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1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루윈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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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린 크로닌 글 / 베시 루윈 그림 / 이상희 옮김 / 주니어랜덤

농부인 브라운 아저씨는 골칫거리가 하나 있어요.
그건 아저씨네 젖소들이 타자 치는 걸 좋아한다는 거지요.
탁탁, 톡특, 음매~~ 하루 종일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아저씨는 어느날 젖소들이 쓴 편지를 보게 됩니다.
전기 담요를 달라 하는 젖소들에게 아저씨는 전기 담요를 줄 수 없다 하고.. 젖소들은 다시 우유를 줄 수 없다 합니다.
다음날, 젖소들은 암탉들도 너무 추워한다며 암탉들에게도 전기 담요가 필요하다고 편지를 써놓아요.
그리곤 담요를 주지 않으면 달걀도 줄 수 없다고 하지요.
브라운 아저씨는 자기 타자기를 꺼내 젖소들과 암탉들에게 전기 담요를 주는 일은 없을 거라며 어느 편도 아닌 오리에게 경고장을 보내게 해요.
비상 회의를 마친 젖소들은 아저씨에게 타자기를 줄테니 담요를 주라는 새로운 편지를 보내요.
결국 아저씨는 젖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오리가 타자기를 갖고 나오길 기다립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브라운 아저씨는 새로운 편지를 받게 돼요.
연못이 너무 심심하니 다이빙 대를 하나 마련해 달라는 오리들의 편지를 말이죠.
과연 오리들이 사는 연못에 다이빙대가 생겼을까요?

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음매~ 철커덕, 톡톡, 음매~ 
이 소리만큼이나 '재미지고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타자를 치고 편지를 쓸 뿐더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당당히 요구하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다른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하는 아주 똑똑한 젖소들이 이책의 주인공이에요.
이 젖소들은 오지랖도 넓어 이웃 암탉들의 전기 담요도 요구하고 달걀로 협상까지 벌입니다.
너무 똑똑해 농부 아저씨에겐 벅찰 정도 같은데,, 그것이 이 책의 유머이자 웃음을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엉뚱한 상상으로 출발,, 마지막 줄거리까지 유머의 끈을 놓지 않는 이 책은 한편으론 무언가를 느끼게 해요.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살다보니 그것이 제대로 사는 용기요,, 우리를 자라게 하는 것인데요...
내 주장과 달라도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주고 수용하며 타협해 가는 모습도 잘 전해 줍니다.
이 똑똑한 젖소들의 생김새는 두리뭉실,, 오히려 하는 짓과는 반대의 표정과 생김새를 하고 있어요.
책을 읽고나서 표지그림을 보니 유난히 젖소들의 콧구멍이 커보이고 표정도 재미나 보이더군요.
그리고 아저씨와 젖소들 사이에서 우체부가 되었던 오리도 표지에서 만날 수 있는데 젖소가 타자를 칠 때 어깨 너머로 배운 보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줄거리보다는 직접 전체 글과 그림으로 만나면 즐거울 책이에요.^^
  
1. 얼룩무늬 액자 만들기

이 책의 책놀이 때 쓰려고 못 쓰는 나무액자가 나왔을 때 물감으로 젖소의 얼룩 무늬를 만들어 뒀어요.
그림을 붙일 곳에 책에 등장하는 동물중에 하나를 골라 그려 붙이자 했더니 유주는 편지 배달부인 오리를 그릴거라고요.

그림책에서는 오리가 날개 끝으로 타자를 치는데 유주의 오리는 타자기와 부리가 딱 붙어 있어  마치 부리로 타자를 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오리보다는 [감기 걸린 날] (/ 보림)에 나오는 오리를 더 닮은 듯 하고요.
먼저 연필로 그려 놓은 그림에 다시 네임펜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마른 물감으로 채색하게 했어요.
일반 물감하고는 사용법도 좀 다르고 색도 아주아주 옅습니다.

작품명은 '탁탁 톡톡 꽥꽥! 오리가 편지를 쓴대요'에요.ㅋㅋ

2. 신문 사진으로 소리글 지어보기

신문에 실린 사진과 그림중에 쉽게 소리가 떠올려지는 것으로 골라 오렸어요.
스케치북에 그림들을 붙여 놓고 유주에게 사진 속 소리를 글로 지어 써보자 했더니.. 첨엔 입으로 재잘재잘~~
하지만 의성어들이 그야말로 아주 단순했습니다.
우리가 귀로 듣는 여러 소리를 막상 소리로 흉내내는 것은 그나마 리듬이 있고 강약이 있어 어렵지 않은데 글로 적어 표현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 같았어요.

