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 강원도로 이사간 친구가 어제 전화를 했었다. 오랜 만에 통화가 되어 서로 안부를 묻는 대화를 나눴다. 반가운 친구여, 산처럼 건강하여라!

친구는 여름에 새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경력직이지만 새로 일자리를 구했다. 나이가 어리지만 직장 선임인 동료의 텃새가 심해서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연세가 드신 분들이 위로해줘서 버틸 수 있다고. 그분들과 대화에는 일상 속 깨달음이 있다면서 ˝하루는 길지만 이십 년은 금방이더라˝는 말을 전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10-07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 생활, 군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자신보다 나이 어린 후배나 동료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

오거서 2016-10-07 20:08   좋아요 1 | URL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에 온기가 사라지지 않고 세상살이 힘들고 고단하지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그라지지 않는 불씨 같이 말입니다. ^^

yureka01 2016-10-07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거는 시간이 혼재되더군요.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가끔 가물가물..네 금방이죠..지나간 시간은 다 환상같은...^^..

오거서 2016-10-08 08:43   좋아요 2 | URL
세상살이가 고단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추억으로 박제하게 됩니다. 10 년 전이나 20 년 전이나 박제되어 점점 먼지를 뒤집어쓰면 그게 분간하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는 현실과 구분되는 꿈처럼 희미해지고요. 그게 환상일 수도 있겠네요. ^^

커피소년 2016-10-09 17:30   좋아요 1 | URL
예.. 과거 시간의 혼재... 10년 전 기억은 그나마 좀 떠올려지지만... 20년 전 기억은.. 대부분 가물가물하죠.. 그것이 좋은 추억이었던.. 나쁜 추억이었던.. 모두다 환상처럼..

오거서 2016-10-09 18:53   좋아요 1 | URL
저는 10 년 전 기억도 흐릿하네요.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지 아시잖아요. 좋고 나쁨보다는 기억이 생생한지 압축되었는지 차이가 아닐까요. 그렇지만 망각하면서 아련함이 녹처럼 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환상이 되기도 하구요. ^^

2016-10-08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8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6-10-08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는 길지만 이십 년은 금방이더라˝

매우 공감 됩니다..

하루는 지금이 순간이기 때문에 긴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십년이라는 세월을 돌이켜보면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진 몇 장으로 간추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십 년이 금방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ㅎㅎ

오거서 2016-10-08 19:18   좋아요 1 | URL
저도 친구의 말에 느낌으로 크게 공감하였는데 설명하기는 참 어렵더군요. 김영성 님이 이해하기 쉽게 제대로 설명해주시니 쏙쏙 들어옵니다. 동영상과 사진의 비유는 기가 막힙니다. ^^

커피소년 2016-10-09 17: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ㅎ

저도 오거서님의 글이 아니었더라면 생각해내지 못 할 말이었습니다..ㅎㅎ

항상 시작이중요한 것이겠지요..ㅎㅎㅎ

전 거기서 단지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을 뿐입니다..ㅎㅎ

samadhi(眞我) 2016-10-09 0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말이네요. 비리비리 비실비실한 제게는 딱 와닿습니다. 산처럼 건강하면 천하무적이겠네요.

오거서 2016-10-09 08:31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samadhi님도 산처럼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