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주 (8/30-9/4) 신간 스크랩 Top 10

* 과학 분야

1.고래가 가는 곳 - 바닷속 우리의 동족 고래가 품은 지구의 비밀
(리베카 긱스  지음, 바다출판사)

이 책에 따르면,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고래의 개체 수가 세계 곳곳에서 늘고 있다고. 고래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간이 지금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2021년 카네기 어워드 논픽션 수상작.

‘고래 낙하’(whalefall)와  ‘해저의 오아시스‘는 고래의 죽음과 관련된 용어임을 배운다.

[15.63]


* 인문학 분야

2.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최시현  지음, 창비)

저자는 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지난해 완성한 박사학위 논문 <한국 중산층 여성의 주택실천과 ‘투기화된 삶’>을 바탕으로  1950~1980년대 사이에 태어난 중산층 여성 25인의 주거생애사를 추적했다.

[14.37]


8.역사에 질문하는 뼈 한 조각 - 인류의 시초가 남긴 흔적을 뒤쫓는 고인류학
(마들렌 뵈메 외  지음, 글항아리사이언스)

대략 320만 년 전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조상의 뼈가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방에서 발견되었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어려운 이름을 대신하는 별명은 ‘루시’. (알라딘 콜드브루 커피 이름... ^^;)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라는 강력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고생물학자인 마들렌 뵈메와 동료들은 이런 일반적 견해를 반박한다. 

우와, 흥미진진! (나는 이런 상황에서 왜 흥분하지 모르겠다.)

[8.73]


* 사회과학 분야

3.불쉿 잡 - 왜 무의미한 일자리가 계속 유지되는가?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민음사)

불쉿 잡(bullshit job) - 유급 고용직으로 그 업무가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그것이 존재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 형태. (bullshit은 ‘빌어먹을‘ ‘엉터리‘ 같은 의미로 쓰이는 비속어)

저자는 불쉿 잡의 5 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불쉿 잡의 증가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12.0]


6.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 지방대를 둘러싼 거대한 불공정
(제정임, 곽영신  지음, 오월의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비영리 독립언론 ‘단비뉴스‘와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지방대 위기와 혁신‘의 결과물. 저자들은 학벌사회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고, 경쟁과 승자독식에 짓눌린 교육 현실을 고발한다.

[9.84]


7.우리가 선택한 가족 - 가족의 재구성과 새로운 독립성의 시대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문학동네)

책의 원서 제목은 ‘무자녀 선택‘(Childfree by Choice). 저자 자신과 같이 ‘무자녀‘를 선택한 사람들의 정당성과 그 선택이 존중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9.2]


* 역사 분야

4.대운하 시대 1415~1784 - 중국은 왜 해양 진출을‘주저’했는가?
(조영헌  지음, 민음사)

유럽의 ‘대항해 시대’와 중국의 ‘대운하 시대’를 대조적으로 조명. 대운하는 중국 북쪽 베이징에서 강남의 항저우까지 내륙으로 연결된 1800km 길이의 인공 수로. 7세기 초 수나라 양제가 고구려 침공을 위한 물자 유통을 목적으로 최초의 대운하 공사를 벌였지만, 결국 고구려에서 패전함으로써 수나라 멸망의 원인이 됐다. 이후 대운하를 보수하고 재활용하게 되면서 중국의 명·청 시대에 대운하는 서양의 지중해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그런데 치수에 능한 중국이 왜 해양 진출을 주저하였을까?

[12.0]


9. 가짜 남편 만들기, 1564년 백씨 부인의 생존전략
(강명관  지음, 푸른역사)

1558년에 실제 있었던 일로, 대구의 어느 양반 집안에서 적장자(유유)가 끊임없이 과거를 준비하는 중에 가출했다. 아버지와 유유의 아내 백씨는 “마음의 병을 앓아 뛰쳐나갔다”라고 했고,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아버지(유예원)은 아들을 다시 보지 못한 채 이듬해 사망했다.
그로부터 4년 후 자신을 유유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유씨 집안에 대해 시시콜콜 모르는 것이 없었고, 아내 백씨도 그를 ‘진짜 남편‘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실제 이름은 채응규였다.
2년 뒤 유유의 동생 유연이 그를 직접 만나보니 형이 아닌 엉뚱한 자여서 그를 관청에 고소했다.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 채응규는 도망쳤다.
그러나, 아내 백씨가 시동생 유연을 고소했고, 백씨는 채응규를 자신의 진짜 남편인 유유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유연이 살인 피의자가 되었다. 옥사에 갇혔다가 심문 과정에서 고문을 견디다 못한 유연은 거짓 자백을 했고, 서울로 이감, 열흘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떠들썩했던 사건은 1579년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직 반전이 남아 있다. 저자는 문헌 기록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유유는 왜 가출했던 것일까. 아내 백씨는 어떻게 된 것일까, 누가 진범일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유연의 한은 풀렸을까...

[8.03]


10.아이링, 칭링, 메이링 - 20세기 중국의 심장에 있었던 세 자매 
(장융  지음, 까치)

중화민국의 국부 쑨원과 타이완 총통 장제스는 동서지간이다. 쑨원의 부인 쑹칭링과 장제스의 아내 쑹메이링은 자매였다. 맏언니 쑹아이링은 중국의 대부호였고, 둘째 칭링은 중화인민공화국 명예 주석의 자리까지 올랐고, 막내 메이링은 중화민국(타이완)의 퍼스트레이디였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장융의 탄탄한 취재 결과물.

장융은 중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여인 3대(군벌 장군의 첩이었던 외할머니, 골수 공산당원이었던 부모, 문화혁명과 홍위병 활동에 젊음을 저당잡혔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2003년에 제2판이 나왔고, 2006년에 국내 완역본이 나왔다. <대륙의 딸(까치)> 상,하.

[7.97]


* 문학 (소설/시/희곡) 분야

5.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열린책들)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복수 대행회사의 카피를 보고 스웨덴의 유명 미술품 거래상 빅토르의 전(前)처인 옌뉘와, 사생아 케빈은 ‘예‘라고 대답한다. 이들을 위한 유쾌한 복수 대행 이야기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이 들려준다. 5번째 장편소설.

[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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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05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건 정말 멋진 큐래이션이네요 ㅎㅎㅎ 스펙트럼이 아주 넓고 또 깊습니다 ㅎㅎㅎ
!!!☺️☺️☺️

오거서 2021-09-06 08:5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고생한 보람을 느껴요!

막시무스 2021-09-05 1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래가 가는곳>에 눈이 머무네요! 감사합니다!ㅎ

오거서 2021-09-05 21:27   좋아요 2 | URL
저도 찜해두었어요! ^^

붕붕툐툐 2021-09-05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나 흥미진진한 책이 많다니욧!! 정신 못차리고 읽었습니다!(전 왜 이런 리스트에 흥분하는지 모르겠지만요.ㅋ)

오거서 2021-09-05 21:40   좋아요 1 | URL
조만간 붕붕툐툐 님의 간택을 받아서 서재에서 돋보이는 책들이 될 테지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