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로 이 대학 간다! - 고3 담임들이 몰래보는 컨설팅 필독서
강인실 외 지음 / 성안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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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점수로 이 대학 간다라는 제목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입시가 코 앞에 닥친 자녀가 있어 고민도 많고 부담도 많은 요즘이다. 학교에 의지하고 있지만 담임 선생님이 모든 길을 안내해 주기는 사실상 어렵고 자신의 의지만큼 스스로 정보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도 중요한 것 같다. 아이에게 올인해있는 부모가 못되기 때문에 주어진 입시설명회에 참석하고 학교 정기면담에 참여하는 정도인데 왠지 불안하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이다. 작년에 나왔던 내 점수로 이 대학간다!’가 고3 및 좀 더 변화가 있을 고1~2를 대상으로 한 개정판을 출간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성적과 생기부를 기준 삼아 어디까지 도전해 볼 만한가 목표를 잡고 차분하게 나아가게끔 격려하고 이끌어준다.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출발점을 내신과 수능 각각 9등급을 경우의 수로 환산하여 81개의 정거장으로 도식화해 보여준다. 꽤 풍부한 내용을 정밀하게 담고 있는데 현 상태에서 나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놓치지 않아야 할 전형을 확인할 수 있고 눈여겨 봐야 하는 대학을 정리해준다. 혼자 찾아보고 확인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할 부분으로 지원가능대학 별 Tip에서는 세부사항을 꼼꼼히 싣고 있다. 현실인식을 했다면 어떤 노력이 지금 필요한지, 상위정거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조언을 제시하고, 달성 했을 경우 이동할 정거장을 재안내한다. 학생 스스로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노력 여하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동기부여이자 자극이 될 것같다.


3부의 대입 전형별 노선도는 전형별 특징 및 필요한 전략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 사례는 학생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사례를 통해 체감하도록 해준다. 1학년이라면 실제적으로 이해하고 감각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학종 Q&A도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해소하는데 필요하다. 특히 예체능 비실기 전형이 궁금했는데 짧게라도 다루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여전한 불안함과 아쉬움을 무시할 수 없지만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는데 이 책이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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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 한 권 쓰고 싶은데 - 당신이 책을 쓰지 못한 진짜 이유
박하루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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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쓰기를 주제로 한 책들은 꾸준히 새롭게 나오고 있다. 관심이 있다보니 주기적으로 이 분야의 책을 읽고 책꽂이를 채워가게 된다. 나아가 글쓰기 수업을 듣고 후속 동아리 모임까지 만들어 매주 일정 분량의 글을 나누고 있다. 아닌 척 하지만 사실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이 마음은 여러 굴곡을 거치는데 어릴때는 추리소설작가가 되어 뤼팡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내리라 호기로웠고, 시인이 되겠다고 한 제목의 연작시를 매일 한 편씩 쓰던 때도 있었다. 나의 헤세시대, 까뮈시대를 거치며 전락에서 그래 내가 쓰고 싶던 글이 바로 이런 글이야탄복했다. 그러다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를 읽으며 이미 세상에 필요한 책은 다 나온 것 같다며 시작도 하기 전에 표면상 꿈의 정지를 확고히했다. (나는 안다, 이 선언이 달달하고 편안한 회피였음을! 오호, 통제라..)


요즘은 읽기에 허덕이고 있다. 독서토론 수업을 두 군데 참석하다보니 두 권은 일 주일 안에 기본적으로 읽어야 한다. 한 곳은 김 훈 작품읽기고 또 하나는 고전과 현대문학이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안 읽을 수도 없고, 그 외에도 욕심을 내는 서평 책들과 중등 수업준비책을 읽어야 하니 죽기 살기로 읽는구나혼잣말이 나온다. 머릿속의 시계가 거꾸로 도는 듯한 어지럼증에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면 큰일날 뻔했다.


나도 책 한 권 쓰고 싶은데그래, 이 정도 이야기를 해주겠지하는 나의 기대를 훨씬 능가하는 책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고 시기적절한,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손에 쥐어지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넉넉히 해내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책이었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첨삭을 받고, 책을 읽으며 논제를 만들고, 여러 과제에 충실하느라 정작 내 글을 쓸 시간이 없는 아이러니에 봉착해 숨이 턱에 닿는 요즘을 반성한다.


