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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 제임스 조이스 시집
제임스 조이스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3년 11월
평점 :
《더블린 사람들》,《율리시즈》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시가 주력이 아니지만 시로 창작활동을 했다. 이 시집의 제목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1907)는 그의 첫 책으로 원제는 'Chamber Music(실내악)'이다. 책 속의 사랑이란 단어나 연인 노라를 위한 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형식이나 주제 면에서 엘리자베스 1세 시대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완벽한 형식과 아름다운 시선의 조화가 이후 그가 써 내려갈 글의 정수를 미리 만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어의 연금술사가 만든 언어의 정수가 책에 담겨 있다. 추운 겨울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의미심장한 시어로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볼 기회다.
아마도 이유라면 그의 성장 배경이 음악을 좋아하고 재능있었던 가족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가난했던 가족은 평생을 부족하게 살게 된다.
1920년 파리로 가족과 떠나 《율리시즈》를 썼고,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엇도 만나 교류했다. 눈이 말썽이라 수술도 받았고, 딸 루치아는 정신적인 문제로 카를 융에게 상담받기도 했다. 위장 수술을 받고 1941년 사망해 취리히에 안장되었다.
짧지만 긴 세월 동안 평생 더블린을 잊지 않았으면 병마와 싸우며 삶의 의미를 탐색했다고 해도 좋다. 아일랜드의 역사와 개인 디아스포라적 삶은 《율리시즈》에도 나타나있다. 시도 잘 모르고 《율리시즈》도 읽어본 적 없지만 사적 인생과 역사를 조금이나마 가까이했다는 데 의의 두고 싶다.
내 진실한 사랑 어디에 있는지 보셨나요?
아, 슬퍼라, 슬퍼라!
오월의 바람이 있어 슬퍼라!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9(Ⅸ)」중에서
인생 대부분 태어난 아일랜드 더블린 밖에서 떠돌았지만, 문학 속에서는 더블린을 잊지 않고 떠올렸다. 사람은 뼛속 깊이 자신의 고향을 새기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시와 문학에도 문신처럼 박혀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초기작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그의 팬에게 권한다. 소장용 혹은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유희경 시인의 추천사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본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