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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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일전에 친구에게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 책의 제목은 '프렌쉽. 친구네 집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인 사진집과 바로 지금 말하고자 하는 공지영씨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였다. 근데 재밌는 건 나는 이 책들의 작가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두책을 골랐는데 한 책은 베스트셀러이고 한 책은 그냥 일반 책이었다.
 

 내 친구는 책을 잘 보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보는데 그 친구가 이야기하길,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전부 괜찮지는 않더라. 는 것이다. 그렇다. 사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야 베스트셀러든 아니든 책을 눈에서 떼지 않고 본다. 하지만 가끔씩 책을 보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를 찾게 마련이다. 다른 책들은 어떤 책이 괜찮은 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 베스트셀러들은 일단 작가가 유명하고 또 작가를 지지해주는 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며 그 사람들의 추천사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나는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봤다. 나는 친구에게 선물을 주기 전에 내가 산 이 두 책들을 미리 읽어보았다. 나중에 같은 생각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프렌즈에 있는 사진들은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었고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은 솔직히 그 책속에 들어있던 또다른 책들과 책의 인물들에 매료되었다. 마치 이 책은 여러 책들의 감상문을 엮은 책인것 같았다. 거기서 약간의 자전적 소설의 요소를 가미해서 자신의 딸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써내려갔다. 그녀가 말한 것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이  몇 부분 있었다. 


  이를 테면,

 

 '인생이 길이라면, 그건 항상 오르막으로 펼쳐지는 거야.. 그런데 말이야. 그래도 모두가 살아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오르막은 다 올라 보니 오르막일 뿐인거야. 가까이 가면 언제나 그건 그저 걸을만한 평지로 보이거든,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눈이 지어내는 그 속임수가 또 우리를 살게 하는 지도 모르지.'

 

 이 부분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문안함과 어려움속에서도 순간순간을 견뎌내는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그녀는 그녀의 딸에게 말한다.

 

' 넌 스무해를 살았니? 어쩌면 똑같은 일년을 스무 번 산 것은 아니니'
 
 마치 내 자신에게 말하는 소리같이 가슴이 찌릿하고 전율이 왔다. 내가 몇십년을 아무런 희망도 열정도 의지도 살아온 날들은 그저 그녀가 말한 것처럼 똑같은 일년을 몇십년이나 살아온 것 같았다. 이쯤 됐을 땐 난 그녀의 목소리에 점점 공감과 더불어 감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에선,

 

 '나이가 들면서 삶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 이유는 반복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면 왜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지 이해가 되었어. 낯선 길을 멀게 느껴지는 것도 말이야. '
 
 예전만 같았어도 몰랐을 삶의 한 부분을 한 살씩 얻어가면서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기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대해 나오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특히 시대의 반항아 오스카 와일드. 나는 그를 격언집에서 만나본 적이 있다. 짧고 날카롭게 쏘는 독침같은 그의 말의 통찰력에 감격했을 때가 많았다. 그를 이 책에서도 만났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은 알았어도 그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므로 이 책을 통해서 그를 조금 경험하고 흥미가 일어나 그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이 생겨났다.

 

 이 책에서 그가 한 말 중 한 부분을 발췌해보면,


 '미국에서 대통령은 4년간 집권하고 언론은 영원히 통치한다. 민주주의란 단지 인민을 위하여, 인민에 의해서, 인민을 커다란 몽둥이로 두드리는 것을 뜻할 뿐인 것이다....유행이란 하나의 추악함의 형태이며, 대단히 사람을 피곤하게 하므로 석 달에 한 번은 바꿀 필요가 있다. 의무란 사람들이 타인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인생은 모두 다음 두 가지로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인생이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거론할 수 있는 그런 하찮은 것이 아니다.'

 

 참 흥미롭고 약간의 장난기가 묻어나면서도 진지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이 정확한 일침을 날리는 말이다. 또 한가지 더보면, 이것은 게이사건으로 인해서 감옥으로 이송될때의 느낌을 글로 쓴 것이다.
 
