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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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모든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 제목이다. 쓴다는 동일한 행위가 독이 될 수도, 돈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차이조차 모르고 있던 내게는 글쓰기의 첫 걸음마를 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떤 형태로든 글쓰기는 내 옆에서 모든 시간 함께 걸음을 떼고 있었다. 여전히 빈 손인데도 말이다. 모르는 척 외면하며 새로운 배움을 찾거나 눈길을 빼앗길 때에도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채 내게 꼭 붙어 흘깃거리게 만들었던 글쓰기다. 송숙희 작가님의 저서로는 처음 읽게 된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실전 팁, 자세와 핵심을 에두름 없이 또렷이 보여준다


능력을 발달시키는 카시(KASH)의 법칙에 따라 필요한 기본을 아는 지식, 요구되고 갖춰야 할 태도, 찍어낼 수 있을 정도로 단련하는 기술, 마지막으로 습관화하기까지 단계별로 짚어가며 방향을 잡아준다. 챕터에 따른 소제목 하나 하나가 새기고 실천해야 할 항목이고 나름대로 열심히가 바로 문제라는 것도 깨닫게 되는데 ‘100번의 글쓰기 강의보다 단 한 번의 피드백 수업이 중요하다(381)’에 공감하며 다시금 기회를 찾아보려는 맘도 먹는다. 또한 그 다음은 쓰고 개선하고의 무한 반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년에는 감사한 기회도 있었다. 이권우 교수님께서 열 두 번에 걸쳐 먼 걸음을 해 주셨기 때문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피드백도 받아보고 종강의 아쉬움을 달래려 뜻을 모은 수강생들이 글쓰기 모임까지 결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5장 습관편에 글쓰기 스터디 모임 만들고 운영하기가 나오는데 우리 동아리 활동과 비교해 보며 보강할 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만한 8명 내외의 멤버라는 형식에서는 일단 충족된다


나는 왜 이렇게 모르는게 많을까 또는 아는게 없을까 중얼대면서도 신나서 열심히 읽어내던 중 돈이 되는 글쓰기 근육을 강화하는 매일 습관 7’에서는 성큼 책 속에 들어가서 읽는 기분이었다. 글에 대한 눈썰미라는 글썰미를 기르는 베껴 쓰기는 1500자 컬럼을 선택해서 써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100자 이내로 요약하기, 다시쓰기, 배경지식 정리하기, 내것 만들기까지 점진적으로 폭과 깊이를 키워 나간다. 이 한 가지만 제대로 해도 글쓰기 실력의 놀라운 비약은 쉽게 예상가능하다


관찰, 성찰, 통찰을 포함한 3찰 포맷 저널 쓰기와 매일 한 편의 에세이 쓰고 포스팅하기는 분명 실용서를 읽고 있는데 설레이기까지 하다. 마지막 워크시트 비밀병기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무기는 모두 장전했고 이제 쏘기만 하면 되는구나 열정 충만이다. 힘 받아서 숙제 서평 올리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나조차 들어가보기는 커녕 방치하고 있던 블로그를 개설 수 년 만에 살짝 정리도 단장도 하며 어제 반나절을 보냈다. 배운대로만 실천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며 작가라니, 쓸데 없는 헛고생이야...!’라고 속삭이는 내 귓속의 훼방꾼을 이번에는 이겨볼 생각이다. 멋진 멘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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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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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저자되기, 책쓰기를 다루는 책을 꾸준히 읽으며 꼬물거리는 오랜 꿈을 위해 공부 혹은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믿는다.) 눈에 보이는 소심함이 내 발목을 잡는 건지 결국 책은 써보지도 못한 채 책쓰기 공부만 하다가 이번 생이 끝나는건 아닐까 생각하며 그래서 하산은 언제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찾아 읽을수록 나에게 필요한 게 바로 여기 있었군!’을 외치는 나날, 역시 다르지 않다. 책표지에서 책 보는 방법, 책보기 기술, 책 관찰법 이라는 말은 책을 보고 책을 쓰다의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편집자인 두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한 책쓰기의 모든 것이 구체적으로, 또 이해하기 쉽게 담겨있어서 읽다보면 평소에 궁금했던 것부터 새로운 발견까지 차근히 배워갈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원고를 거절하는 이유로 글보다 기획의 문제로 출간기획안의 참신함, 그와 연관된 저자의 전문성, 대중성을 주요 요소로 꼽는데(16) 이런 기준을 알고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무작정 애쓰다 실망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읽는 내내 줄을 치고 표하며 지금 해야 할 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잘하고 잘 알고있는 강점 콘텐츠를 찾아보는 일도 그 중 하나다. 1장에서는 한 권의 책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분석해줌으로써 무심히 곁에 두던 책을 또 다른 시선으로 세심하게 넘겨보게 해준다. 저자 소개글 쓰는 법과 예시를 통해 내가 쓸 소개글도 생각하며 그 중요성을 깨닫는데 나 역시 이 책을 꼭 읽고 싶다고 느꼈던 이유가 두 분의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저자소개에 있었기 때문이다