언덕을 올라가는 자동차에는 '부아앙', 배는 '부우-'라고 적었어요.
"부~~~~~~~~~~하고 긴 소리가 나는데 '부부부'라 써야 하는거냐?"고 묻기도 했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는 높낮이가 있는 음악소리처럼 '토도독'할거라 했는데 '토톡톡'이라 적어 놓았습니다.
 

4륜 오토바이는 '부잉------', 꽃게는 '꾸룰룰', 나막신은 '또각또각' 기타는 '딩당딩당'이라 적고 오리는 시끄러운 소리로 '꽥~'이라네요.
오리가 뭔가에 화가 난 얼굴이거든요.  
' 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음매, 철커덕 톡톡 음매~'
이 말만치는 아니지만 소리글을 지어 써보고 입으로 흉내도 내보고.. 살짝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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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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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차일드 지음 /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내 동생 롤라는 쪼그맣고 아주 웃기는 아이에요.
가끔 부모님은 날더러 롤라 밥을 차려 주라고 해요
그런데 롤라는 말도 못하게 까다롭답니다.
당근, 콩, 감자, 버섯, 스파게티, 달걀, 소시지... 싫어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토마토는 절대 안먹겠다고 해요
나는 롤라를 위해 음식에 다른 이름을 붙여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만들어주었어요
당근은 오렌지뽕가지뽕, 콩은 초록방울, 생선튀김은 바다얌냠이, 감자 으깬것은 구름 보푸라기고요..
그러자 이번엔 롤라가 토마토를 달치익 쏴아라 이름을 붙여주고 먹네요
그리고 이 달치익쏴아는 제일 좋아하는거라 하고요

편식에 까다롭고 고집 센 동생을 위해 기발한 이름을 지어 롤라의 식습관을 고쳐주는 오빠 찰리!
그림책보다 전에 텔레비젼으로 찰리와 롤라이기에 꽤나 친숙한데.. 롤라는 먹는것보다 안먹는 음식이 더 많은 우리 유주랑 꼭 닮았습니다
그림이 거침없으면서 발랄하고 만화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종이그림과 사진이 어울려 꼴라주로 표현되어 있어요 

1. 음식에 다른 이름 지어주기


아이들에게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음식을 다른 이름으로 붙여주자 했어요
음식사진이 있는 전단책을 꺼내왔더니 그림책에 나오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하네요
그래서 스케치북에 여러가지 음식을 그려주고.. 아이들이 색칠을 했어요

색칠도 절반씩 하고 각자 색칠한 그림의 음식에 새이름을 붙여주기로 했어요
규현이 콩을 보고 '콩지'라 하고 당근은 책에 나오는 것처럼 '뽕'을 넣어 이름을 짓더군요
유주는 혼자 이렇게 할래 저렇게 할래~ 하며 말하고 쓰기를 했는데.. 모두가 반복되는 말이었어요
감자는 쿠쿠, 바나나는 푸푸, 밥은 주주, 콩은 다다, 오이는 퐁퐁, 스파게티는 너너..
아주 단순하게 말하고 후다닥 써버리고.. 규현이가 해야할 것에도 관심을 갖네요
아이들이 지은 이름이 왜 그런지 묻지 않았는데.. 규현이는 간간히 이유도 말하더군요

양파는 흙지 (흙에서 자라서 그렇다고..)
양배추는 아사삭 (아삭아삭 맛있으니까)
사과는 퐁퐁삭삭 (싹싹 씻어서 먹는다고요)

규현이가 새로 지은 이름들은 아주 단순하고요^^
찰리의 새롭고 기발한 상상력에는 아직 한~참 뒤집니다 ㅋ

"유주가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 했더니 당근뽕, 푸푸, 퐁퐁삭삭 이라 합니다
규현이가 좋아하는 걸 골라보라 했더니 당근뽕, 주콩, 피피자, 치치즈, 너너 라고 해요

2. 광고 전단지 사진으로 광고지 다시 만들기

광고 전단책에서 각자 좋아하는 걸 골라 보라 했어요
한 장 한 장 넘겨 보며 규현이가 "내가 좋아하는 거다!!" 하면 유주는 "난 안먹는데.." 하더군요
유주는 탕수육을 먹고 싶대고 규현이가 회 사진이 맛있겠다 합니다
각자 고른 그림을 오려 붙이고... 광고지를 만들어보자 했어요

