 게 아닌 인생을 운전하는 운전자인 거다. 운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한다. 쓴 만큼 포인트가 쌓이는 혜택처럼 운을 적립한 후 포인트를 쓰는 거다.

이상한 택시의 요금은 무료고 미터기의 숫자는 역으로 줄어든다. 0원이 될 때까지 운이 좋아지는 목적지로 안내하게 되는데 슈이치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행운을 모으는 3가지 방법


첫째, 기회(운)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슈이치가 운명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행동할수록 운이 다가왔다가도 멀어진다. 딸의 담임을 만났을 때도 화만 버럭 낼 게 아니라 웃는 인상으로 대화를 했다면 보험 계약을 따낼 운명이었다. 하지만 슈이치는 여러 가지 나쁜 상황과 맞물려 굴러 들어 온 복을 차게 된다.

낯선 사람을 대할 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연결고리를 찾아내 대화해 보면 인연이 될 수 있다. 낯선 사람과 대화를 잘 하려면 웃는 상. 즉 긍정적인 인상을 풍겨야 경계심이 옅어진다. 긍정적이고 좋은 기운은 운을 포착하는 안테나 감도를 높여 운을 끌어당긴다.

둘째, 이해관계를 따지기 보다 순수한 흥미와 관심을 갖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관계를 따진다. 나 또한 그런데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피하게 된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이해득실 보다 순수한 흥미와 관심으로 다가가다 보면 운이 따라온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답례가 없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그만큼의 운이 적립된다. 당장 지금이 아니더라도 돌고 돌아 더 커져 언젠가는 돌아온다.

셋째, 플러스 사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흔히 '운이 나쁘다', '운이 좋다'고 말하는 데 책 속에서는 '운을 사용한다', '운을 적립한다'고 말하고 있다. 적립해 놓은 운을 먼저 사용한 것뿐 결코 운이 좋은 게 아니라는 발상이다. 오래전 모아둔 온 운 포인트를 자식에게 물려준 선대의 덕으로 표현한다. 슈이치는 아버지의 운 포인트를 쓰고 있고, 슈이치의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운으로 살아왔던 거다.

결국 이전 세대가 열심히 살아왔던 덕이 쌓이고 쌓여 가족, 국가가 발전한다는 연쇄적인 연결고리를 말하고 있다. 누군가가 노력하는 모습은 다른 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힘이다. 세상은 누군가가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얻은 에너지의 집합체임 셈이다.

'플러스 사고'를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필요하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믿으며 긍정 경험을 바뀌어나간다. 살아가면서 조상이 남겨 둔 운 포인트를 쓰고, 얻어 가면서 세상에 보탬이 되는 게 사람의 역할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 제임스 조이스 시집
제임스 조이스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블린 사람들》,《율리시즈》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시가 주력이 아니지만 시로 창작활동을 했다. 이 시집의 제목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1907)는 그의 첫 책으로 원제는 'Chamber Music(실내악)'이다. 책 속의 사랑이란 단어나 연인 노라를 위한 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형식이나 주제 면에서 엘리자베스 1세 시대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완벽한 형식과 아름다운 시선의 조화가 이후 그가 써 내려갈 글의 정수를 미리 만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어의 연금술사가 만든 언어의 정수가 책에 담겨 있다. 추운 겨울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의미심장한 시어로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볼 기회다.

 

아마도 이유라면 그의 성장 배경이 음악을 좋아하고 재능있었던 가족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가난했던 가족은 평생을 부족하게 살게 된다.

 

1920년 파리로 가족과 떠나 《율리시즈》를 썼고,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엇도 만나 교류했다. 눈이 말썽이라 수술도 받았고, 딸 루치아는 정신적인 문제로 카를 융에게 상담받기도 했다. 위장 수술을 받고 1941년 사망해 취리히에 안장되었다.