목차를 구성하는 기본 콘텐츠와 킬러 콘텐츠 중 킬러 콘텐츠는 그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에서 탄생한다(102)고 말한다. 사소할지라도 솔직한 경험과 그를 나누고 표현하고자 함이 발을 떼는 동력인 셈이다. 특히 꼭지 제목 밑에 핵심 내용을 간추리는 요약본 만드는 법은 반복읽기로 목차를 다듬고 스스로 유기성과 완성도를 높여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책 읽기 기술까지 다루며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읽기와 쓰기의 선순환과 필연까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서평을 쓰면서 다시 펼쳐보니 또 새롭게 다가오며 동기부여를 해준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거듭나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해보며 다시 한 번 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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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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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림책 에세이네책을 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이다. 제법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요즘은 그림책 관련 도서들이다. 이 책은 어떤 다른 점 때문에 기꺼이 책꽂이에 꽂아두고 싶어질까를 궁금해하며 그림책으로 또 어떤 변주가 가능할지도 추측해본다. 작가의 개인적 감상이 없을 수 없는 에세이지만 너무 함몰되지는 않았으면 했는데 균형을 잃지 않아 확장하고 공감하는데 부담없어 편안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그림책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이라는 점에서는 무조건 감사할 일이기도 하다.


내가 아끼는 작품을 언급한 부분은 응원받는 느낌이라 즐거웠고 몰랐던 작품은 좋은 작품을 소개받았으니 설레였다. 324작품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조곤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상하며 빠져 들다가 그림책보기로 분위기를 환기하고 영화나 책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내가 꼽는 그림책 에세이의 장점 중 하나는 한 권으로 여러 작품을 감상하는 의 호사도 포함되는데 처음에는 그런 면에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림책 장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고 심지어 한 면의 부분을 발췌해 실은 경우도 있었다. 시각적으로 확 드러나지 않는 그림은 오히려 여백에 방점을 둔 듯 해서 결과적으로 작품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을 일으킨다. 직접 찾아보고 싶다는.


엄마의 낡은 스테인리스 볼은 내게 와서 페트리샤 폴라코의 [할머니의 찻잔]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진귀한 도자기 찻잔이 되었다.(235)’ 세대를 이어 간직하고 싶은 유산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것들을 찾아보고 소중히 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어 주는데 책을 읽다 말고 수납장을 뒤져본다. 엄마 집에서 챙겨왔던 파이렉스 빈티지 찻잔이 왜 하나일까, 두 개가 한 세트인데...다음에 가져와야지, 엉뚱한 생각도 하며 책장을 넘긴다. 얼마나 감사할 것이 많은지 그림책을 읽고 오래 머무르거나 찰나의 순간을 만끽하거나 스스로를 나아가게 하는 힘을 또 다시 발견하게 해주는 따뜻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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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양복점 웅진 우리그림책 50
안재선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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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간되서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수상한 삼거리 양복점이 궁금하면서 동시에 소장욕구를 자극하던 중 드디어 펼쳐볼 수 있게 되었다. 상을 언급하는 띠지를 빼면, 표지는 흰 셔츠에 넥타이를 한 갈색 톤의 양복으로 채워져있고 세 마리의 강아지가 양복을 신중히 손보고 있다. 처음에느 몰랐는데 자세히 보면 세 마리 모두 생김새가 다르지만 옷은 다들 잘 갖춰입고 있다. 앞 뒤 면지는 동일한데 흡사 양복의 안감같이 보인다. 속표지는 사람들이 다니는 마을 풍경인데 집의 모습이 구역별로 다르고 한자와 한글이 섞인 삼거리 양복점 간판도 찾아볼 수 있다


