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불안 감정에 사로잡히면 병이 된다
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강성욱 옮김 / 경성라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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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들해 졌지만, 한때 '디톡스 열풍'은 대단했지요. 집에서 해독주스 한번쯤 안만들어 먹었던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의 독소를 빼내는일에 모두들 열심히였습니다. 건강에 대한 중요함은 지속되고 있고 이제는 음식으로 하는 해독 대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도 화를 내보지 않았던 날이 있던가요? 아마 한번 이상은 화가나는 상황, 짜증나는 상황을 꾹 참고 담아두고 있을꺼에요.

 

책 《화,불안 감정에 사로잡히면 병이 된다》는 감정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몸에 영향을 주는 패던을 알면 몸에서 '감정의 독'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관계에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감정 대처는 어떻게 할지, 분노 조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동양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총 다섯장으로 나뉘어 몸 속 장기들로 나타나는 현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독이 쌓이는 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부적절한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병으로 키워지게 됩니다. 감정을 속아내고 정리하여 몸 속 독소를 다스리는 방법들이 꼼꼼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 재미있는 제시어로 가득한데요. 그중에서  '손이 거칠어 지는 이유'에 대한 소개해 볼게요. 손이 거칠어지는 이유는 손 건조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있죠. 이렇게 손이 거칠어지는 이유는 실은 '내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라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군요. 거친 손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서 자립하려고 하는 심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직장 혹은 학교 사회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시련이 손이 거칠어지는 증상으로 발현된다는 아주 재미있는 견해네요.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몸은 서로 밀접한 상관 관계 속에 있습니다. 감정 부족과 과잉 또한 몸이 먼저 반응하고 놀라움,우울감, 조울증, 무력감 등으로 나타나게 되죠.  마음의 소리에 항상 귀기울이고 내 몸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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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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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이야기는 양치기 소년 다윗이  힘맨 골리앗에게 돌팔매로 들이대 한방에 쓰러뜨렸다는 성격 속 이야기에요.  '약자와 강자의 싸움'에 늘 빠질 수 없는 명사가 '다윗과 골리앗'일 정도로 많은 상황에서 맞아 떨어지는 비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 '골리앗'은 뭔가 좀 다르네요. 연약해 보이고 슬퍼 보인다고나 할까요.

 

 

사색을 즐기고, 돈에는 관심이 없으며, 더군다나 싸운다는 것은 생각조차하기 싫은 마음 여린 행정병인 골리앗. 평화를 사랑하는 골리앗에게 억지로 갑옷과 창을 들게 한 군대는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사회, 국가 그 무엇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끌려와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곰'은 골리앗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메타포 같았어요.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약자의 파리목숨 같은 상황이 씁쓸하기도 했고요.

 


 

어찌하다 보니 골리앗은 상대의 진영에 가서 매일 이렇게 외치고 돌아옵니다.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블레셋인들의 전사다.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 한 사람을 골라서 내게 그를 보내면 우리는 싸울 것이다.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는 너희들의 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죽인다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될 것이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골리앗은 거절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자신의 업무에 충실합니다. 책임감도 연민도 배려도 많은 골리앗씨. 이런 골리앗을 이용하려고만 하는 군대. 우리 사는 세상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결국, 골리앗은 성서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돌맹이에 맞아 어이없는 죽음으로 끝이납니다.  작가 '톰 골드'는 성소 속 이야기롸 달리 다소 우울하고 외로운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밝혔어요.  귀여운 캐릭터들과 영국식 유머 때문에 가벼워 질 수 있는 만화의 분위기를 빛, 색체와 여운을 안여주는 여백들로 적절하게 조절 하기도 했고요.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다시 앞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는 만화 《골리앗》. 색감과 단조로운 그림체, 텅빈 여백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매력적인 만화입니다. 그 안에 다 담지 못한 심오한 메세지를 해석해 내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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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 -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 텍스트 메커니즘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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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등단한 작가가 아닌 이상  글을 쓴다는 일은 굉장히 힘든일 중에 하나였어요. 글로 먹고산다는 일은 더욱 어려웠던 세상 기억하나요?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누구나 작가가 될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 매끄러운 문장을 생각해 낼지 고심하지만, 생각하는 것도 그때뿐! 계속해서  중언부언, 글이 산으로 가고 말죠. 수많은 글씨기 책들이 존재하지만 유독 《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의 차이점은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텍스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는 카피가 인상적이기도 한 이 책은 논문, 리포트, 논술, 보고서, 에세이,소설 등 글쓰기를 해야하는 모든이들이 참조해 볼만한 책입니다. 현대인에게 필수 능력이 된지 오래인 '글쓰기'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문법적 접근을 시도한 책으로 어려운 문법에 질린 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글쓰기의 기초서 보다는 어느정도 글을 써왔지만 논리적인 글쓰기를 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어울릴만한 책인데요. 총과 칼보다 위대한 펜이 가진 위력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교본으로 삼기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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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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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기는 싫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회 현상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예를 들면 고령화, 장기 불황, 저출산  등  일본의 현재를 보고 우리 사회를 전망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한국도 나이든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산다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닌게 되었는데요. 일본의 대표적인 골드미스 작가  '마스다 미리'의 신작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는  마흔살의 싱글 여성이 부모님과 동거하면서 부딪치고 마모되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는  (잡입)취재와 일상을 통해 만화, 에세이의 공감력이 팍팍 올려주기로도 유명한 작가에요. 어짜다 보면 '어머, 맞아맞아! 이거 내 이야기야!' 싶을 정도로 양국의 미혼여성들의 적극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작가랍니다. 저번 한국의 방문 이후 '마스다 미리 앓이'를 하고 있던 저에게는 단비 같은 신간 소식! 마흔이 되는 미래에 한번 더 읽어보고자 다짐 했답니다.


