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이 책은 20년간 법의부검 업무를 통해 우리나라 법의학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는 가톨릭대학교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강신몽 교수와 구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들이 함께 펴냈다.
범죄와 죽음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사건들을 파헤친 법의학 논픽션으로 저자들은 부검을 통해 죽음에 얽힌 의문들을 명쾌하게 밝혀내며 법의학적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책표지에서 먼저 눈에 띈것은 '시체는 결코 스스로 말하지않는다'는 문구였다. 미즈를 즐겨보는 편으로 그중에서 csi수사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굉장히 발달된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죽음의 원인에 대해 사실적으로 접근하는것을 보면서 그 정확도에 놀란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얻은부분은 국내외 변사사건을 중심으로 변사체의 상태 변화를 조사하는 검시의학, 검시제도의 중요성과 더불어 법의학적 지식을 알게된 것이다. 특히,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투신 사건과 같이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사건을 소상하게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검시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일반적으로 검시의사들은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우선 변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시체와현장의 상황을 조사하게 되며 이때 목격자의 증언이나 유가족들의 진술 등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한 후 부검을 시행해 변사체에나타난 형태학적인 변화를 조사하는 과정과 이화학적, 생화학적, 물리학적, 미생물학적인 시험등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한요인을 밝혀낸다고 한다. 이런 종합적인 결과를 통해 법의학적 판단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중요한 요소는 현장에서의 시체의 정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으로 그 이유는 시신과 현장에는 의문의 죽음을 파헤칠 단서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인명(人命)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을 심문한 후 응답을 기록했으며, 시체는 사건발생 장소에 그대로 두고 검시하여 사인분석에 참고했다고 전하고 있는데 특히 살인의 실제 원인, 즉 칼에 찔려 죽은 것인지 독살인지 아니면 구타 등에 의한 사망인지를 밝히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피살체의 보존이 중시되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 시대에서도 시체를 살펴보는것에 대한 중요성을 대변해 주는것 같다.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검시제도의 후진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경찰에서도 놓치기 쉬운 명확한 타살의 흔적도 지나치기 쉽다는 점도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으며 든 느낌은 법의학이란 비밀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과도 같이 느껴졌으며 그만큼 이 법의학이란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