저자가 말하는 놀이로서의 책쓰기, 나를 위한 책쓰기는 무척이나 설득력있다. 책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착각들은 정곡을 찌른다. 초고쓰기에 대해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전체적인 틀 구상과 몰입해 써야 하는 단계와 방법 등이 선명하다. ‘책을 쓰고 싶다는 사람이 종일 남의 글만 읽고 있으면 언제 내 글을 쓰겠는가.(110)’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인풋 대비 아웃풋 등에 붙들려 시작은 무한히 멀어지는 중인 나를 불러세운다. 어쨓든 이 감사한 책을 통해 글의 시작을 썼다. 한 번 따라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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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8
허먼 멜빌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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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도서 목록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던 허먼 멜빌의 백경, ‘모비 딕을 드디어 읽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8번으로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약이라는 평가가 신뢰를 더한다. 깨알같은 글씨로 묵직한 분량을 자랑하던 완역본을 본 후 나중에 읽어야지 미루어왔던 작품이라 좋은 번역으로 우선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몇 컷의 자료를 볼 수 있는데 초판본에 실린 삽화와 향유고래의 사진 등이 기대감을 높힌다.


평이하게 지나칠 수 없는 고전의 첫 문장, 모비 딕은 내 이름을 이슈마엘이라 불러주라.(10)”이다. 이슈마엘은 포경선에 오르고 무모하면서도 신비한 선장 에이해브를 만남으로 의도치 않은 운명에 맞닥뜨린다. 선장은 모비 딕이라는 전설적인 흰 고래에게 복수한다는 일념으로 살아가고 선원들 또한 동참시키며 폭주기관차처럼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욥기를 인용하며 서술하는 에필로그는 비극의 마무리로서 독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활자가 크면서 장 별 분량도 많지 않아 빠른 호흡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속도감있게 읽힘으로 거친 물살과 바다의 풍광, 긴급한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적 갈등이 더욱 생생해진다. 에이해브 선장과 일등 항해사 스타벅의 신뢰와 깊은 이해, 공감은 여운을 남긴다. 축약의 장점이 있음에도 항상 마지막에는 빠른 시일 내에 완역으로 읽는 것이 시급하다 라는 결론을 내린다. 행과 행 사이에 생략되었을 많은 묘사와 이야기, 그럼으로써 달라질 감정의 밀도를 상상하며 영문학 3대 비극 중 한 편으로서의 위용을 충분히 느껴보고 싶다. 꼼꼼한 해설과 바칼로레아를 통한 깊이 생각하기까지 시간에 쫓기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에이해브 선장에게는 도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하늘 아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고장이 잦은 것이 바로 인간이었다.(109)

-나는 밧줄을 꼬면서 마치 기계적으로 운명을 짜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우연과 필연과 자유의지의 실로 짜는 밧줄, 이것이 바로 운명이 아니런가?(111)

-, , 향유고래에서는 기름 외에 용연향이라는 귀한 향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참고로 전해야겠다. 더없이 진귀하고 향기로운 용현향이 실제로는 병든 고래의 썩은 창자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사실도 은밀히 알려준다. (147)

-선장님은 저를 모욕한 게 아니라 화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타벅을 경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에이해브가 경계해야 할 사람은 에이해브입니다.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영감님(155)

-자네 눈에서는 내 아내와 아들이 보여. 아아, 자네는 배를 떠나지 마. 내가 보트를 내리더라도, 이미 낙인이 찍힌 에이해브가 모비 딕을 추격하더라도 자네는 그러지 말아. 그런 모험은 자네 것이 아니야. 안 돼! 안 돼! 자네의 눈 속에 내 고향 집이 보이는데 그러면 안 돼!(187)

