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2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0
알랭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즐긴다 - "진정한 음악가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며, 진정한 정치가는 정치를 즐기는 사람이다. 즐긴다는 것은 능력이 있다는 증거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놀라운 통찰이다. 무엇을 하든 진정한 실력가는 거기서 얼만큼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느냐로 평가할 수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의 '행복론'에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는 행복을, 불행을 느껴야 하는 자에게는 불행을 느낄 것이라 말한다. 행복과 불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사람들이 웃는 것을 보고 또는 우는 것을 보고 기분을 알아차린다. 그런데 우는 사람에게 슬퍼서 우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그래서 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기쁜 데도 우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느끼는 감정에서 어두운 감정이 많으면 불행이라고 단정짓고 밝은 감정이 많으면 행복이라 결정한다. 그러면 겉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인생사에서 풍파가 많고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한 사람을 보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말할때 그 자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행복인가?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그러니 행복과 불행은 주관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더라면 단순하게 자연과 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겉잡기가 힘든 생각 때문에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이런저런 끊임없이 나는 생각 때문에 그 무게에 짓눌러 순수하던 머리속은 느끼는 것에 따라 퇴색되고 불량이 되버리는 것이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행복이라면 머리속이 복잡하더라도 감정조절에 의해 정리가 차곡차곡 잘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감정이 불행이라면 정신병자나 문제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몸이 따뜻해져서 기쁜 것이 아니라, 내가 기쁜 마음으로 지내기 때문에 몸이 따뜻해지는 것이다."  

 
 또는, 

 "일이 잘 풀려서 기쁜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일이 잘 풀린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 미칼란젤로가 훌륭한 이유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스스로 고난을 택한 강렬한 의지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법이 없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학교에 들어갔더니 이미 머리가 하얗게 세었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주는 가르침은 지금이 바로 의지의 힘을 발휘할 때라는 사실이다.-
 
 사람은 자기 영혼이 진정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고생을 사서 한다느니, 부를 지닐 수 있는 길을 때려치우고 진정한 자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한심하다느니 하는 일에도 열정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진정 자기 영혼이 바라는 길로 모든 것을 바치며 간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함과 훌륭함을 느끼게 해준다. 진정한 자신의 길로 가는 사람은 분명 강한 사람들이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누구보다도 성공했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한 가치이다. 

 - 불, 밀, 배, 길들인 개, 조련한 말..., 만약 객관적인 주장만 고집하며 희망을 품지 않았다면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들이다. -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것들의 혜택을 받은 우리들은 그 행운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느끼고 감사해야 한다. 

 불안과 감정, 자기 자신, 인생, 행동, 사람과의 관계, 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06년 즈음 이라고 한다. 그럼 100년이 지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책의 가치와 의미는 전혀 진부하거나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가치는 불변하는 것이고 대체할 수 없는 위대한 것이다. 행복론을 읽어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편견과 아집과 고정관념 같은 것들을 풀어버리자. 그리고 진정한 자아와의 만남을 통해 행복론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나누어보자. 마음이 어지럽거나 슬픔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책이 치료제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양제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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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서평만사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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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03:59:4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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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도전의 증거>를 리뷰해주세요.
26살, 도전의 증거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이 생각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생각이 실행으로 옮겨졌을 때 정당한 대가가 주어진다. 지금 생각 속에서만 세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말하고 싶다. 그 생각을 바로 실행하라고,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발로 뛰라고. 그러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는 주어진다."
 
 라고 말하는 저자의 표지에 실린 얼굴을 보면 마치 배두나의 생김새와 닮은 듯하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의 표지화면을 보고 배두나씨가 책을 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본의 '마더하우스'라는 가방 쇼핑몰을 창업한 26살의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릴때 너무 수줍어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한 소녀는 그 여린 마음 때문에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다른 이유도 없이. 아이들은 이 부끄럼 많이 타는 소녀에게 발로 차고 무시하고 모욕한다. 어릴때 그런 아픔을 겪은 그녀는 학창시절에 비행소녀였기도 했다. 그러나 곧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유도를 시작했고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자 곧바로 자신이 진정 바라는 일을 찾기 시작한다.

