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치질 않니? - 38만 명을 진단한 전문의가 알려주는 스스로 치질을 고치는 법
히라타 마사히코 지음, 김은하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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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관심을 갖게 되었다. 드러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질병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까지 답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검색에 의존하거나 경험자의 조언을 넌지시 구해보아도 한계가 있다.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o가지 이유 등의 서적에 공감해왔다면 나름 고민이 깊어진다. ‘왜 고치질 않니?“는 일본 항문외과 전문의가 실천해온 비수술 치질 치료의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위트있는 제목이 거부감 없이 책을 펼쳐보게 하고 알기 쉬운 친절한 설명은 귀기울여 듣고 잘못된 행동을 인식하고 바로잡도록 돕는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1장에서는 유형별 치질 극복기를 다룬다. 여덟 개 유형별로 만화 형식을 빌어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2쪽 분량 핵심 조언을 곁들인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생활 패턴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질병과 건강의 간극이 결코 멀지 않다는 자각을 하게 해준다. 2장에서 왜 치질이 국민병인지 알려주며 치질은 수술을 해야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픈 수술이 바로 치질 수술이라는 전설같은 이야기의 오류를 깨닫게 된다.

 

4장의 치질을 스스로 고치는 방법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 조언을 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생활 습관이 교정됨으로써 건강에 한 발 더 다가서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관리법도 자신의 상황에 맞춰 수정해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변비 대책에서는 식이섬유 섭취의 중요성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 표, 간단한 추천 식단 등이 실제적 도움을 준다. 왜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면 안되는지 그 이유도 스마트폰 홀릭인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에 좋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변의가 사라진다는 이유와 빈 손으로 들어가서 3분 이내로 나올 것(144), 일상생활에서 운동량 늘리는 법 등 현실적 행동 수칙들을 실천하는 것은 중요하다. 작은 실천이 바로 건강으로 되돌아올 것을 확신하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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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거위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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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어릴때는 읽지 못했던 오즈의 마법사를 어른이 되어서야 읽고 재미와 감동에 푹 빠졌다. 의미와 상징들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이야기 나누고 경청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동시에 연령과 상관없는 명작임을 알 수 있었다. ‘아빠 거위는 프랭크 바움의 대표작 오즈의 마법사보다 먼저 발표되었으며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작품이기도 하다. ‘머더 구즈(엄마 거위)’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경험하고 지나가는 통과의례로서의 작품인 것에 비해 파더 구즈(아빠 거위)’는 생소했다. 프랭크 바움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경험할 기회가 된 것이 더욱 값지다.


아빠 거위는 작품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엄마 거위가 집을 나가고 아빠 거위가 남아서 아이들을 돌보는데 그때 들려주는 이야기가 엄마 거위를 능가하는 멋진 이야기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앞으로 듣게 될 노래를 한껏 기대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동시는 100년이 훨씬 지난 오래된 노래라서 그런지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 반복되는 후렴구는 리듬감이 생생하다. 영어로도 표기되어있어 원문의 라임을 찾아보고 낭송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계나 비행선, 가면 등의 사물부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여러 동물들, 등장하는 사람들의 직업도 꽤 다양하다.


재치있는 이야기도 만족스럽지만 멋진 삽화가 특별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든 면에 프레임을 사용하고 그 위에는 조그만 아빠 거위를 그려넣어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인물의 표정이 생생해 몰입하게 되고 자세도 역동적이다. 어떤 장면은 다음해에 출간되는 오즈의 마법사의 삽화를 연상시킨다. ‘예쁜 소녀 애니 워터스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둘째 딸한테 자주 하던 말인데 100년 전에도 있었던 공통의 감정이 신기하다. 옮긴이의 말을 통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아빠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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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 최신 기출문제 수록 이기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이종학.윤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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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험서를 출간하고 있는 영진닷컴에서 나온 이기적 시리즈를 드디어 만나보았다. ‘이렇게 기막힌 적중률이라는 초성의 의미가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응원이 된다. 우리 역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도전하기도 하지만 자격증 활용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다. 점수에 따라 2급과 1급을 받을 수 있는 고급과정 교재로 이기적 한국사는 특징적인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 출판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동영상 강의가 바로 독학의 막막함을 어느정도 해소해준다. 표기된 이용방법대로 따라가니 어렵지 않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저자 직강이라 교재 이해도도 높아진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14일 학습 플랜을 보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8일간 목표를 정해 집중 정리하고 그 후 6일간 기출문제 풀이와 해설을 통해 실전 대비를 하도록 설계되었다. 시험 안내 코너의 출제 유형은 잘 숙지하려고 반복해서 읽어보았다. 책을 받자 마자 본문을 먼저 훑어보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지면 구성이 공부하고 싶어지는 편안함을 준다. 사실 많은 내용을 담아내느라 활자 크기가 작은 교재를 보면서 고생을 했었기에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지면을 충실히 채웠음에도 답답하거나 정신없지 않고 강조되는 부분을 이해하고 진도 나가기에 용이하다.