 '1895년 11월 13일, 나는 런던으로부터 이곳에 송치되었다. 그날 나는 그때부터 2시 30분까지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뭇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클래펌 정션의 플랫폼 한가운데 서 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괴상망측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연방 웃어 댔다. 기차가 도착할 때 마다 구경꾼이 더욱 늘어났다. 그들의 흥겨워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가관이었다. 물론 그들은 그때까지 내가 누구라는 것을 몰랐다.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은 한층 더 웃어댔다. 나는 거의 반 시간 동안이나 회색빛 빗줄기 속에서 비웃고 있는 군중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난 후 거의 일 년 동안 나는 매일 비슷한 시각에 그와 비슷한 시간 동안 울며 지내야만 했다. 감옥에서도 울지 않는 날이란 마음이 즐거운 날이 아니라 마음이 완전히 굳어 버린 날인 것이다.'

 

 나는 여기서 그가 아무리 악동이고 시대의 반항아였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써 보통사람이 느끼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가 사람들로 인해 받았던 모욕과 수치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독특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고 그 시민들은 자신들의 잔인한 시선이 그에게 어떤 충격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거기에서 일반적인 평범함을 가진 대중은 잔인함과도 쉽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감성적으로 여렸지만 그의 겉모습과 무엇보다 양심을 파고드는 강한 일격의 말로 인해 사람들은 그는 무너지지 않을 강적이라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퍼부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리고 약한 인간일 뿐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한국에서 요즘따라 자주 발생하는 마녀사냥이라 부르는 무차별적 공격이 생각났다. 이것은 정확한 증거보다는 소문과 얼굴을 서로 보지 않는다는 면에서 인간적인 교류 전혀 없이 공격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공격은 그 사람에게 주는 상처에 대한 뒷감당이 전혀 없다. 이 잔인함은 일부 평범한 대중 사이에서 일어난다. 사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더 잔인하기도 하다. 오히려 사람들은 잔인한 폭력과 사건에 대해서는 담담하다.

 

 폭력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죄를 짓지 않은 사람에게도 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인 그냥 보기 싫다는 이유에서일 수도 있고 각자 이유는 있겠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합당한 이유라 할 만 것은 없다. 그러니 오히려 화가 미쳐야 할 곳보다는 되려 엉뚱한 곳으로 분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까서 와서 보니 너무 여기에 심취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 것 같다. 아무튼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작가가 인상 깊게 본 글들 중 안소니 드멜로 신부의 글들도 괜찮은 글들도 많았다.

 

 내가 준 책을 선물로 받은 친구는 잘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집도 정말 잘 보았다고 한다. 글과 사진으로 인해서 마음 속의 감성이 충분히 가득찼다고. 그래서 나도 뿌듯했다. 가끔 별로 책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할 때는 약간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역시 책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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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부자 빌게이츠 - 어린이를 위한 성공스토리
김문기 지음 / 열린생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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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 그는 누구인가.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열정을 가졌고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욕심 부리지 않고 물러설 수 있는 절제를 가졌으며, 자신이 벌은 재산의 상당액을 기부하는 진정한 선인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쉽고 재미나게 그를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은 그의 어린시절부터 20대초반까지의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그는 잠과 먹는 것을 잊을만큼 열정이 강하고 의지가 강했으며 자면서 꿈꾸는 것보다 깨어있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실천적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가 성공할 수 가장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는 협력할 수 있는 대단한 가치. 소중한 친구가 함께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할 수 있는 강력한 이유다. 나는 여기서 생각해보길 정말 빌게이츠처럼 무언가에 미쳐 열정을 받친다면 그 꿈은 곧 이루어지기 위해 최고의 파트너가 생기게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도 전망이 없을 것이라던 컴퓨터의 세계에서 이제는 모든 이의 삶이 되버린 컴퓨터의 세계를 창조한 그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 한마디로 표현이 부족하다. 사실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컴퓨터 세계는 그가 혼자한 일만은 아니다. 많은 열정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협력과 땀, 피가 있었기에 그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빌만이 아닌 거기에 모든 걸 받친 모든 열정인들을 참으로 존경한다.