 

짧지만 긴 세월 동안 평생 더블린을 잊지 않았으면 병마와 싸우며 삶의 의미를 탐색했다고 해도 좋다. 아일랜드의 역사와 개인 디아스포라적 삶은 《율리시즈》에도 나타나있다. 시도 잘 모르고 《율리시즈》도 읽어본 적 없지만 사적 인생과 역사를 조금이나마 가까이했다는 데 의의 두고 싶다.

 

내 진실한 사랑 어디에 있는지 보셨나요?

아, 슬퍼라, 슬퍼라!

오월의 바람이 있어 슬퍼라!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9(Ⅸ)」중에서

 

인생 대부분 태어난 아일랜드 더블린 밖에서 떠돌았지만, 문학 속에서는 더블린을 잊지 않고 떠올렸다. 사람은 뼛속 깊이 자신의 고향을 새기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시와 문학에도 문신처럼 박혀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초기작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그의 팬에게 권한다. 소장용 혹은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유희경 시인의 추천사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본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은 가보지 못했지만 꼭 가보고 싶은 나라다. 매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팬데믹 터지고, 엔화 비싸서 안 가고 가깝다고 등한시했었던 것 같다. 그랬었는데. 일본 카페 맛집 멋집 75곳을 담은 이 책을 우연히 읽고 보니 영화 촬영지 말고도 가보고 싶은 카페가 생겨나서 오랜만에 두근거렸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는 카페에서 예쁜 디저트를 먹거나 드링크바라는 무한리필 카페 같은 곳에 가는 장면이 많아서 늘 궁금했다. 일본인에게 카페는 한국처럼 공부나 취미 생활하기 위한 공간이기 보다 카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을 느꼈다. 쉼, 여유, 힐링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우리나라보다 커 보인다.


본격 음료와 디저트, 식사, 대화, 독서, 케렌시아 공간이다 싶었다. 역시 먹는 데에 진심이면서도 독립적이고 사교적인 공간으로 활용되는 장소가 카페라는 것을 알겠더라. 영화 사라사와 후미가 재회하는 <유랑의 달>의 카페가 문득 생각났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드링크바도 곁다리로 생각났다. 일본의 전통적인 혹은 모던한, 유럽풍, 레트로의 다양한 컨셉이 존재한다. 훗날 우리나라에도 벤치마킹 될 것 같다.


지은이 '공상찻집 도라노코쿠'는 카페 전문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가상의 카페지만 계정은 엄청난 인기다. 감성과 맛, 멋, 분위기를 추구하는 가봐야 할 카페를 엄선해 소개하고, 카페 메뉴 레시피도 공유한다고 한다. 차와 디저트, 빵, 커피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숨은 카페를 눈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마치 팬데믹 때 온라인으로 만나고 가상현실에서 공연도 하고 랜선 여행을 떠났던 몇 년 전 상황을 아날로그 형태로 보는 것 같다. 역시 일본은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는구나 싶어서 감탄했다.

카페 투어나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 디저트나 음료, 음식에 진심인 분, 예비 카페 창업자분들이 보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일본이나 국내 카페 투어, 미식여행 가도 좋을 것 같다. 오랜 만에 집이나 직장, 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의 장소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본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이 될 시간 -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선물 받은 책 MBC 라디오 PD 장수연의 에세이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를 읽고 모성애와 여성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인연은 영화 <피투성이 연인>이었다. 영화 속 재이는 신인 작가인데 비혼, 비출산을 선언했고 커리어 정점에 뜻하지 않게 임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상황과 심정을 알아보고 싶어 참고 용으로 봤던 책인데 마치 내가 겪은 듯 생생하고 절절했었다.