-이윽고 다시 그 심연이 닫혔고, 바다라는 거대한 수의는 5000년 전부터 그랬듯이 여전히 굽이치고 있었다.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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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 내 삶에 힘이 되는 Practical Classics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깨깨 그림, 이길태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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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칠 때마다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있는데 어린왕자빨간머리 앤을 모티브로 하는 모든 작품이다. 식상함은 고사하고 늘상 궁금증을 자아내니 마치 발견할 때마다 환호를 올리는 보물찾기 같다. ‘빨간 머리 앤TV에서 방영되던 애니메이션의 인상이 여전히 강렬하다. 어떤 장면과 등장인물의 모습은 그로부터 각인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몇 권의 빨간 머리 앤을 거쳐서 얼마 전 초록색 커버의 완역본으로 다시 정독함으로 또 한 번 잊지못할 감동을 경험했다. 그 여세를 몰아 성인 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으며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꽤 긴 제목인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역시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내 삶에 힘이 되는 Practical Classics’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원작 속 앤과 다이애나의 우정을 시간을 거슬러 단발의 빨간 머리 앤과 북극곰 꼬미의 관계에서 재현한다. 축약이나 각색을 거치지 않은 완역본이라는 점이 우선은 가장 만족스러웠다. 등장인물 소개부터 차례의 서른 여덟 개 소제목, 한결같이 새로운 반짝이는 문장들, 중요한 단락은 글자색을 달리해 집중하며 줄치는 효과까지 준다.


빙하조각을 타고 표류하던 북극곰 꼬미는 캐나다에서 단발의 빨간머리 앤을 만나 여행을 한다. 그 과정에서 앤과 꼬미는 스무 번의 짧은 말을 선사한다. 작품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간지처럼 삽입되어 있어서 책을 읽다 발견하는 숨은 보석같은 느낌이다. 영화나 책에서 발췌한 짧은 글을 전하기도 해 다음에 듣게 될 이야기를 계속 기대하게 된다. 깨깨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은 또 하나의 빨간 머리 앤을 완성시킨다. 오래 보아왔던 익숙한 장면이 사뭇 다른 분위기와 사랑스러움으로 새옷을 입고 있는데 그림작가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자랑하고 싶어지는 화집을 선물받은 듯하다. 채색된 문장들을 낭독하며 그림을 넘긴다면 아마도 부러울 것 없는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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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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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식만만(지식을 만화로 만나다)시리즈의 첫 책 더 디자인1’은 지적,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관심있는 주제이면서 앞으로 더욱 부각될 분야이기에 디자인 세계에 있어서 기억할 만한 핵심내용을 정리해 본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제까지의 디자인이 각각의 항목에서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모양으로 명멸했는지를 더듬는 회상이 될 것 같다.”고 책을 소개한다. 디자인 전반의 역사를 훑는 셈이다. 앞 뒤 표지의 흰색, 검은색, 빨간색이 산뜻하고 아름답다.


더 디자인1’은 브랜드, 패션, 디자이너, 건축, 가구, , 자동차, 비행기를 다루고 마지막 ‘P.S디자인편에서 여러 단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독자와 공유한다. BRAND (좋은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다)에서는 먼저 스티브 잡스가 선택했던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다. ‘I 뉴욕에서뉴욕의 상징 로고의 변천과 함께 도시디자인은 이렇듯, 외부에 알리고 뽐내기 위한 물질적인 새 단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따스한 감성의 디자인이어야 하지 않을까요?(36)”라는 말은 공감을 자아낸다. FASHION편에서는 리바이스 진몇가지 특징을 배운다. 그 중 리바이스가 가진 질긴 내구성을 상징하는 원조 아이템으로 주머니마다 박아놓은 금속 리벳(75)’을 보여준다. 재단사의 작은 제안을 지나치지 않고 귀기울인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혜안도 빛이난다.


챕터마다 소제목별 4쪽 분량 구성이고 그 안에 화면 분할과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충실히 담겨있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디자이너의 성향을 해설에서 살필 수 있고 다양한 말주머니를 활용해 장면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읽다보면 궁금증이 커지며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야나 인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가지, 사투리로 진행되는 인물들의 대화가 재치있고 때론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표준어였다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고 2권에서 다루는 내용은 무엇일지 이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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