 

 사실 부모들은 지금의 빌이 만들어낸 결과를 보고 그를 대단히 여기고 자신의 아이도 그처럼 되기를 바라지만 그는 결코 부모님의 말을 잘만 따르는 아들은 아니었다. 만일 그가 부모가 원하지 않으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접었다면 우리는 지금의 빌도 지금의 컴퓨터로 채워진 편리한 삶도 많이 다르거나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그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받친 그 의지는 정말 존경스러운 일임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그 당시만해도 황무지였던 컴퓨터 세계에 큰 열정을 받치는 것을 본 부모는 그를 반대하고 걱정했다.

 

  지금 한국의 어머니들을 보면 그러고도 남을 것이 틀림없다. 그는 그의 잘못보다는 오류가 많던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그가 일했던 회사의 사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비록 몇시간이라 할지라도 철장에 갇히기도 했다. 나는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 비록 빌이 컴퓨터만 사용한다면 돈은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지라도 일을 시키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인데 미성년자를  고소했다는 면에서 정말 괘씸하고 야박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가 이런 사람을 만나봤기에 더 많은 값진 경험을 하지 않았을 까 생각된다. 그때 한동안 그는 충격으로 컴퓨터에 대한 열정을 모두 접어두고 본래의 학업에 충실하지만 결국 다시 그 열정을 불을 지피게 된다. 결국 그것은 그의 운명이었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뭔가를 획득하게 된다면 그것이 손에서 놓아져 버려도 별로 중요한 가치를 못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저런 갖은 고통과 피와 땀으로 인해 얻은 것의 가치는 세상 그 어떤것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다.

 

  그는 매우 어렸을 때부터 강한 열정을 지녔고 20-30대 사이에 열정의 씨앗이 드디어 꽃을 피운다. 게다가 그는 부자이면서도 본성은 잃지 않고 선하고 욕심이 없다. 그게 선행이라는 또다른 열정을 낳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배움의 대상이 된다. 많은 부자들은 그에게서 배워야 할 게 많다. 그가 말한 창조적 자본주의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이루어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에도 어디에선가 빌처럼 열정의 천재이고 이 세상의 가치를 빛낼 누군가가 태어나고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열심히 열정을 태우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똘똘 뭉쳐 빌의 창조적 자본주의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플러스 내 자신도 많은 점을 본받고 그의 열정을 행하리라 결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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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지니어스 - 세계를 이끄는 기업의 천재적인 창의성
피터 피스크 지음, 김정수 옮김 / 마젤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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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이 제법 단조롭고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머리속에 정리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계발서가 참 많이 출간되는 걸 느낍니다. 어떤 인터넷신문에 의하면 경제가 어려울수록 일반 문학은 등한시되고 경제서, 계발서, 아동서가 베스트셀러가 많이 된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근래에 쏟아져 나오는 계발서들이 전부 유용한 정보이고 제대로 된 정보인지 분간이 안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실시간으로 정보의 양은 무한정으로 쏟아져 내지만 그것을 다 볼 수 없음에 선택을 해서 좋은 내용을 골라 보아야하지만, 무엇이 좋은 내용인지 구분하는 것조차도 무척이나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사실 계발서를 보면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인용구 부분이 반복되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참조내용도 반복되지요. 그리고 계발서나 경제서는 한국인의 저자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의 경제라든지 금융권이라든지 큰 성공인을 두지 못해서 일까요? 외국의 부자를 대라면 이름을 바로바로 대겠지만 한국의 부자를 대라면 누구의 이름을 대야할지 번뜩 떠오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의 부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무래도 업적의 문제일까요? 의식의 문제일까요? 한국에서도 외국같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격적으로도 부적으로도 성공인이 한명 쯤 있었으면 하는 제법 큰 욕심이 새록새록 납니다.

