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명곡집 Masters of Baroque CD가 10월 1일 예정대로 배송됐다. 9월 27일에 주문하여 4일만에 수령하였다. 너를 기다렸다…
책 크기만한 최소형 배송 박스에 담겨 배송되었다. 박스를 열었는데 완충제(뽁뽁이)가 보이지 않았다. 박스를 열고 날개를 젖히니까 책이 보이고 그 아래에 CD가 놓였고 CD 아래는 박스의 맨바닥이었다. CD를 먼저 듣고 싶어 책 아래서 CD를 꺼냈다. CD를 보호하는 박스는 없고 제품 겉면은 비닐이 씌여 있고 Made in Austria 찍힌 은색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수입사에서 제작한 스티커도 있다. 자켓은 CD 보관용 트레이 4개를 고정하는 마분지 재질의 종이가 바깥 겉면을 둘러 싸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비닐을 벗겼는데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방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흩어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먼저 한 곳에 모은 다음에 CD 케이스 겉면을 자세히 확인하니 1번과 2번 CD 트레이 안쪽 그리고 3번 CD 보관용 트레이 윗부분이 왕창 파손되어 있었다. 이 상황이 정말 황당하고 불쾌하다.
케이스는 망가졌지만 CD 표면이 긁히지 않고 무결하다면 참을 수 있다. 일단 안심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라서 CD 1부터 당장 직접 들어보아야 하겠다.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유럽여행에서 만났다고 여겼기 때문에 CD를 들어보고나서 판단하기로 하자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1번 트랙에 샤르팡티에 테 데움 전주곡인 줄 이미 알았지만 스피커를 통해 웅장하고 경쾌한 팡파레를 들으니 우와, 서프라이즈! 기악과 성악이 적절하게 번갈아 계속 이어지는 선율을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는 불쾌감이 치솟아서 불량한 상태의 증거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였건만 별일 아닌 일… 기분이 풀린다.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Masters of Baroque 상품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미리듣기 음원을 통해 곡목과 음질을 귀에 익히기도 하였지만 오디오로 직접 듣는 CD 음질이 역시 짱이다. 글을 쓰는 동안 CD 1의 마지막 트랙이 끝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
내가 주문한 날에 같이 구입하였던 책읽는나무님께는 CD가 문제없이 배송되었는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