아이들이 광고지에는 가격도 있어야 한대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 얼굴도 필요하다 합니다
탕수육이 200원 이라더니 유주는 2만원으로 써놓고.. '유주식당'을 유주식다로 써놓았네요
규현이는 회그림과 치킨 그림을 그려놓고 아주 착한 가격을 써놓았어요
그리고 광고글을 하나 정해보자 했더니 "맛이 백점이에요" 라 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의 얼굴만 그려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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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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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 그림. 글 /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늑대 옷을 입고 심하게 장난을 치던 맥스는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저녁밥도 굶은 채 방에 갇혔어요.
그런데 갑자기 맥스의 방에서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하자 방은 이내 숲이 되고 바다가 되고 세상 전체가 되었어요.
맥스는 맥스 호를 타고 넓은 바다로 나가 항해를 하다가 괴물나라에 도착합니다.
괴물들은 무서운 소리로 으르렁대고, 무서운 이빨을 부드득 갈고, 무서운 눈알을 뒤룩대고 무서운 발톱을 세워 보이지만 맥스는 마법을 써서 괴물들을 꼼짝 못하게 하지요.
그리고 그들의 왕이  되어 괴물 소동을 벌이며 신나게 놉니다.
그러다 어느 새 쓸쓸해진 맥스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괴물나라 왕을 그만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일 년을 거슬러 오르고 석 달, 두 달, 한 달을 거슬러 항해를 해 자기 방으로 돌아오지요.
맥스의 방에는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마에겐 밥을 굶길 만큼 '괴물딱지 같은 녀석'으로 괴물들에겐 '괴물중의 괴물'이라 인정(?)받는 맥스!  얼마나 개구쟁이일지 상상이 가지요.^^
이 작품은 출간된 당시 미국에서 관계 평론가와 부모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가 아이들의 인기로 재평가받게 되었다고 해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아주 오래 전에 그림책을 처음 보기 시작할 무렵에 구입해 읽은 책인데요..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가늠조차 못하고 그냥 무작정 읽어주다가 몇 번 더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아이들의 상상이 그리고 모리스 샌닥의 세심한 그림이 조금씩 눈에 더 들어오더군요..

내가 왕이 되고 내 마음대로 상상하고 놀이할 수 있는 '괴물들의 나라'!!
맥스가 괴물들과 어울려 신나게 노는 장면들은 글이 없고 양쪽 페이지에 가득 큰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맥스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나게 놀고 내 마음대로 호령할 수 있다해도 맥스의 마음이 조금씩 허전해집니다.
괴물들과의 놀이보다 맥스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엄마가 기다리는 집과 엄마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저녁밥이었던거죠.
아이들이 커서 읽어도 이 즐거운 상상과 따뜻한 행복감은 살며시 전해질 듯 합니다.

1. 비닐장갑으로 괴물 만들기

간단한 장식들을 이용해 비닐장갑에 괴물을 꾸미기로 했어요.
그리고 빨대로 바람을 넣어 괴물을 커다랗게 부풀리자 했더니 어떤 괴물을 만들까 입이 먼저 바빠집니다.

손가락에 눈을 다 달거라하기도 하고 온몸이 털북숭이일거라고도 하더니..
실제로 괴물들은 그리 괴물스럽지가 않았어요.
규현이 괴물은 착한 모범생 얼굴이 나왔고 유주는 손가락마다에 눈과 입이 있는 머리 다섯인 괴물입니다.

유주의 초록 뿅뿅이는 배꼽!
배꼽주변에 모두 털실을 붙일거라더니 몇 개 붙이다 펜으로 꼬불꼬불 털을 그려넣었어요.
규현이에게 규현이 괴물은 착한 괴물인가보다 했더니 이빨을 뾰족하게 그려주더군요.
그리곤 신문에서 과일 사진을 오려 괴물이 먹은 음식들이 얼굴에 나타난거라 합니다.

만드는 중에 빨대에 연결해 불게 했더니 규현이것은 넘 바람을 많이 불어넣어 손가락 사이가 터지고 말았어요.
완성 전에 수술을 한 번 하고 또 다른 자리가 터져 안으로 비닐 장갑을 하나 더 넣어주었어요.

바람을 불어넣고 바람을 빼고.. 그냥 그 자체가 즐거운~
바람을 세게 불어 넣으면 빵빵한 얼굴의 괴물이 되고 지그시 눌러 바람을 빼주면 어느새 쪼글한 주름이 생기는 괴물이 됩니다.
축축히 입김이 서리고 상태가 메롱인 괴물이었는데 아이들 괴물이 터지지 않게 스스로 입바람을 조절해가며 열심히 불며 놀았어요.
  