필요한 참고자료들이 풍부하게 제공되고 도표 요약이나 지도 정리, 합격생의 비법까지 담고 있다. 예상문제에서는 빈칸 채우기가 또 한번 정리할 수 있는 반복학습이 되고, 각 문제 아래에 바로 정답 및 해설이 있어 그때 그때 확인하고 숙지하게끔 해준다. ‘한눈에 보는 한국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여러번 익힐 필요가 있다. 핵심요약과 기출문제 풀이까지 꼼꼼히 하다보면 조금씩 자신감이 커질 뿐 아니라 우리 역사에 대한 의식도 고취하게 될 것이다. 좋은 교재가 있으니 이제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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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 성격 급한 뉴요커, 고대 철학의 지혜를 만나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석기용 옮김 / 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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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자세)100이다, 태도(자세)가 모든것이다 라는 말에 동의한다는 이유로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아이들에게도 요구한다. 자연히 열심은 미덕이고 쉼은 죄책감을 불러온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할 일들과 어렴풋하지만 만일을 대비한 투 두 리스트가 다람쥐 챗바퀴처럼 이어지는 일상에 피로감이 커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라는 제목은 무신경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고리를 어쩌면 끊게 해 주리라는, 다중의 욕망을 한 템포 늦춰주거나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전해주리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스토아주의에서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과 저자의 전개는 사뭇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 옮긴이의 글에 이르러 비로소 그 차이가 명확해졌다. 에피쿠로스와 정반대에 위치하는, 나 또한 역자처럼 스토아-금욕-아파테이아를 암기했던 시절, 쉽지 않겠지만 매력 있다고 생각했던 그 이미지로서의 스토아주의에 여전히 고착되어 있었다. 책의 첫 부분부터 이것이 스토아주의였다니...’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실제로 스토아주의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는 일과 관련이 없다. 오히려 스토아주의는 감정을 수긍하고, 무엇 때문에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반성하고, 그 감정을 유익한 방향으로 바꾸어나가는 일과 관련이 있다.(12)‘고 설명하며 그 핵심 신조중 하나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의 차이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라(12)고 분명히 밝힌다. 꽤나 쿨하고 현명한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책 전체를 조망하고 통찰하기는 사실 어려웠다. 저자가 세운 안내자 에픽테토스와의 동행이 여행을 한층 부드럽게 해줬다. 다행히도 솔깃한 여러 예화에 귀 기울이고 현재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키케로가 과녁의 실제 명중은 결심은 하되 욕구될 일은 아니다.” 라고 결론 내린 이유(59)에서도 우리가 힘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주의와 노력을 집중하되, 그런 다음에는 우주가 원래 하던 대로 돌아가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이것이 많은 에너지 소모와 많은 걱정을 둘 다 덜어줄 것이다.(58)”고 말한다. 명료하게 이해되는 부분들은 시간의 간극을 넘어 무척이나 신선하고 청량하다.


7품성(그리고 덕)이 전부다는 헬비디우스 프리스쿠스의 인상적인 예화로 시작한다.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디오게네스의 예화 등 모두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장의 마지막은 생각할 거리들을 남겨둔다. 곱씹어 새겨볼 만하다. 아마도 대청소는 집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의 행동, 편의를 위해 원칙을 타협하는 우리의 너무도 잦은 무신경한 성향, 꼭 필요할 때에 부족한 우리의 용기, 대개는 이론적인 차원에 그치고 마는 우리의 정의감, 종종 허영에 휘둘리는 자제력, 그리고 인생이 우리에게 툭 내던진 일들을 처리할 때 심한 한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우리의 지혜에 대해서 말이다.(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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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쉽다, 차이니지
샤오란 지음, 노마 바 그림, 라이언 옮김 / 넥서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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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국어로 중국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 한자를 들 수 있다.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싶어 한자를 수년간 먼저 공부시켰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중국어 수업을 받기 시작한 아이에게도 매주 한자 과제가 주어지는데 미리 준비해두지 못했기에 어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한자는 쉽다, 차이니지는 이런 책이 나오다니 싶을 만큼 더 반갑게 다가왔다.


비주얼 한자 그림책이라는 부제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독보적인 글자 그림책을 연상시켰다.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이 예술적이고 상징적이라면 샤오란의 차이니지는 학습서로서의 기능을 우선으로 한다. 디자인상 수상이력은 표지에서부터 드러난다. 띄지와 겉표지의 컬러대비나 글자체, 면지의 패턴은 물론 본문까지 너무 아름다워서 공부하고 습득하기보다 감상하며 즐기게 될 수도 있다. 결국은 한자에 대한 선입견을 무장해제 시키고 기꺼이 익히도록 초대하는 장치라 생각된다.


어렵지 않은 기본형 한자가 다른 한자들과 결합하여 복합형 한자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단어의 양을 늘려가게 된다. 중간에 짧게 한자와 중국어 상식도 담겨있다. 한자와 그림 연결이 직관적으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표현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부록에는 기본형 한자와 한자 모음을 실어 한 번 더 정리해준다.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저술 동기를 발견한 만큼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잘 충족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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