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우루스 물리치는 법 학교종이 땡땡땡 4
핫토리 치하루 글, 무라카미 야스나리 그림, 김정화 옮김 / 천개의바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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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는 오줌싸우루스를 이렇게 소개한다.

몸이 뚱뚱하고, 키는 나보다 조금 클까 말까 하고, 코 위 한가운데 뿔이 나 있었다.

몸에 비해 팔과 다리가 짧고, 멋 없는 꼬리도 달고 있었다.

꼭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좀 괴상하게 생긴 녀석이다. (P.11)

 

책 제목을 보고 오줌싸우루스가 어떤 친구일까 궁금했는데 생김새만큼이나 썩 반갑지 않은 녀석이었다.

자칭 변기 안내인이라는 오줌싸우루스는 밤마다 아이의 꿈에 나타나 아이의 기분을 묻고 화장실로 안내한다.

로켓 우주선, 기차, 비행기, 과자집, 세련된 스포츠카처럼 아이의 마음을 빼앗기 좋은 화장실에서 아이는 언제나 오줌이 급했고 급한 마음에 시원하게 오줌을 싼다.

그리고 '아차, 오줌이구나'하는 순간 이미 이불은 흥건하게 젖어 있다.

 

주인공은 초등 1학년 남자아이다.

책을 읽고는 큰아이가 자기도 어릴 때 꿈에서 오줌을 싸다가 진짜로 오줌을 싼 적이 있었다며 웃는다.

어릴 적에 꿈에서 오줌을 싸다 오줌 실수를 한 경험은 누구에게든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 둘 다 일곱 여덟 살 무렵까지 몇 번 실수를 했지만 크는 과정중에 통과의례려니 하고 느긋하게 생각했다.

아이들도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 듯 싶은데 주인공 아이는 매번 오줌싸우루스에게 당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또 한편으론 수치심과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아이는 아빠한테 괴물이 나오는 꿈 이야기를 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아빠는 괴물이 나쁘다며 아이의 편을 들어준다.

그리고 아빠도 초등학교 3학년까지 오줌을 쌌다는 비밀을 털어 놓는다.

곧 동생이 태어나면 엄마가 해야 할일이 더 많아질거라고 생각한 아이는 오줌싸우루스를 물리칠 방법을 찾는다.

동생을 낳으러 엄마와 아빠가 병원으로 간 날, 아이는 또 꿈속에서 오줌싸우루스를 만난다.

그런데 이번 꿈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엄마도 나타나 아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이는 이제 엄마를 구하러 가겠다며 오줌싸우루스를 뿌리치게 되고 오줌싸우루스와 작별하게 된다.

 

오줌싸우루스가 가 버린 뒤에도 나는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키며 서 있었다.

왠지 다시는 오줌싸우루스를 못 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슬프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속 시원하기도 했고, 상쾌하기도 했다.  (P. 82)

 

주인공인 '나'는 이렇게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오줌 실수라는 상황도 그렇지만 아이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어 또래 아이들이 읽으며 더 공감할 거리가 많을 듯 싶다. 

잠자리에서 오줌을 싸게 만드는 괴물, 그리고 공룡싸우루스가 안내하는 멋진 화장실들은 아이다운 상상력과 재치가 엿보이고 그 덕에 이야기의 재미가 더해진다.

조바심내지 않고 느긋하게 그리고 수치심 없이 씩씩하게 오줌싸개에서 벗어나는 아이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 모두의 성장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오늘 밤 오줌싸우루스를 만날까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씩씩하게 물리칠 수 있다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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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보디가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73
신현수 지음, 정호선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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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봐도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는 형제자매가 있을 경우, 큰아이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크다.

부모는 퇴근해 돌아오기 전까지 동생을 챙겨 문단속을 잘 하고 안전하게 있어주는 것을 바라지만 아이들에겐 이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동화는 부모의 맞벌이로 인해 동생을 돌보게 된 큰아이, 강찬이의 이야기다.