​▶[홍대 땡스북스]'마스다 미리와 정이현 작가'의 북살롱 후기보기                                                                                                                                                                                

http://blog.naver.com/doona90/220169350847

 


 

평균 연령 마흔인 사와무라씨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아빠와 엄마, 딸 히토미까지( 왠지 작가님의 가족 구성원일 것 같은) 사와무라네는  특별한 날에 함께하고, 맛 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축구 경기를 함께 하는 일상을 통해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의 큰 기쁨이자  효도하는 것은 히토미가 결혼하는 것일텐데 말입니다요. ㅎㅎ



사와무라씨네 가족 일상 말고도 히토미(딸)와 친구들의 모임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중 '40대의 이별'편에서는 싱글 여성이 40대가 되면서 이별하게 되는 것들을 다뤘어요.  '긴 머리와의 이별', '민소매와의 이별' ,  '미니 스커트와의 이별','모아서 올려주는 브래지어와의 이별'...  하.. 이토록 짠하면서고 공감되는 기분은 무엇일까요.  알쏭달쏭.  

대신 돋보기 와의 만남을 준비해야 한다니..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네요. 엉엉.

 

마스다 미리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키워드들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평균 연령이 높은 가족'이 떠올랐다고 했어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고령화 가족의 담담한 일상이 웃픈게 다가오는 것은 가족이라도 내비치지 못하는 각자의 고민들을 만화 속에서 살펴 볼 수 있어서 입니다. 오직 독자들면 그들의 속마음을 확인 할 수 있죠. 고령화 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인생은 60부터라지만, 마흔이 되어 이별하는 것들이 곧 생길꺼라 생각하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나더라구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런 웃고픈 주제도 익살스럽게 그려내주는 마스다 미리 언니 때문에 오늘도 힘차게 살아갑니다. 전국의 수많은 골드미스들 ! 오늘도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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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델핀 쿨랭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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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백가지  불평불만을 늘어 놓고, 우울과 조울의 다리를 왔다갔다하는 저

는 소설 속  '삼바 '에게 특별함을 느꼈습니다. 만난적도 없는 허구의 캐릭터에게 무한한 포근함을 느끼는 경험은 참 오랜만인데요. 남들이 꺼리는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다 해보며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도 특유의 미소와 긍정적인 마음이 저에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해 주었기 때문일꺼에요.

 

책을 읽는 도중에 영화를 관람 해서 인지 많은 부분이 디테일하게 소개 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예를 들면 삼바가 억류 되어 있는 곳에서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며 수저를 내려 놓는 장면에서, 상황이 녹록지 못해 입맛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원작 속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이유를 추측 할 수 있었어요.



타지에서 유일한 피붙이인 삼촌(라무나)은 극 중 요리사로 나오는데요. 이미 프랑스에서 장기 쳬류 중인 삼촌의 귀족적인 식사습관으로 삼바는 아무거나 먹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영화의 특성상 텍스트를 이미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작업을 감수 해야 하지만, 원작 도서를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다면 등장인물의 대사나 행동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꺼란 아쉬움이 있었던 영화였어요.


대학에 합격했지만, 연이은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들을 책임여야 하  삼바는 돈을 벌기 위해 자유과 관용의 나라 프랑스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는 표면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 이면은 무섭도록 냉담 했어요. 불법이민자, 이주민자에 대한 자국민들의 멸시와 차별은 삼바에게는 가혹 했죠. 인권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스러운 상황들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삼바라면 어땠을까하는 감정이입으로 분노 게이지 상승 효과가 종종 찾아오기도 했죠. 

삼바는 결국 프랑스에서 불법체류자가 되었고 당국의 검문을 필해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그림자 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무대가 바뀌었을 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이 훨훨 날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어야하는지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인지 '삼바'에게 '장그래'가 보이더군요. (외모는 정말 다르지만^^;) '장그래'는 원인터네셔널이라는 회사(사회) 속에 속하고 싶어하고, '삼바'는 프랑스(사회나 국가)의 거주자가 되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몸서리치게 서럽고 공감이 많이 되었답니다.

버텨라! 그리고 이겨라!


이 말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든 삼바들에게 오늘도 수고 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삼바들의 진한 땀내는 어떤 것보다도 값지다는 것 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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