금방 또 출판사에서 보내준 임희정 아나운서의 《질문이 될 시간》을 읽었다. PD, 소설가, 아나운서까지 전문직 여성이 한국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겪게 되는 솔직함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어제는 방향성은 다르지만 여성의 난임, 임신을 공포와 오컬트, 호러로 풀어 낸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스토리] 시즌 12를 봤다. 동시기에 이와 같은 콘텐츠가 내게 온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말로는 여권신장, 양성평등이라 떠들지만 아직 한국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사랑, 완벽한 헌신, 완벽한 돌봄. 그런 건 없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랑을 설정한 후

나와 비교해서 괴로워하지 말라


임희정 작가는 엄마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뼛속까지 느끼며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 질문과 나름의 답을 잊지 않고 글로 풀어내려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몸과 마음의 고통, 모든 짐은 아이의 성장과 맞바꿀 수 있을 정도의 기쁨으로 다가왔다고 고민했다. 직접 경험했을 때야 이해되는 감정을 사회는 모성신화를 만들어 규정하려고 한다. 여성에게 치우친 노동환경과 법을 개선하고 함께 아이를 키우고 행복과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10년 넘는 아나운서 경력은 엄마 경력 앞에서 아무 쓸모 없었다. 출산 후 코로나도 겹쳐 집 밖 일은 두려움으로 변했고 수십 명 앞에서도 떨지 않았지만 문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다. 더 큰 문제는 독박 육아로 지친 몸과 마음이 출산 전과 달라졌을까 봐 생기는 공포였다. 회복하지 못할까 봐 울었고 돌아가도 보장받지 못하는 커리어를 걱정했다. 산후우울증과 경력단절을 겪으며 작아져만 갔다.


작가에게 글쓰기란 얼마나 괴로운 일이며,

엄마에게 글쓰기란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

나는 지금 괴롭고 불가능한 그 일에 도전하고 있다

P58

하지만 출산과 돌봄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자신을 격려했다. 몸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몸매를 걱정하며 잊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낳았다고 다가 아니, 키워야 하는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말이다. 임희정 작가는 '국가는 산모를 원하고 사회는 여성을 원하는 듯했다'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낸다. 완벽한 엄마, 직장인이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나를 소모한다. '적당히' 하면서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젖몸살의 아픔, 늘어난 몸무게는 나아지지 않는데 대중 앞에 나서는 연예인을 보며 보이지 않는 고통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매스컴과 SNS에서 보이는 비정상적인 산모와 신성화된 엄마의 모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경계를 작가는 늘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볼 수밖에 없는 산모는 자괴감에 빠져 우울감이 커진다. 출산 후 몸매 관리보다 중요한 건 멘탈관리인 회복이다. 변해버린 내 모습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이를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칭찬 일기장'을 선물받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간호사 다은이 쓰던 건데 자존감을 높여줘,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또 선물 받은 탁상 시화집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달력처럼 만든 만년 주간 달력과 엽서, 2024 달력, '나의 안부 노트'가 있었다. 우연치고는 참 기분 좋은 일이 겹쳤다. 내년에는 괜히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 같았다.

 

나태주 시인의 52주 시가 담긴 탁상 시화집 《나태주, 지금의 안부》는 한주마다 안부를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내가 나의 일주일을 궁금해하는 거다. 누가 챙겨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보살펴 주는 거다. 나도 모르던 나를 내가 들여다봐 주는 관심이다.

 


책이란 포맷이지만 탁상달력 형태라 인테리어로 활용하기도 좋고 연말연시 선물로도 센스만점이다. 따로 떼어 책갈피나 엽서로 사용해도 충분한 가치다. 책의 형식을 탈피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마음이 몽그러워지는 글귀와 그림, 손글씨는 잊혀가는 아날로그와 맞닿아있다. 미공개 시와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글씨와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 소장각이다. 하나의 시가 양쪽에서 텍스트와 손글씨로 두 버전으로 담겨있다. 세트 안에 담긴 스티커, 엽서, 2024달력, 안부노트 구성도 알차다.

 

다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아껴두고 일주일마다 고대하며 다음 시를 넘겨봐도 설레겠다. 필사해 봐도 좋은 시선이 너무 많다. 추운 겨울이 다가왔는데 곧 봄이 올 것 같다. 미루지 말고 오늘, 바로, 지금 나에게 안부를 물어보자.

 


나야 잘 지내니? 괜찮은 거야?


그대


그대는 봄

겨울이라는 봄

그대 생각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가슴에

꽃이 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