2. 괴물 그리기


유주는 털이 북슬북슬한 그리고 고양이처럼 줄무늬가 있는 괴물을 먼저 그렸어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나오는 괴물은 소나 고양이, 닭을 좀 닮은거 같다 했더니.. 유주가 생각하는 괴물도 머리에 갈기가 있고 뾰족한 털이 많은 괴물이라 합니다.
두 번째 괴물을 그리면서는 몸통을 먼저 그리고 얼굴을 나중에 그리더라구요.
사람같은 모습인데 엄마괴물이냐 물으니 다행히(?) 아니라 합니다.

규현이는 얼굴에 가시가 돋고 나무늘보처럼 팔이 기다랗고 굵은 괴물을 그렸어요.
뾰족한 이빨이 아주 많고 침도 줄줄 나오는.. 노란 눈알의 괴물입니다.

괴물을 하나만 그릴거라더니 저녁에 씻고는 괴물나라로 그린다고요..
괴물의 땅에 있는 보석을 훔치기 위해 찾아온 두 로봇을 괴물들이 막고 있습니다.
괴물의 땅에 있는 나무도 살아있는 나무 괴물!
큰 잎사귀마다에도 얼굴이 있고 나무도 따로 뾰족한 이빨이 있고 눈도 있다 합니다.

로봇 하나는 괴물에게 달려들다 괴물의 팔에 맞아 머리가 띵!하고 빨강 괴물과 날아다니는 로봇은 서로 겨루기를 하고 있다고요...
결국 괴물의 보물은 가져가지 못했다며 '괴물의 땅과 보물'이야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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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 웅진 세계그림책 136
앤서니 브라운.꼬마 작가들 지음,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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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브라운과 꼬마 작가들 글. 그림 /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숲 속을 걸어가던 꼬마곰 앞에 갑자기 늑대가 나타났어요.
마술연필을 갖고 있던 꼬마곰은 마술연필 그림으로 늑대를 가둬 없애 버렸어요.
다시 뱀이 나타나자 꼬마곰은 스카이콩콩을 그려 뱀을 폴짝 뛰어넘고 배고픈 사자에게는 얼른 먹음직스러운 고깃덩이를 그려 던져 주었어요.  
갑자기 호수가 나타나자 꼬마곰은 수영복을 그려 입고.. 호수를 헤엄쳐 건널 수 있었답니다.
슬퍼 보이는 거인에게는 아주 커다란 사과나무를 그리고 벌들에게는 꽃을 그려주고 꿀을 먹기도 했어요.
꿀 냄새를 맡고 온 북극곰 가족이 얼음이 모두 녹아 새로 살 곳을 찾아 간다고 하자 아기곰은 용을 그려 타고 북극으로 날아가 마술연필로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땅을 그려주고 구멍난 하늘엔 반창고를 그려 붙여주었어요.
사람들이 자꾸 동물들이 사는 곳을 망가뜨려 동물 친구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판다의 이야기를 듣고 아기곰은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을 많이 그렸어요.
그리고 동물 친구들의 파티를 열고 곰 음악대와 함께 연주를 시작했어요.

제목처럼 [앤서니브라운의 마술연필]은 그림을 그리면 무엇이든 진짜가 되는 신기한 마술을 부리는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이야기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이 책은 그가 영국의 그림책 대회에 참여한 아이들과 함께 만든 그림책이라고 해요.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꼬마곰과 아이들이 그린 동물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갑자기 늑대, 뱀, 호수, 거인, 벌과 북극곰이 내 눈 앞에 나타난다면 그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요?
손에 마술연필이 있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볼까요?
마술연필이라는 소재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또 마술연필로 어렵지 않게 위기를 벗어나는 아이들의 재치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극곰과 팬더곰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과 보존해야할 것들, 우리가 노력하고 관심가져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의 노력이 마술연필같은 마법을 보여줄거란 희망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워크북이 딸려 있어 나만의 마술연필 그림책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나 그림이 좀 부족하고 엉성하긴 하지만 우리 아이만의 새로운 상상이야기가 만들어져요.
그때 그 나이에 만들고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이자 상상이기도 하구요.. 아이들도 여느 그림책을 볼 때처럼 즐겨 볼거랍니다.


