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금전문제나 아이들의 교육문제 등 수없이 많은 일들로 인해 골치아파 한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머리가 아프면 '뇌'라는 단어를 습관처럼 사용합니다. 뇌가 아프다. 뇌가 안돌아간다. 이런 말들도 합니다. 요사이 전두엽이니 측두협이니 하는 뇌과학에 관한 키워드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화두가 된것 같습니다. 뇌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런 심리적이면서 과학적인 논리를 펴는 것도 무척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이 책의 저자는 머리를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머리는 기존의 뇌과학에서 이야기하는 뇌(brain)가 아니라 머리(head)를 이야기 하고 있는것 입니다. 저자는 머리를 부분적으로 나누어 살피며 영혼과 자기 인식이 있는 장소인 머리를 고대 철학과 현대 문학을 넘나들며 그 속에서 머리라는 ‘왕국’이 품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 다. 우리와 우리 머리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와 우리 자신의 관계, 즉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 하면 뇌를 연상하는데, 저자는 왜 뇌가 빠진 ‘머리’만을 다뤘을까? 무척 궁금해하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우리는 '머리를 쓰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 말속에는 머리를 소유하고 도구로 사용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감각인 신체적 통증을 매개로 머리를 소개하거나 역사속에서 참수형의 유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음식을 통해 느껴지는 맛이나 몸에서 분비되는 땀, 얼굴에 나타나는 홍조, 더디게 자라는 머리카락과 치아나 귀지 같이 다양한 종류의 분비물들도 살피는 등 실로 상상하기도 힘든 다양한 신체의 반응을 머리와 연관지어 인간 본연의 세계와 자기 인식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는데 저자의 박식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무척 부럽게 생각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뇌과학분야라면 오히려 이해가 더 쉽게 되겠지만 이 처럼 다방면으로 살피는 인간의 머리는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도 해보지 못한것들을 접해보며 생소함속에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훈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