이야기 소재가 여느 맞벌이 가정에서 볼법한 내용이고 동생을 챙기고 돌봐줘야 하는 큰아이의 심리상태가 잘 표현되어 있어 실제 우리 이웃, 누구누구네의 이야기를 옮긴 듯 친근하고 또 사실적이었다.

 

가족회의에서 아빠는 엄마가 다음 달부터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며 강찬이에게 부모님 대신 동생 강재를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한다.

엄마는 강재를 잘 돌봐주면 앞으로 장난감을 많이 사 줄 수 있다고 하지만 강찬이는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평소에도 강재는 시끄럽고 귀찮기만 한 동생이기 때문이다.

강재가 말을 잘 듣겠다는 약속을 해서 일단 동생의 보디가드가 되기로 했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말썽이 생긴다.

놀이터에서 장난감 총알을 맞아 뺨이 빨갛게 부푼 강재를 본 강찬이는 총을 쏜 덩치 큰 아이를 한 대 때린다.

자신보다 키랑 덩치가 컸지만 동생이 총을 맞았단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나간 것이다.

보디가드 노릇을 제대로 한 것 같아 기분 좋게 집에 갔는데 다음 날 학교로 어떤 아줌마가 찾아 온다.

아줌마는 강찬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영배라는 아이를 때렸다며 담임 선생님께 이야기를 하고 집까지 찾아와 엄마와 싸우기도 한다.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유치원 다니는 어린애를 때렸다는 오해를 받게 되자 강찬이는 용기를 내어 영배네 집을 찾아가 영배가 먼저 장난감 총을 쏜 일을 밝혀낸다.

 

이런 경우에 대개의 아이들은 겁을 내거나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흐지부지 지나친다. 되레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스스로 주눅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강찬이는 영배네 집에 찾아가 영배를 확인하고 또 영배가 장난감 총을 갖고 있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차근차근 영배엄마의 오해를 푼다. 

어른들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질 수 있던 일이었는데 강찬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한편으론 우리 큰아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바로 용기이고 올바른 성장이 아닐까 싶다. 

 

동생과 티격태격하지만 막상 동생이 다친 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용감하게 나서는 강찬이의 모습이 같은 부모로서 흐뭇하고 기특했다.

우리집 아이들도 별것 아닌 일로 다툰다. 강찬이처럼 큰아이도 동생이 학교에서 아는 체 하는 것이 싫다 하고 어느 땐 자기가 보는 책을 동생이 나란히 앉아 보는 것조차 싫다 한다. 하지만 때때로 동생을 데리고 나가 놀 때 친구들에게 동생도 끼워 놀자 하면서 '우리 동생'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 귀엽다.

또 둘 중에 하나가 혼날 때가 있으면 속닥속닥 위로해주고 살짝 와서 엄마가 좀 안아주면 좋겠다고 그만 혼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어느땐 서로 편을 들어 엄마랑 기싸움을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둘의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이기도 한다.

둘이 샘내고 때론 기를 쓰고 싸워도 부모의 마음 한켠에는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고 생각하는 우애가 있음을 알고 믿는다.

동화를 읽으며 형제끼리 우애있게 자랐으면 하는 강찬이 아빠의 마음이 공감되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서로 제각각 형과 동생의 심정을 잘 안다는 듯 말하기도 한다.

실제 이웃의 이야기같고 우리집 이야기같아 더 공감하며 읽었는데 누구라도 읽게 되면 주인공 강찬이의 마음과 행동에서 맏이의 책임감과 대견함을 흐뭇하게 느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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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아스트리드 데스보르데 지음, 조정훈 옮김, 폴린느 마르탱 그림 / 키즈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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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티리드 데스보르데 글 / 폴린느 마르탱 그림 / 조정훈 옮김 / 키즈엠


두더지 - 별이 빛나는 멋진 밤이야! 이런 밤엔 소원을 빌어야지.

             숲 속의 모든 친구들이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세요.

             고슴도치야, 너도 소원을 빌어 봐.

