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이 추운 편은 아니었다. 그동안 느슨했던 한파가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은, 겨울다운 추위를 제대로 경험했다. 겨울 한가운데서 매서운 추위를 굿굿이 견디며 하루를 잘 보냈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평소보다 옷 한 벌을 더 껴입어야 했고, 차 한 잔을 나누면서 느끼는 온기가 어느 때보다 따스했고, 주변에서 건네는 애정어린 말 한 마디가 정겹게 느껴졌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새삼 깨닫는다.
맹추위 앞에서 손을 호호 불면서 쩔쩔매지만, 얼지 않는 손을 내밀어 동무를 부둥켜안고 식지 않은 체온을 한껏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겨울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