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우루스 물리치는 법 학교종이 땡땡땡 4
핫토리 치하루 글, 무라카미 야스나리 그림, 김정화 옮김 / 천개의바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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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는 오줌싸우루스를 이렇게 소개한다.

몸이 뚱뚱하고, 키는 나보다 조금 클까 말까 하고, 코 위 한가운데 뿔이 나 있었다.

몸에 비해 팔과 다리가 짧고, 멋 없는 꼬리도 달고 있었다.

꼭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좀 괴상하게 생긴 녀석이다. (P.11)

 

책 제목을 보고 오줌싸우루스가 어떤 친구일까 궁금했는데 생김새만큼이나 썩 반갑지 않은 녀석이었다.

자칭 변기 안내인이라는 오줌싸우루스는 밤마다 아이의 꿈에 나타나 아이의 기분을 묻고 화장실로 안내한다.

로켓 우주선, 기차, 비행기, 과자집, 세련된 스포츠카처럼 아이의 마음을 빼앗기 좋은 화장실에서 아이는 언제나 오줌이 급했고 급한 마음에 시원하게 오줌을 싼다.

그리고 '아차, 오줌이구나'하는 순간 이미 이불은 흥건하게 젖어 있다.

 

주인공은 초등 1학년 남자아이다.

책을 읽고는 큰아이가 자기도 어릴 때 꿈에서 오줌을 싸다가 진짜로 오줌을 싼 적이 있었다며 웃는다.

어릴 적에 꿈에서 오줌을 싸다 오줌 실수를 한 경험은 누구에게든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 둘 다 일곱 여덟 살 무렵까지 몇 번 실수를 했지만 크는 과정중에 통과의례려니 하고 느긋하게 생각했다.

아이들도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 듯 싶은데 주인공 아이는 매번 오줌싸우루스에게 당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또 한편으론 수치심과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아이는 아빠한테 괴물이 나오는 꿈 이야기를 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아빠는 괴물이 나쁘다며 아이의 편을 들어준다.

그리고 아빠도 초등학교 3학년까지 오줌을 쌌다는 비밀을 털어 놓는다.

곧 동생이 태어나면 엄마가 해야 할일이 더 많아질거라고 생각한 아이는 오줌싸우루스를 물리칠 방법을 찾는다.

동생을 낳으러 엄마와 아빠가 병원으로 간 날, 아이는 또 꿈속에서 오줌싸우루스를 만난다.

그런데 이번 꿈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엄마도 나타나 아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이는 이제 엄마를 구하러 가겠다며 오줌싸우루스를 뿌리치게 되고 오줌싸우루스와 작별하게 된다.

 

오줌싸우루스가 가 버린 뒤에도 나는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키며 서 있었다.

왠지 다시는 오줌싸우루스를 못 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슬프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속 시원하기도 했고, 상쾌하기도 했다.  (P. 82)

 

주인공인 '나'는 이렇게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오줌 실수라는 상황도 그렇지만 아이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어 또래 아이들이 읽으며 더 공감할 거리가 많을 듯 싶다. 

잠자리에서 오줌을 싸게 만드는 괴물, 그리고 공룡싸우루스가 안내하는 멋진 화장실들은 아이다운 상상력과 재치가 엿보이고 그 덕에 이야기의 재미가 더해진다.

조바심내지 않고 느긋하게 그리고 수치심 없이 씩씩하게 오줌싸개에서 벗어나는 아이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 모두의 성장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오늘 밤 오줌싸우루스를 만날까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씩씩하게 물리칠 수 있다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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