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안부를 묻는 통화를 하면서 최근에 친구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다. (작년부터 친구가 무릎 관절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른팔과 손가락에 큰 통증과 부분 마비 증상이 갑자기 생겨서 검사하였더니 목 디스크 진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워낙 심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도 했다.
친구 얘기를 들어준다고 해서 친구한테 아무 도움이 될 리 만무한 데도 한참 동안 친구가 들려주는 증상과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은 내용에 대해서 세세하게 전해주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면서 친구가 고맙다고 말했다. 뭐가 …
전화를 끊고 나니 요즘 내가 겪고 있는, 거의 만성질환이 돼버린 목, 어깨 결림과 함께 최근에 심해지고 있는 왼팔 통증이 갑자기 크게 걱정이 되는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 유사 증상도 있고 오십견 의심 증상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그게 아니면 어떡하나. 그동안 건강을 자신하며 지낸 것 같다.
그래서 집에 와서 아내한테 친구와 통화한 얘기를 전하면서 내 몸도 멀쩡한 상태가 아님을 털어놓고 말았다. 아내가 의사 친구한테 가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친구 따라 (따로) 병원 가게 생겼다.
자의 반 타의 반,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갔다 왔다. 아내도 따라 나섰다. 일전에 아내도 소개를 받아 직접 가봤던 병원인데 물리치료가 최고였다고. 의사도 친철할 뿐만 아니라 환자도 많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러면, 의사 친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아내가 다녔던 병원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결과만 봐서는 병원을 변경한 것이 잘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내가 최고라고 인정한 물리치료지만, 토요일 외래 환자라서 치료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방사선 사진을 열 장이나 찍어야 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 말을 들은 때문이겠지만, 오히려 방사능 피폭량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원자폭탄을 맞은 것 같다며 아내한테 너스레를 떨었다. ˝어휴, 못 말리는~˝이란다.
그래도 잘했다 싶다. 아내와 함께 찌개를 시켜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집에 오는 길에 천연 발효 빵을 좀 샀다. 건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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