1. 유주의 마술연필

지난 겨울, 이 책을 읽으면서 앤서니브라운 아저씨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거라하니 유주도 책을 만들거라고 워크북을 찜콩했더랬어요.
첫 장을 열어 자기 이름도 써넣고 그림도 그리고는 이야기를 지어본다 바쁘더니 두 번째 장 이후부턴 그닥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어느날,, 뚝딱!! 책을 만들었다 가져왔어요.
띄어쓰기도 그렇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앤서니브라운 아저씨의 흉내를 낸 책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꼬마곰이 숲속을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울고 있는 토끼 아가씨를 만났어요.
꼬마곰은 꽃을 그려주었어요. 그러나
토끼 아가씨가 말했어요. "결혼식장에 갈건데 너도 갈래?"
꼬마곰이 말했어요. "아니. 근데 고마워"
토끼 아가씨가 고맙다며 웃었습니다.
꼬마곰돌이도 기펐죠 (기뻤죠.) 그리고 좋았지요.
걸어가는데 꼬마곰돌이가 깜짝 놀랐어요.
그건 아기 고양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었어요.




꼬마곰이 마술연필로 엄마 고양이를 그려주고 색칠도 해주었어요.
아기 고양이는 똑 그쳤습니다.
그러나 (그러자) 아기 고양이는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고마워"
꼬마곰이 말했어요. "멀 그데" (고맙긴 뭘)
피터팬 머리에 있던 모자가 떨어졌어요.
꼬마곰이 모자를 주워 피터팬에서 줘어요 (줬어요.)
피터팬이 말했습니다. "고마워"
꼬마곰이 말했어요. "천만다행이야" (천만의 말씀)
"꼬마곰아 조심해" "응" 꼬마곰은 피했서 (피했어요.)
고깃덩어리를 던저 호랑이한테 줘어요 (줬어요.)
또 사과를 그려 호랑이한테 줘어요 (줬어요.)
그데 (그때) 다람쥐가 나무 뒤에 숨어어요. (숨었어요.)

책에서처럼 고깃덩어리와 사과나무가 나오지만 새로운 동물들과 새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연필을 읽을 때 다음 장에 나올 동물이 앞장에 살짝 모습을 비추는 것을  알려주었는데..
유주는 피터팬이 숨어서 꼬마곰을 졸졸 따라다니는거라며 그려놓았어요.

2. 유주의 상상 그림 하나

맨날 길쭉이 공주 그림만 그리는 유주가 놀아달라길래 책 그림을 따라 그려보자 했어요.
이 책을 읽고서 그리고 싶다 고른 페이지는 동물 친구들의 파티장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둥물들과 유주가 좋아하는 고릴라가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책대로만 말고 이야기를 살짝 바꿔 그려보자 했더니 또 다른 상상그림이 그려지네요.





파티장이라 깃발을 그려줄거고 숲이니까 무지개가 있다 합니다.
책에서처럼 물가를 그리고 돌고래와 큰 물고리를 그리더니 토끼랑 원숭이, 뱀과 꼬마곰을 그렸어요.
돌고래의 등에서는 고래처럼 분수물이 튕겨 나오고 아이는 신이 났는데 토끼는 물이 싫어 울었다 합니다.
그런데 깃발에 꼬리를 걸고 놀고 있던 원숭이가 물에 첨벙 빠져서 오들오들 떤다고 원숭이 몸 밖으로 점을 열심히 찍어 주더군요.
그리곤 원숭이 발을 가재가 집게로 꽉 물었다며 키득키득~~ 웃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뱀이라 그려놓고선 말을 바꿔.. 원숭이가 물에 빠져서 꼬마곰이 튜브를 그려 던져준거라고.. 뱀이 튜브로 변신했어요.^^
 
꼬마곰을 여러 색깔로 칠해놓았길래.. 곰인지 모르겠다 한 마디 했두만^^;;
유주양, 크레파스 대신 물감으로 색칠하면 안되느냐고..