 그 길은 아시아에서 가장 못 사는 개도국에서 자신이 그 빛을 비추자는 꿈을 지니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세계에서 후원을 받는 그 나라는 방글라데시아. 그러나 이 나라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가 나라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썩을 대로 썩어버린 정치와 인격들 때문에 결코 개도국을 벗어나지 못할 형편이다. 일단 사람들조차도 개혁의지가 없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이 곳에서 에리코는 하루하루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어려움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나라에서 어떤 일로 자신의 꿈을 열어갈지 모색한다. 그러다가 멋진 아이템 가방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방글라데시아에서 만든 가방을 세계에서 경쟁을 갖춘 모델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다.

 그렇게 해서 방글라데시아 사람들 자체도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개선해나갈 의지를 지니게 만들고 개도국에서 벗어날 방법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에리코의 꿈이었다.

 세계에서 많이 후원해주지만 그 돈은 방글라데시아의 썩은 곳에 모두 투자되고 진정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 그 나라의 현실을 보면 무조건 기부를 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위험한 나라에 속해있는 그 나라는 정치인들이 당파를 나누어 야당, 여당끼리 피를 튀기며 싸운다. 그 일을 행하기 위해 일반일들을 돈으로 사서 서로 싸우게 하는데 그 일반인들은 다른 데서 돈을 벌 꺼리가 없으니 그 짓이라도 해서 돈을 벌려고 한단다. 목숨을 잃는 게 다반사인 그 일을 말이다. 시위가 일어나면 서로 창을 꽂아 죽인다는 그 이야기에 뒷꼴이 오싹했다.

 그 나라는 후진국일 뿐만 아니라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느낀 그 느낌은 지금 우리나라꼴도 비슷한 데가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도 이 나라 사람들과 만만치 않게 피를 튀기며 싸운다. 단지 서로 창을 꽂아 죽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들이 서로의 권력과 이득을 위해서 싸울 때 국민들은 굶어 죽고 비참하게 일생을 마감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해 하는 게 없다. 그들을 다 없애고 대통령과 수행인들만 나두는 게 어떨까.

 아무튼 에리코는 방글라데시아에서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맘에 드는 가방 샘플을 만들지만 일본으로 돌아와 그 상품을 하나 두개씩 파는 일도 만만치 않은 벽에 부딪치게 된다.

 그녀는 쉴틈없이 달려왔다고 한다. 정말 쉴틈없이 달려 이런 저런 시도 끝에 하나 둘씩 가방이 팔리기 시작했고 곧 그녀의 열정에 응답하는 결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믿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6살, 나와 동갑인 나이네. 그녀는 벌써 성공을 해서 책을 냈구나. 하지만 내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나는 그녀처럼 노력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나도 그녀의 말처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열정을 다져본다.

 동갑이라 그런지 남말 같지 않았고 더욱더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꿈에 빛이 비칠 날도 포기 하지만 않으면 결코 일어나리라고 신념을 가져본다.

 그녀도 지금 성공을 했지만 꿈을 이룬것은 아니다. 아직 그녀가 걸어가야 할 길이 많기에 함께 걸어가는 나도 외롭지 않으리라.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20대의 풀 죽고 기가 꺽인 젊은 청춘들에게 꿈과 용기와 불굴의 의지, 열정을 깨우쳐 주는 이 책. 함께 걸어가는 길이기에 외롭지 않을 것이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 비슷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 지금까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계 

속 추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이런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치가 불안해도, 아무리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도,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난 이 땅에 희망의 빛을 비추겠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몇 년이 걸릴 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소음과 암흑뿐인 이 나라에 밝은 빛을 비추는 것을 꿈꾸며. -
 

ㅣ->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서 에리코씨와 그 가방을 올려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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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를 리뷰해주세요.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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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면 딱 소원해진 관계의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만하다. 맑고 푸른 자연과 함께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있는 저자는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과 지금 세대의 사람들을 비교하기도 하며 X세대, N세대들의 결핍성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교육학자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들을 찝어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현실에 현명한 눈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현대의 결핍과 잘못된 이기심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대표해서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주위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관에 관계에서 잘못돈 점들을 관찰하고 원인을 찾아내어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길로 가야할지 모색해준다.

 이 책에 나온 일들은 그저 책에서만 나오는 일들이 아니다. 친척들 중에서도 친구들 중에서도 또는 아는 사람이나 들은 이야기로도 요즘 교육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실감한다. 근데 왜 실제 교육을 강요하는 당사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할까.