고슴도치 - 미안하지만 난 그런 거 안 믿어. 햄스터야, 너는 그런 거 믿어?

햄스터 - 응. 난 그런 거 잘 믿어. 벌써 작은 소원 하나를 생각해 뒀지.

             그런데 나 혼자 있는 데서 빌고 싶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이여!

             이 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아주 특별한 햄스터에게 특별히 많이 내려 주소서.  (본문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세 친구가 대화를 나눕니다.

두더지는 숲 속 모든 친구들의 행복을 소원으로 빌지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고슴도치는 소원 따위에 관심이 없습니다.

반면에 다른 친구들보다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햄스터는 소원도 역시나 '특별하게' 빌고요.  

 

햄스터와 토끼, 달팽이, 두더지, 고슴도치, 다람쥐가 등장하는 이 동화는 만화형식을 빌어 34개의 에피소드를 싣고 있어요.

짧은 에피소드들이지만 이야기와 이야기가 서로 이어져 있고, 이들의 대화를 보다보면 각자의 성격이나 개성, 고민이 잘 드러납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를 최고라고 그래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햄스터는 친구들중에 가장 욕심도 많고 샘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땐 이기적이고 그래서 새침한 말과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두더지는 눈이 나빠서 잘 보지 못하지만 마음씀씀이가 바르고 또 감성적이라 소설쓰기를 좋아합니다.

언제나 느린 것이 고민인 달팽이는 작고 여리지만 항상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성격은 여유롭습니다. 

고슴도치는 뾰족한 가시털을 갖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아주 부드럽고 착합니다. 

씩씩한 토끼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다람쥐도 항상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요..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이들은 서로 다르다고 탓하거나 멀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친구에게 쉽게 말하기도 하고 또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성격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와닿아요. 

짧은 에피소드들이지만 이들을 통해 친구란, 우정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약점이나 단점을 포용해주는 친구.. 친구란 바로 그런 존재라 아닐까 하고요.

 

햄스터, 너는 최고야~ 햄스터, 너는 최고야~ ♬ 햄스터, 너는 이 세상 최고야~~♪

친구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햄스터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햄스터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두더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달팽이야, 나는 오늘 파티에서 굉장히 중요한 걸 깨달은 것 같아. 아직 내 마음 속에서는 파티가 끝나지 않았어."

두더지의 다음 소설엔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보고 아이들과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어요.  

큰 아이는 뾰족한 가시털의 고습도치가 이끼 망토를 걸쳐 입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보니 고슴도치가 자신의 단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이끼 망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있게 걸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딸아이는 햄스터의 생일파티에 친구들의 합창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곡을 붙여 흥얼흥얼 부르더니 요새 저희집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소리에 종종 '과자보다 호두보다~♪'가 들립니다.

    

'나도 한 번 그려볼까? 하고 공책을 가져오더니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을 다시 펴들었어요. 

책  표지 그림과 주인공들은 보고 그리고.. 한 편의 새 이야기를 지었다며 열심히 설명해 주네요.


    

첫 페이지는 책 표지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린 거에요.

생략된 부분도 있지만 햄스터와 말풍선은 빠뜨리지 않았네요.


    

제 1화는 주인공 소개 그림인데 다른 친구들은 비슷한데 두더지는 원작보다 작아졌어요.^^


 

제 2화는 새롭게 창작한 스토리 만화에요.

 

다람쥐는 길에서 햄스터를 만나 서로 인사를 해요.

그런데 다람쥐는 길에서 호두를 보고 지금 머뭇거리는 중이래요.

워낙에 미식가인 햄스터가 호두를 냉큼 가져갈까봐서요. 다람쥐가 얼른 호두를 주워서 도망갑니다.

햄스터가 없는 곳에서 다람쥐는 호두를 맛있게 먹고 햄스터는 자기도 호두가 있는데 다람쥐가 왜 뛰어가는지 모르고 되레 자기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한대요.