  아무튼 책 속의 내용이 제법 간결한 어체라 읽기 그렇게 쉬운 문체는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내용은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 나온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남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뚫은 천재들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 천재들은 타고난 지능적 천재라기 보다는 지속력과 노력과 현실과 맞서 싸운 천재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보다 우수했다기보다는 남이 편하고 안락한 생활에서 변혁을 두려워했던 반면 이들은 변화와 불안함 속에서 안정과 지속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끈기와 신념, 오기로 버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의 천재들은 수적으로 그리 많지는 않은 것입니다.

  사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제법 귀찮고 불편한 일을 사서 해야 하며 그 일을 즐길 줄 알며 열정을 받칠 줄 알아야 부자가 되는 길의 기본기가 되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기업의 사례도 나와 있었는데 특히 구글이 직원들에게 주는 혜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로운 복장, 편안한 사무실 분위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가, 개방된 의견요청 등 제가 직원이라면 바랄만한 것들을 최대한 충족시켜주는 회사더군요. 일반인과 더불어 직원들과 CEO들 전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책에서 나온 CEO들은 그냥 CEO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과 다른 사람들을 끌고 올 카리스마적인 신념을 표상화한 표어가 있었고 그와 더불어 이념화를 현실화했기 때문에 가치있고 성공적인 CEO가 될 수 있었습니다.

  코카콜라의 CEO가 했던 말들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한바닥하고도 언덕 언저리를 조금 채워서 여기에 다 적지는 못하겠지만 한가지만 적어본다면 가령,
 
 - 마음에 가장 끌리는 것을 무시하지 말라. 그것 없이는 자신의 삶이 무의미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굳게 붙잡아라. -

  다른 어구도 좋았지만 저는 이 어구가 가장 인상에 깊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내 마음을 울리는 글귀가 나오면 조그맣게 접는 버릇이 있는데 이 책의 중간 중간 제법 많이 접었네요. ^^ 귀 따갑게 듣는 처세술이나 바른생활서 보다는 실용적인 계발서로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부터 작은 소매업을 하는 어떤 비지니스의 세계든 이 책은 많은 교훈과 간접적인 방법을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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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지식 렉시콘 - 유럽의 상식사전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도복선 옮김 / 보누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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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가지 학문의 갈래, 북유럽의 신들, 각국 언어로 쓴 유럽의 도시 이름, 변신 이야기, 13인의 해적, 박테리아, 바이러스, 바실루스등등 유럽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지식에 대한 내용을 써내려간 이 책은 마치 오, 그래? 시리즈처럼 상식바구니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 주제에 대해 길어봤자 2~3페이지 정도의 제법 짧은 글들에 갖가지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담기에는 어쩌면 모자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제법 흥미로운 사실과 상식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대중이 제법 흥미로워할 사실 중에 한 가지를 꼽자면 아무래도 미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유럽의 미의 기준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고대엔 작은 머리와 작은 가슴, 중세엔 장신구를 하지 않은 당당한 풍채, 르네상스엔 도자기 빛 피부에 가냘픈 팔과 다리, 바로크에 높이 올린 머리, 풍만한 몸매, 로코코엔 창백한 피부에 붉은 색이 감도는 뺨, 숯으로 검게 그린 눈썹, 고전주의엔 장밋빛 피부, 1920년대엔 짦은 머리에 관능적인 입술, 나치시대엔 금발에 푸른 눈, 단련되어 단단한 몸, 1950년대엔 날씬한 몸매에 풍만한 가슴, 1960년대엔 깡마른 몸매에 납작한 가슴, 뼈대가 드러나는 가냘픈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비교해보면 지금도 각각의 미의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여기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고 반복되는 것 같지 않나요? ^^ 그래도 이걸 보고 시대에 따른 외국영화를 볼때 옷차림과 외모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예를 들면 프랑스의 마리앙뜨와네뜨를 영화화한 것에서도 보면 그녀의 외모중에 머리가 매우 독특하거든요. 높이 세우다 못해 자신의 얼굴의 몇배나 되는데도 지금에선 우와, 그치만 그리 예쁘다기보단 무겁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반면, 그 시대를 찍은 영화에서는 다른 여성들의 감탄을 자아내죠.