 아이들에게 스스로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일일이 사사건건 관섭하여 아이를 자기안에 가두려는 어머니들.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잘못된 교육관념이다. 아이들은 이런 환경속에서 더더욱 아이가 되고 사고력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마마보이, 마마걸, 또는 폐륜아가 되는 아이들은 모두 부모의 탓이라 생각한다.

 이렇다 저렇다 해도 아이가 심적으로 부모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부모가 그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또 왕자병, 공주병 하는 것들도 모두 떠받들어 생긴 휴우증이다. 그들은 늘 챙김을 받으면서 커서 남과 어울리는 법을 모른다. 극한 이기주의는 여기서 시작되고 극히 잔인한 무관심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진행되는 이런저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는 학벌 때문에 사람 자체를 판단하고 무시하고 멸시하는 한국인들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몇달 전에 블로그에서 한 사람이 글을 올렸는데 경찰 누구누구를 비판하면서 그가 고졸 출신이라 그따위로 행동한다면서 한국이 썩은 이유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고졸출신들이 그런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들을 모조리 짤라야 한다는 주장의 글이었다. 참 어이가 없어서 황당해할 때 다행히 다른 블로거가 그 글에 다시 반박을 했다.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글을 올린 사람은 무슨 사상을 가졌는지 알 수 없지만 고졸들을 왜 그렇게 편견 어린 시선으로 멸시하고 무시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인종주의차별같은 의식을 지닌 그 사람은 사실 한국에 많이 있다. 인터넷에서 몇가지 기사들을 보다보면 그 밑에 달린 댓글들에도 꼭 몇 사람씩 내용과 상관 없는 동문서답을 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미국과 독일과 한국에서 살아보았지만 이런 사람은 한국밖에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사람을 무시하고 멸시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무시하고 멸시한다는 것이 그 사람자체의 나쁜 점 때문이 아니라 출생배경과 학력과 그 밖의 배경 때문이라면 그것은 천박한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을 보니 이모가 생각났다. 내 이모는 딱 여기에서 말하는 문제점 부모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아이를 떠받들어 키우는 것과 모든 것을 명령하고 다그치는 듯이 말하는 것들, 하지만 아이들은 예의와 존경이 전혀 없다.

 예전에 그런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엄마에게 계모괴물이라고 불렀고 내가 이유를 묻자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못생겨서 괴물이고 계모는 매일 따다다 거리며 쏘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큰애는 자신의 엄마와 말다툼을 하다가 엄마에게 혼이 나자 엄마가 눈앞에 있는데도 "진짜 무식하다."며 크게 말했다. 그 애는 13살이었다. 내 이모는 그런 아이에게 이기지 못하겠노라고 아이의 나쁜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다른 방으로 갔다.

 아이는 자신의 나쁜 점을 알지 못했다. 그 나이에 벌써 이기심은 최고치를 보였다. 음식을 먹을 땐 자기 것 밖에 몰랐고 자기가 공부하고 있고 남이 조금이라도 말하면 조용히 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그 아이가 틀렸다고 지적하면 끝까지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꽥꽥 소리를 지르며 울어버렸다.

 그런 아이를 이모는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자랑스럽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했고 아이가 사달라는 것이면 비싸더라도 무엇이든지 사주었으며 용돈을 시도 때도 없이 주어 뭐 하나 부족할 것이 없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 애는 심지어 책조차도 자신의 동생과 함께 공유하려 하지 않았다. 내가 잠시 구경만 하려고 해도 못보게 소리를 꽥! 하고 지른 걸 보면 알만하지 않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동생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다. 동생은 언니 때문이여서 그런지 그보다는 나은 듯 했지만 그애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그런 문제에 끼어들 순 없었다. 이모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고 내가 그 아이들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국인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한테 자신의 문제점을 지적당하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어쨌든 그 아이들은 그런 극히 이기적이고 문제있는 아이들로 자라날 것이다. 어쩌면 중간에 어떤 계기로 인해서 바뀔 수 있는 희망은 있지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이모같은 부모들에게 가장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잘 읽진 않지만 어렵게 풀어나가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읽겠다고 할지도...

 그래도 문제는 책을 읽어도 자신과 연관 짓지 않는 사람들도 있더라. 자신은 그보다도 심각한데 책의 내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어쨌든 한번 권해는 봐야겠다.

