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이 추운 편은 아니었다. 그동안 느슨했던 한파가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은, 겨울다운 추위를 제대로 경험했다. 겨울 한가운데서 매서운 추위를 굿굿이 견디며 하루를 잘 보냈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평소보다 옷 한 벌을 더 껴입어야 했고, 차 한 잔을 나누면서 느끼는 온기가 어느 때보다 따스했고, 주변에서 건네는 애정어린 말 한 마디가 정겹게 느껴졌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새삼 깨닫는다.
맹추위 앞에서 손을 호호 불면서 쩔쩔매지만, 얼지 않는 손을 내밀어 동무를 부둥켜안고 식지 않은 체온을 한껏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겨울나기를 기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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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1-20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무 라는 말이 정답네요 지금은 그 말이 북쪽말로 굳혀졌지만 순우리말이고 한자어인 친구보다 예쁜 말이죠. 90년대 이전까진 잘 쓰였구요. 종북 어쩌고 하는 것이 그 즈음부터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ㅋ

오거서 2016-01-20 09:25   좋아요 1 | URL
제 어릴 적 친구들을 동무라고 불러요. 어깨동무처럼 부대끼고 정겨운 느낌이 들어요. ^^
오늘도 무척 춥군요. 어제는 시베리아보다 더 추웠다죠. 그런 추위를 거뜬히 견뎌낸 덕분에 오늘은 ˝이까짓 추위쯤이야˝라고 할 것 같아요.
아무쪼록 강추위를 잘 견녀내기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

samadhi(眞我) 2016-01-20 09:24   좋아요 1 | URL
네 추운 겨울을 지내야 귀한 봄을 맞을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 일터가 하루 쉰다고 해서 잔뜩 신났어요. 집에서 배에 찜질하고 책 읽고 있답니다. ㅎㅎㅎ

오거서 2016-01-20 09:26   좋아요 1 | URL
우와 부러워요! 나름 신선놀음이겠군요 ^^

samadhi(眞我) 2016-01-20 09:28   좋아요 1 | URL
여긴 그제부터 시작된 눈이 어제 하루종일 밤새도록 그치질 않았거든요. 눈 때문이예요. 수도권 살다가 남쪽 나라로 내려오니 얼마나 따뜻한지... 근데 이번에 눈이 엄청나게 오네요. 한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오거서 2016-01-20 09:36   좋아요 1 | URL
우와~ 우와~~ 별천지가 따로 없을 것 같아요.

samadhi(眞我) 2016-01-20 09:38   좋아요 2 | URL
작년에도 눈이 좀 내리긴 했는데 이번처럼 눈이 쉬지도 않고 내리는 건 처음봐요. 여기 내려온지 일년 조금 넘었지만 ㅎㅎ

cyrus 2016-01-20 2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바람이 많이 안 불어서 다행입니다. 온몸을 감도는 냉기는 견딜만했습니다.

프레이야 2016-01-20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몹시 불던 제주에서 한낮에 비추이던 햇살이 어찌나 따스하게 느껴지던지요.
다함께 온기 있는 겨울나기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