 

 모스분호와 점자알파벳도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배워두면 왠지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부호들을 간단히 익힐 수 있게 정리되어 있거든요. 여러가지 공포증에 관한 내용도 새롭웠습니다. 공포증의 종류를 이렇게나 나누어 놓았는지 처음 보았고 무엇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공포를 한번도 나누어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느껴지는 감정이 공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의견공포증, 땅콩버터 공포증, 플루트 공포증, 식당 또는 회식 공포증, 무릎 공포증, 지식 공포증, 끈 공포증, 공포증에 대한 공포증, 부 공포증, 좌우대칭 공포증, 미인 공포증 등등 별의별 공포증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바실루스에 관한 내용은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속 시원히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했네요. :: 아무래도 여러가지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하나하나의 주제에는 좀더 세밀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보기형식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세밀하고 복잡했다면 지루하고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이 될수도 있었겠죠. ^^

 

 이런 책 좋아하는 편인데 뒤에 시리즈를 보니 모두 욕심나더군요. 특히 역사 미셀러니사전과 자연과학 상식사전 참 읽어보고 싶었어요. 너무 전문적인 서적은 어려울지 몰라도 이 책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면 제법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재미난 유럽 상식 많이 알았고 언젠가 어딘가에서 여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면 알아들을 수는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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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누구야? - 미국에서 내 아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키우기
한윤정.신동혁 지음 / 푸른향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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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쉽게도 어렸을 때 썼던 일기가 없다. 있었다면 정말 재밌게 보았을 텐데. 초등학교시절 일기가 제일 재미있었을 듯 싶다. 초등학교때 일기상은 5개나 받았는데 그 일기장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집은 이사를 자주 다녔고 엄마는 거기에 신경 쓸 여를이 없을 정도로 바빴을 게다. 하물며 사진조차도 별로 없는데.. 아쉬운 면은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무엇을 해줄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부족하게 컸으므로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이해할 자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모든 부모들의 마음처럼 아이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테지. 사실 내가 아이를 키운다면 거의 동일한 시선이 아닐지 싶다. 나도 그닥 크고 싶지 않은 피터팬신드롬을 앓고 있으니. 아이에게 생긴다는 욕심.. 그 욕심은 나도 생길 것 같다.
 

 이 책에 나와있는 아이의 일기에 보이는 맑고 순수한 더불어 살짝 재미나기도 한 글은 어른이 된 후에는 발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정확히 무엇인지 딱 짚어내긴 힘들지만 어쨌든 강한 것이다. 확실히 한국에 사는 사람보다는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사람이 애국심이 발휘되는 면이 더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 있을 땐 몰랐던 그 향수병은 고향을 떠나봐야 정도를 알수가 있다. 미국에선 도서관에서 무한정으로 책을 볼 수 있으며 교육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면에서 부러웠다. 그럼에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가족들은 교육적으로 혜택 받은 곳에서 살고 있는 행운을 얻은 것 같다. 한국인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적응을 잘 하진 못할 것이다. 어떤 외국인도 100% 모두 적응하는 건 솔직히 불가능이다. 그래서 책에서 잠시 언급됐던 친구의 자살소식도 들릴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한 엄마로써 외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지금 한국의 교육현실로 보았을 때 그건 더 이득이면서 동시에 불행한 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많은 모험과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찾아가는 정체성.. 여기서의 혼란은 커서도 자기 자아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면 문제는 그 아이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들에게 탓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다가 크게는 사회로, 사람으로 책임을 이전시키고 그런 문제의 예로 한때 떠들썩했던 조승희는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럼에도 지켜봐주고 사랑으로 이쁘게 키워낸 이 책의 주인공은 역시 위대한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아이를 키우면 배워야 될 지침이나 착오들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서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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