 꼭 가정에서만의 관계만이 아니니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 밖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인간에 대한 존중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이 중요성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관계의 중요성과 인간대 인간으로써의 존중에 관해 말하는 이 책은 멀리서가 아닌 당신부터 변해야 함을 일러준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간의 관계, 또 서로가 개인이 가져야 할 기초매너를 지녀야 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읽을만한 책이 아닐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있는 곳 어디든지.  

                                        <특히 내 이모>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꾸겨버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전단지를 들여다보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한 학생이  "처음에 줄 때, 꼬깃꼬깃 구겨서 주면, 학생들이 궁금해서 다 펴보지 않겠습니까?"  라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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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여인들 - 역사를 바꾼 가장 뛰어난 여인들의 전기
김후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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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와우~! 이 책을 덮으면서 나온 감탄의 소리이다. 만일 사람들이 지금 현시대가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우는 역사책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책이 되어야 한다. 굳이 지금 배우고 있는 역사책을 고집하고자 한다면 다른 역사가에 의해 쓰여진 역사책도 함께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를 생각해보자. 내가 학창시절 배우던 역사는 보통 국사에서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국사책이라는 교과서의 내용이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왜 바뀌어냐 하느냐?

 

 우리는 우리가 처해진 잣대로 사물을 들여다보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의 뼈저린 심정을 알고 싶다면 그들처럼 가난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부자의 잣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왜? 프랑스여왕 마리앙뜨와네뜨가 가난한 사람들이 빵을 달라는 외침을 듣고 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으면 되지라는 말이 제법 유행하지 않았나. 쉽게 통하지 않는가?

 

 하나 더, 지금 이 시대에서 그 시대의 원시인의 생각을 이해하고자 해도 완전 이해 불가능이다. 지금 이 시대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도 이해하는 것이 힘든 모습이 지금 현대인의 모습이다.

 

 그러니 우리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이 말을 여기서도 적용해야 한다. 즉, 우리가 진지하고 편견없이 진정 그 시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잣대를 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엔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역사는 발견된 사실을 가지고 진실을 파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저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된 결과는 역사서는 한 책이 아니라 여러 책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견해가 다르고 그 시대를 통해 판단된 의견과 현시대로 바라봤을 때의 의견을 함께 두루 갖춘 역사서가 진정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할 역사서라 생각한다.

 

 불멸의 연인들. 이 책은 정말 재미난다. 그럼에도 약간의 화가 치밀기도 한다. 남자들이 만들어낸 관념 때문에 불평등한 대우를 받은 여성들, 특히 공자에게서 화가 나기도 했다. 유교가 전반을 이루는 한국에서는 남자들은 "여자가 말이야. ", "자고로 여자는.." 이런 식으로 여자가 갖추어야 할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희생과 정절만을 강조해왔다. 근데 웃긴 건 이런 상황에서 같은 여성들도 그 관습에 세뇌가 되어 전혀 그런 의식을 개혁하려 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도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유교가 아닌 다른 종교와 관습으로 여성들을 억압하고 차별했다.>
 
 그래도 희망과 기쁨을 주는 건 그런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도 결코 인간으로써 인정 받은 여성들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재미있었던 것이다. 다만, 한국인은 이 책에 한명도 언급되어 있지 않아 마음이 약간 허탈하긴 하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해야 할 과제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을 고르라면 정말 힘든 선택이지만 나는 에비타를 꼽겠지만 클레오파트라7세, 퐁파두르부인, 테오도라, 인도 잔시의 라니, 로자 룩셈부르크, 측천무후, 히파티아, 예카테리나1세 또한 인상 깊이 남은 인물이었다. 물론 그 외에도 여기에 소개된 인물들 모두 깊은 인상을 주긴 했지만 내가 뽑은 이 사람들은 특히 내게 영감을 주던 인물이었다.

 

 '서시빈목'을 아는가? 단순히 문자적인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라는 의미이며 '서시효빈'과 의미와 용례가 똑같은 사자성어로 본질을 망각하고 무작정 남의 흉내만 내는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가장 웃으면서 보았던 부분인데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서시에게는 심장병이 있었다고 한다. 가끔 그녀는 약한 심장이 발작을 하는데 통증이 올 때마다  멈추어 서서 한손으로 가슴을 누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추녀는 그것이 서시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자신도 한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미간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러자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문을 걸어 잠그거나 도망을 갔다고 한다.