삼거리 양복점에서 양복을 만드는 삼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아버지인 덕구씨가 처음으로 양복점을 시작할 때 달력의 작은 숫자는 19161016일임을 보여준다. 첫 손님의 첫 번째 양복을 짓는 덕구는 자부심도 정성도 솜씨까지 손님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한다. 양복을 만드는 과정은 한 면을 4~5컷으로 나눠 독자도 따라가며 가늠해보게 해준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돌아온 덕구의 등짐에는 재봉틀과 가위가 보인다. 셋째 아들 삼돌씨가 아버지에게 양복 짓는 법을 배우는 장면은 시간이 흘러 1959년이 되었다


다시 시간이 지나 삼거리의 풍경도 사람들 모습과 분위기도 달라졌고 삼돌씨의 둘째 아들이 아버지 뒤를 잇는다. 이제 손바느질이 기계로 대체되었지만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로움보다 정성이 배제된 채 찍어내는 기성복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 여전히 정성 가득한 양복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요구된다. 삼대가 거쳐간 삼거리 양복점을 양 면에 보여주는 장면에서 간판과 시계의 변화도 재미있지만 도구 하나하나에 붙이는 애정어린 찬사는 규중칠우쟁론기도 연상된다. 한 장 한 장 볼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그림이 늘어나고 변하지 않는것과 변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직업을 넘어 인생이자 사명이 되는 일의 가치를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찬찬히 짚어갈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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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용어 도감 - 인물과 용어로 살펴보는 사회학
다나카 마사토.가츠키 다카시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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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사회학자나 이론을 담은 책이라면 분량도 상당해지고 내용 또한 집중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공분야가 아닌 한 어느정도 미진하고 모호한 채로 넘어가는 일 또한 어쩔 수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데 현상이나 이론을 깊고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어주기에 안성맞춤인 개념서가 도감이라는 옷을 입고 나왔다


사회학용어 도감은 근대, 근대에서 현대로, 미래까지 세 개의 시대적 구분을 갖고 대표인물과 관련 용어에 대해 설명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책 사용법을 안내하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앞에서부터 인물설명 후에는 명시된 용어해설 페이지로 이동해 해당 인물의 주장과 이론을 연결해서 볼 수 있었다. 앞 뒤로 찾아가며 읽어나가는 방식이 오히려 관심과 집중을 높힐 수 있었고 적극적 읽기를 도와주는 셈이다


처음에 책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귀여우면서도 눈에 띄는 캐릭터 일러스트 때문이었는데 이를 통해 좌우 양 면으로 하나의 이론을 설명함에 아쉬운 점이 없어 보인다.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글로 풀어가는 책보다 오히려 직관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환영할 듯하다. 평소에 궁금하고 관심있었던 학자들을 좀더 꼼꼼히 보게 되는데 그람시나 에리히 프롬, 비트겐슈타인, 보부아르, 레비 스트로스 등이다. 이름만 익숙했던 학자의 이론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였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아우라는 발터 벤야민이 지금, 여기에만 있는 진품에 깃들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뜻하며 복제기술의 진보가 아우라의 조락을 가져왔다(105)고 설명하는데 비로소 원래의 뜻을 알게 된다. 푸코의 이론에서 감옥에 이용되는 일망 감시장치인 파놉티콘이론, 파놉티콘 효과는 사람들이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감시받거나 감시하는 것을 수용하는지 이해시킨다. 오리엔탈리즘 역시 타인에 대한 존중이 아닌 지배대상으로서의 이미지화에 근거하는 구분임을 드러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회용어에서 준거집단, 에스노메소돌로지 등 한글만으로 끝내지 않고 영어 단어를 병기했으면 의미전달에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어쨓든 곁에 두고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고마운 책이고 아직 읽지 못한 철학용어 도감, 통계학 도감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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