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빅보이스>는 바리톤 가수인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전기물.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심한 입덧 때문에 복용한 구토방지제의 주성분인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의 키는 132cm로, 더 이상 키가 커지 않는다. 온전한 손가락이 8개 있는 등 신체 조건만 보면 그가 성악가가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그가 녹음한 슈베르트 가곡을 먼저 들었었고, 가창력이 뒷받침 되는 목소리의 매력을 느꼈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빅’보이스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러고나서 그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이고, 탈리도마이드 장애를 이겨냈음을 알게 되었다. 성악가가 되기 어려운 악조건을 극복해낸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남다른 노력으로 독보적인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빅맨은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애칭으로 우리말로는 작은 거인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독일어 원서 제목은 <Die Stimme>. 생사를 넘나들은 그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형 미하일이 성장 기록을 남겼다. 원서보다 번역서 제목인 ‘빅맨 빅보이스’가 토마스 크바스토프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빅맨 빅보이스>를 국내에서 2005년과 2008년에 출간하였지만 현재 절판되었다. 2005년에 출간된 구판을 알라딘 온라인 중고에서 만났다. 중 등급, 판매가 1000원. 시중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책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구입하였다. 수령해서 책을 살펴보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탓인지 양장 표지의 모서리 가장자리가 이미 닳아서 너덜해진 상태. 불량한 책 상태가 더 훼손되지 않도록 비닐로 포장되어져 있었다. 알라딘 중고 담당자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중고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5-02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고 구입할 때 저렇게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알라딘뿐만 아니라 개인 판매자들도요. 그럴때마다 진짜 감동스러워요.

새파랑 2021-05-02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 멋진 알라딘이네요~감동~!!

겨울호랑이 2021-05-02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키 이야기를 보니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주인공과 대조되는 것 같네요. 소설 속 주인공과는 달리 키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상황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지만, 내적 분열 상태에 이르지 않고 대신 내적 성장을 이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직접 듣진 못했지만, 오거서님 소개로도 풍부한 인생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오고서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