물감을 주었더니 그림이 앞전보다 좀 알아보기 어렵게 변했어요.
그래도 유주의 상상이 담긴,, 유주의 목소리가 담겨진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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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와 사냥꾼 - 태국 땅별그림책 5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김영애 옮김 / 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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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 김영애 옮김 / 보림

옛날 옛날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세 친구, 사슴과 새와 거북이가 살았어요.
어느 날, 사슴과 새와 거북에는 연못가에 가서 아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사슴이 그만 사냥꾼이 쳐 놓은 올가미에 걸려 거북이는 이빨로 올가미 밧줄을 물어뜯고 새는 사냥꾼  집 앞으로 날아가 사냥꾼이 나오지 못하게 머리를 마구 쪼아댔어요.
사슴은 친구들 덕분에 도망을 쳤지만 이번엔 사슴 대신 거북이가 잡히고 말았어요.
사슴은 거북이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숲에서 뛰어나와 사냥꾼을 따돌리고 새는 거북이에게 날아와 물속에 들어가 숨으라고 합니다.
사슴을 쫓던 사냥꾼은 자신이 파 놓은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세 친구는 숲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 뒤로 다시는 연못가에 가지 않았다지요.


다시는 연못가에 가지 않았다는 이 세 친구들,, 무척 귀엽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나 봅니다. 

지난 번 [원숭이와 벌꿀] 이야기 다음으로 읽는 태국의 그림책인데 [원숭이와 벌꿀]도 그렇고 이 책에도 숲에 사는 동물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사슴과 새와 거북이는 생김새도 다르고 습성도 달라 서로 어울릴거 같지 않은데 이들은 함께 살며 때론 이렇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해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구합니다.
위급한 상황에도 침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친구가 함께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육. 해. 공.. 다르다면 다른 곳에 사는 이 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돕고 사는 것처럼.. 우리 사람도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동물들의 모습과 울창한 나무 숲, 연못, 꽃 등은 태국의 자연풍경을 잘 보여 주고요.
점으로 찍은 듯한 그림과 두터운 유화의 붓터치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림이 어우려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표지의 책 제목 글자에 들어간 동그라미 글꼴은 맨 뒷장에 실린 태국 원문어에 쓰여진 태국어를 흉내낸 듯 재미있어요.
작지만 이런 요소들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이 되어 다른 글과 문화를 살펴보게 하는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책을 읽고 유주에게도 좋은 친구가 있냐고 물었더니 유치원에 함께 다니는 동네 친구들을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유주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누구냐 물으니 짐작대로 '종우'를 말하네요.
우리 유주,, 크면 이 친구랑 결혼하고 싶다고 3월부터 그랬는데.. 그 마음 지금도 한결같습니다.ㅋ
종우가 좋은 이유를 물으니 머리도 멋지고 눈, 코, 입 다 멋지다고.. '그냥 좋은거야~' 하며 실실 웃어요.
이렇게 좋은 친구란,, 생각만 해도 기분 좋게 하는 엔돌핀을 주는 존재인가 봅니다.

유주랑 약속했던대로 판화그림을 그릴까 하고 폼포드지를 준비했어요.
유치원 행사때 사진을 붙였던 판인데 재활용차,, A4용지 크기로 잘라 뒷면에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항상 몸통까지 있는 그림을 그리다가 얼굴을 커다랗게 그리려니 어렵다 하네요.  



종우는 잘 생겼다며 차근차근 눈, 코, 입을 그렸는데 실물보다는 좀 못생기게 그려졌습니다. ㅋㅋ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그림선대로 꾹꾹 눌러주면 되겠다 싶어.. 굵은 바늘과 공구 그리고 연필을 주었어요.
눈과 입, 얼굴은 열심히 하더만 머리쪽은 드문드문하게 찍어놓아 제가 빈 곳은 좀 찍어주었고요.
가슴에 종우의 이름을 반대방향으로 써주고..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림을 찍은 후에 알려준다 했습니다.

물감을 칠하기전 유주에게 종우는 색깔로 하면 무슨 색깔이냐고 물었어요.
유주가 '멋지기때문에 파랑'이라고요... 아무래도 완전 콩깍지 사랑입니다.^^

물을 조금만 섞어 파랑 물감을 준비하고 롤러와 붓으로 바르게 했어요.
먼저 롤러로 열심히 바르고 '잘나와라' 주문을 외우며 했건만  첫 그림은 잘 안나왔습니다.
붓으로 했을 때 좀 더 선명히 나오고.. 가슴에 이름도 제대로 찍혀 보여서 글자 방향을 바꿔 쓴 이유를 알려주었어요.

월요일에 종우에게 갖다준다 해서 그림이 얼룩덜룩해 종우가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했더니 괜찮다고요..
전에도 쪽지랑 그림을 몇 번 줬는데 종우는 잘 받아주었다며 이것도 좋아할거라 합니다.
우리 유주가 제일 좋아하는 종우.. 종우는 알랑가 모를랑가요?^-^
종우와도 그렇고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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