 

다람쥐는 단순히 호두때문에 뛰어간건데 햄스터는 다람쥐가 자기를 싫어하는가? 하고 생각하네요.

서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진심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렇게 오해도 생겨나는거 같아요.

시시콜콜 사정을 다 말할 수 없겠지만 어느 땐 먼저 솔직하거나 자기가 조금 양보나 배려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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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 -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알아가는 지식의 출발점 푸른숲 생각 나무 4
데이빗 J. 스미스 지음, 스티브 애덤스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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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생겨난지 45억 년..

지구의 나이는 익숙하게 들어 알고 있지만 막상 45억이라는 숫자를 가늠해보면 막연하게 크다는 생각이 먼저 들 뿐, 그것을 시간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아이들 입장에서 45억이라는 수는 헤어리기조차 벅찬 크기이다.

이 책은 우리 은하나 지구의 역사처럼 대상이 너무 크거나 방대해 가늠하기 어려운 것들을 일정 기준으로 정해 알기 쉽게 비교해 보여주는 과학지식 그림책이다.

가령, 45억 년 지구의 역사는 1년으로, 인류의 3000년 역사는 한 달로, 그리고 지구 생명체의 진화 역사는 한 시간으로 축소하는 식이다.

그리고 광대한 은하의 크기는 접시로, 지구의 땅 면적은 사과로, 지구상의 물은 100개의 유리컵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실제 이론 내용을 접할 때 보다 훨씬 쉽게 와닿는다.

 

45억년 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 우리 인류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지구 45억년의 역사가 1년이라면 인류의 역사는 12월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잠깐 등장하는 거란다. 또 2시간 분량의 DVD로 가정하면 끝나기 1초 전 잠깐에 해당된다 한다.

그리고 지구 생명체의 역사가 한 시간이라면 우리가 속한 인류는 59분 59.8초에 나타난다고... 1초도 아닌 0.2초 사이에 등장한 인류라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역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터무니없을 만큼 아주 짧다.

지구의 역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크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은하를 접시 크기로 비교할 때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먼지보다 더 작아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은하 속의 태양계와 태양계 속의 지구, 지구 속의 대한민국 그리고  나,,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은하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된다. 우주 은하와 45억년 지구의 역사라는 시.공간 속에 우리의 존재는 아주 찰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을 쓴 데이비드 J 스미스는 상상하기조차 벅찬 대상이나 사건들을 우리가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어 생각하면  세상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1년이나 한달, 하루, 1시간이라는 시간이나 100개의 컵과 30cm자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쓰고 보던 대상에 빗대지니 가늠하기 어렵던 사실이 훨씬 더 빨리 그리고 쉽게 이해된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은 태양계의 여러 행성을 공으로 비유한 것을 가장 재미있어 했다.

지구가 야구공일 때 수성은 탁구공, 금성은 테니스공, 목성은 짐볼, 토성은 물놀이공, 천왕성은 농구공의 크기이고 또 일러스트에서도  순서대로 공그림이 나열되어 있어 행성의 크기와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지구 표면의 바다와 대륙의 비율은 펼쳐져 있는 이 책의 넓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파란 색 바다 그림이 페이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가장자리쪽으로 다른 색과 그림으로 구분하여 각 대륙의 크기가 비교된다.

대륙의 비율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그러하지만 현재 보고 있는 책으로 자료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든 작가의 발상이 재미있다.

또 전 세계의 모든 돈을 동전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흥미로웠다.

전 세계의 재산을 동전 100개로 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1퍼센트 사람들이 동전 40개를 갖고 그 다음 9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동전 45개를, 4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14개를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못사는 50퍼센트의 사람,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동전 1개를 서로 나눠 갖고 있다 한다.

동전 40개 위에 올라 서 있는 한 사람과 동전 하나에 가득 올라서있는 50명의 사람.. 일러스트를 보자면 진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우리 은하와 행성, 지구의 역사, 생명의 진화, 인류의 역사, 대륙, 물, 생물의 종, 돈, 에너지, 인구, 식량 등  이 책에서 다루는 16가지의 다양한 주제는 아이들이 보통 호기심을 갖는 내용들이다.

