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퀴즈를 낸 적이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들은 후대의 다른 작곡가에 비해 작품 수가 많음도 알게 된다. 물론 그 이전 시대에 활동한 바흐, 텔레만 등도 이들 못지 않게 많은 작품을 남겼다.

레코드를 찾다보면, 해당 작곡가의 전집 또는 특별 에디션 상품이 가끔씩 눈에 뛴다. 브릴리언트 레코드사가 내놓은 전집 세트가 많다. 이전에 내놓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전집을 새로 구성하여 또 내놓기도 했다. 그래 봤자 전집인데 뭐가 다를 수가 있나 생각도 들지만.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전집은 CD를 기준으로 적게는 50 장, 많게는 200 장 가까이 된다. 참고로, 다작으로도 이들에 필적할 만한 슈베르트는 50 장, 쇼팽은 20 장 정도이다.

전집은 레코드사의 마케팅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상품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 작곡가의 작품을 모두 연주하고 녹음한 결과물로, 작곡가의 일대기이기도 하다. 제작 과정의 노력을 먼저 생각하지 않더라도, 무엇보다도 작곡가의 작품수가 많다보니 전집 상품을 풍성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부수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말이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전집에서 눈을 떼기 힘들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해본다. 바로크 시대, 고전 시대 작곡가들은 후대 작곡가들보다 다작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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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6-10-29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 싶은 목록에 있는 것들이네요 ^^

오거서 2016-10-29 09:03   좋아요 2 | URL
갖고 싶게 만드는 마케팅의 위력을 느낍니다. 전집이 단가만 봐서는 비싸다는 느낌이 확 들겠지만, CD 수가 많음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한 작곡가의 모든 작품을 들을 수 있음은 장점이지요. ^^

마립간 2016-10-29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영단어 `classic` ; 제 나름대로 classic에 대한 의미 부여가 다작多作이면서 그 중에서 어느 것도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없고 그 중 몇 개는 탁월한 수준을 보이고, 시공간을 초월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수학에서는 아르키메데스, 가우스, 뉴턴, 오일러 등이 해당되죠.

모두 탐나지만 저는 마지막 Bach만 인테리어용을 가지고 있네요.

오거서 2016-10-29 12:40   좋아요 2 | URL
탁월한 수준으로 시공간을 초월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문학 음악 수학을 아우르는 공통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음악에 한정해서 말한 것이지만, 그 탁월함이 내재된 다작의 집합체가 전집이지요. 저도 몹시 탐이 나고요, 모두를 소장하지는 못하니 이런 글이라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

cyrus 2016-10-2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밥벌이를 위해서 곡을 만들었겠죠? ㅎㅎㅎ 음악 좋아하는 귀족이나 왕족들을 위해서 곡 만들고, 극장에 올릴 공연을 맞춰서 오페라를 만들고... 어렸을 적에 모차르트 위인전에 본 건데, 빚쟁이에 시달린 모차르트는 빚 갚으려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작곡 작업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들이 남긴 음악을 편안하게 듣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