 

 조금 웃긴 이야기지만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이 여자를 평가할 때 외모를 중시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일단 여자는 얼굴부터 예쁘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만도 않은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아름다움의 명사로 클레오파트라를 들지만 그녀는 지금의 미의 기준으로는 그리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었다고 한다. 게다가 키도 151인가 정도로 작았으며 코도 약간 매부리코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시대의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지성을 함께 겸비했으며 그 내면의 단단한 아름다움이 겉으론 비범한 카리스마와 떨쳐낼 수 없는 매력을 뿜어낸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잘 발전시키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발산해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서든지 아름다움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한다. 외면의 아름다움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 이 매력과 카리스마이다.

 

 바로 이 매력과 카리스마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속에 등장한다.

 124P에 보면

 

 부디카와 라니 두 사람 모두 침략자에 맞서 처절하게 저항한 영웅들이고 탐욕에 사로잡힌 정복자들에게 희생된 순수한 용기를 상징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제의 패해자가 오늘의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는 것이 분명한데 왜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라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 역사는 항상 교훈을 얹어줌에도 불구하고 반복한다. 어제의 가해자는 오늘의 피해자가 되고 어제의 피해자는 오늘의 가해자가 된다. 역사책을 보면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참 쉽게 전쟁을 했던 것 같다. 정말 지금의 시대가 황금기라고 할 수 있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없음에도 허덕이고 살아간다. 실제론 사실 전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어느 나라에서는 학살이 잔행되고 세계대전은 아닐지라도 테러전쟁같은 무자비한 살생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도 역사는 반복되고 있고 만들어지고 있다. 정말 지금 사람들 인식이 그렇게 발전된 것이라면 현재를 현명하게 의식할 필요가 있다. 교훈을 얻기만 해선 안되고 의식 자체를 계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역사서에서 왜곡된 여성들의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말이다.
 
 그리고 역사에 남은 여성들 중에 실제 사악하고  파렴치한 이들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을 가지고 여성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는 정말 편협하고 옹졸한 시각이다. 공자가 그랬다지.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고? 웃기는 이야기다.

 

 그럼 대부분의 역사서를 채우는 남성들이 전부 옳았던가? 그들이 대부분의 역사서를 메우고 있고 대부분의 악행은 그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래봤자 그 시대에 여성은 짐승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하지 않았었나.

 

 남녀를 평가하는 건 개인이 행한 업적을 통해 전체 성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 물론 여자중에서도 악녀가 있고 남자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가 그렇다고 해서 여자들은 다 그래.. 이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반대로 한 남자가 그렇다고 해서 남자는 다 그래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에 대해서 308p에 보면 나의 열오른 말보다 더 잘 설명이 되어있다.

 

 히파티아에 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히파티아는 그리스 로마 철학에서 실제로 그 이상의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철학자였다고 한다. 그녀는 신플라톤주의를 완성했고 수학 분야에서는 디오판투스의 대수학을 완성했으며 수중 투시경을 발명한 사람이다. 그녀의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로부터 철학자 지망생들이 몰려들어 아카데미는 항상 수많은 청중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질투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 기독교 신자들은 집으로 향하던 히파티아의 마차를 습격하여 그녀의 옷을 모두 찢어 나체로 만든 다음 거리로  질질 끌면서 돌아다녔다. 그들은 그녀의 피부를 벗겨냈고 이 의식중에 그녀가 죽었지만 그것도 모자라서 살을 뼈로부터 발라내어 조각난 시체들을 거리 곳곳에 뿌리고 일부를 불태웠다고 한다.

 

 인간의 사악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의 이름을 빌려 행하는 그들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역시 역사는 반복되고 잔인함의 극치 또한 반복된다. 이는 나중에 마녀사냥으로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뿐만이 아니지만 말이다.

 

 히파티아는 너무 똑똑했기 때문에 죽었다. 여성은 똑똑하면 안되는 시대였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인물들에 전부 매력을 느꼈지만 모두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나머지는 읽어보면서 진수를 찾아보기를. 정말 알찬 책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흥미를 돋구어 주는 사진까지 겸비해서 상상이라는 재미까지도 곁들여있다. 

 

 600P가 넘어 책을 들고 보면 잠시 후 손목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니 책상에서 보거나 책을 놓고 보기를 권한다. 사라지지 않을 여인들의 정신들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있을 것이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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