과학 정보 등을 설명하는 과학 그림책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광범위한 범위의 것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그림으로 한 번 더 시각화하여 보여지니 한눈에 쉽게 이해되는 장점이 있다. 

실생활에 쓰이는 지도나 설계도처럼 '만약에'라는 가정을 세워 큰 개념의 내용을 축소해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리고 거기엔 일정한 비율로 비례됨을 자연스레 깨달아 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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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토토토일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72
신채연 지음, 신민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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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일이 아닌 월화수토토토일!

책 제목만 봐도 짐작가는 데가 있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꿈의 일주일이지 않을까?

 

주인공 병만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을 학교에 가고 이틀만 쉬는 게 억울하다.

학교 가는 날 아침이면 괜히 배가 아파온다.

이상한 건 금요일 아침이 되면 조금 덜 아팠다가 일요일 밤에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는 거다.

큰아이도 1학년때 한참 등교할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 '컨디션이 안좋다'고 해 놀라 병원에 가면 딱히 이유가 없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바로 월요병 증상이었던가 보다.

 

어느 날 아침, 병만이는 잠에서 깨지만 눈병에 걸려 눈을 뜰 수가 없다.

전염성이 강한 눈병이라 학교에 가지말고 쉬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싱긋~ 그렇게 병만이는 기분 좋은 월요일을 시작하게 된다.

집에서 가만 쉬지 못하고 놀러나온 병만이는 우연히 '월화수토토토일 학교' 광고지를 보고 그 학교를 찾아간다.

공부도 3일, 토요일도 3일, 일요일은 보너스인 학교! 바로 병만이가 꿈꾸던 학교다.

하지만 그곳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병만이는 이 학교의 고달픈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5일간 배울 것을 3일간 몰아서 하려니 하루 16교시 수업에 쉬는 시간도 없고 급식시간엔 밥과 반찬을 모두 모아 마셔야 한다.

뛰놀 수 있는 체육시간은 아예 없고 화장실 가는 시간은 커녕 화장실이나 보건실도 없다.

소풍도 텔레비젼 화면으로 간접체험을 한다나?!!

3일간의 토요일은 이런 시간들을 쪼개 만든 토요일이었고 '월화수만 견디자!'던 색다른 학교 급훈도 바로 이런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좋다 싶던 학교였지만 막상 겪어보니 그게 아닌 상황이라 병만이는 친구들과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월요일 아침, 학교에 가라고 깨우는 엄마의 말에 잠을 깬 병만이는 이제 여느 때와 다르다.

평소 지쳐보이던 표정과 다른 거울 속의 병만이의 표정이 그것을 말해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교해서 보니 '마음은 해처럼 생각은 별처럼 꿈은 하늘처럼'이란 학교 급훈도 멋있고 재미없던 국어 시간엔 질문을 하고 수학 시간엔 먼저 문제도 풀고 답도 발표한다.

급식을 먹고 한바탕 신나게 축구를 하고 숙제도 미루지 않고 하면서 병만이는 '정말 기분 좋은 월요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 시리즈인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더욱 재미있게 읽혀지겠다.

내 이야기인 듯 싶어서이기도 하고 병만이라는 캐릭터의 엉뚱함이 개구지고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될 때라 아이들에게 월요병과 비슷한 새학년 증후군이 걱정된다.

주인공 병만이도 3학년이 되면서 영어, 사회, 과학 과목이 늘어나고 또 아침 독서장, 명심보감, 일기쓰기처럼 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반대로 놀 시간이 부족해지니 월요병으로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병만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자기 경험을 떠올릴 수 있고 또 간접적 경험이 되어 주 5일 수업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겠다. 

혼자만 겪는 것이 아니라 그 또래 아이들이 겪는 그리고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해하면서 병만이처럼 밝고 건강한 월요일 아침을 맞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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