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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지식 렉시콘 - 유럽의 상식사전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도복선 옮김 / 보누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99가지 학문의 갈래, 북유럽의 신들, 각국 언어로 쓴 유럽의 도시 이름, 변신 이야기, 13인의 해적, 박테리아, 바이러스, 바실루스등등 유럽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지식에 대한 내용을 써내려간 이 책은 마치 오, 그래? 시리즈처럼 상식바구니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 주제에 대해 길어봤자 2~3페이지 정도의 제법 짧은 글들에 갖가지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담기에는 어쩌면 모자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제법 흥미로운 사실과 상식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대중이 제법 흥미로워할 사실 중에 한 가지를 꼽자면 아무래도 미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유럽의 미의 기준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고대엔 작은 머리와 작은 가슴, 중세엔 장신구를 하지 않은 당당한 풍채, 르네상스엔 도자기 빛 피부에 가냘픈 팔과 다리, 바로크에 높이 올린 머리, 풍만한 몸매, 로코코엔 창백한 피부에 붉은 색이 감도는 뺨, 숯으로 검게 그린 눈썹, 고전주의엔 장밋빛 피부, 1920년대엔 짦은 머리에 관능적인 입술, 나치시대엔 금발에 푸른 눈, 단련되어 단단한 몸, 1950년대엔 날씬한 몸매에 풍만한 가슴, 1960년대엔 깡마른 몸매에 납작한 가슴, 뼈대가 드러나는 가냘픈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비교해보면 지금도 각각의 미의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여기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고 반복되는 것 같지 않나요? ^^ 그래도 이걸 보고 시대에 따른 외국영화를 볼때 옷차림과 외모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예를 들면 프랑스의 마리앙뜨와네뜨를 영화화한 것에서도 보면 그녀의 외모중에 머리가 매우 독특하거든요. 높이 세우다 못해 자신의 얼굴의 몇배나 되는데도 지금에선 우와, 그치만 그리 예쁘다기보단 무겁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반면, 그 시대를 찍은 영화에서는 다른 여성들의 감탄을 자아내죠.
모스분호와 점자알파벳도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배워두면 왠지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부호들을 간단히 익힐 수 있게 정리되어 있거든요. 여러가지 공포증에 관한 내용도 새롭웠습니다. 공포증의 종류를 이렇게나 나누어 놓았는지 처음 보았고 무엇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공포를 한번도 나누어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느껴지는 감정이 공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의견공포증, 땅콩버터 공포증, 플루트 공포증, 식당 또는 회식 공포증, 무릎 공포증, 지식 공포증, 끈 공포증, 공포증에 대한 공포증, 부 공포증, 좌우대칭 공포증, 미인 공포증 등등 별의별 공포증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바실루스에 관한 내용은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속 시원히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했네요. :: 아무래도 여러가지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하나하나의 주제에는 좀더 세밀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보기형식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세밀하고 복잡했다면 지루하고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이 될수도 있었겠죠. ^^
이런 책 좋아하는 편인데 뒤에 시리즈를 보니 모두 욕심나더군요. 특히 역사 미셀러니사전과 자연과학 상식사전 참 읽어보고 싶었어요. 너무 전문적인 서적은 어려울지 몰라도 이 책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면 제법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재미난 유럽 상식 많이 알았고 언젠가 어딘가에서 여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면 알아들을 수는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