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명품 독서 20선 - 초등 교과서 연계 우수 도서
이유미 지음 / 사이언스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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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많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그럴 때 검증된 도서목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꼭 필요한 책, 중요한 책을 읽히기 위한 필독 도서목록을 찾으면서도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 “우리아이 명품독서 20은 교과서와 연계되었으면서 한층 깊게 접근하는 책들을 추천한다.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적극적인 독서로 이끄는 20권의 도서를 제공한다. 서두의 책 사용 설명서에서 블룸의 6단계 인지과정 중 상위 수준인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연마하기 위하여 인지적 스킬의 세부항목들에 눈을 돌린다. 추천하는 20권 도서에 접근할 때 다양한 아이콘으로 방향을 잡도록 안내하고 있다.


20권의 추천 도서는 인문학, 사회, 과학, 교실 밖 세상 읽기까지 네 가지 주제로 다시 묶인다. 치우침 없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기 때문에 개인적 기호에 따른 편독을 예방한다. 책 소개 후에 선정 이유를 살피게 되는데 교과 연계과목 및 단원, 학습 목표를 점검하고 해당 도서의 추천 이유 세 가지를 읽다보면 무엇에 집중하고 읽어내야 할지 초점을 분명히 하게 된다. 도서 전체를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Best Pick 3 코너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미리 살펴봄으로 완독을 권한다.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코너는 다양한 독후활동 예시를 제안하는데 어떤 전략을 포함하는 활동인지 아이콘으로 한 눈에 보여주므로 좀 더 충실하게 적용하게 된다. “과학 블로그 3”를 읽은 후 유명 인물들의 업적 작성하기나 건축 양식을 표현하며 콜로세움 색칠하기 등은 흥미로운 연계활동이다. 특히 워드 클라우드 사이트를 이용한 작업이나 사업계획서 작성하기 등은 시각화를 통해 성취도를 높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생각을 펼침으로써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컬러플한 사진 자료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양서를 만나 다양한 자극을 받고 독서의 즐거움을 축적해 갈 좋은 가이드 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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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 바로 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 클래식 클라우드 22
정여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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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 특별히 작가편은 늘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스물 두 번째로 『헤세×정여울』 출간소식을 듣고는 오히려 이제야 나온다니 의아했다. 벌서 5년전, 2015년에 나에게 올 한 해 최고의 책이란물었을 때 베스트 3 안에 이름을 올렸던 헤세로 가는 길을 떠올리며 그 행복을 다시 한 번!’ 되뇌일 수 있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아이콘처럼 생각되는 서두의 펼침면 지도를 살피면서 내가 지금부터 떠날 여행을 상상한다. 꿈만 같은 문학기행을 책으로나마 간접경험 할 수 있어서 설레임 가득이다. 사진 한 컷 한 컷이 특별하다. 그저 멋진 사진, 단순히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여행자, 방랑자, 안내자, 탐구자, 예술가, 아웃사이더, 구도자라는 일곱 가지 이름은 매우 적절하며 나 또한 작품 연결하기에 참여해 본다.

 

                            

 

 

부럽게만 생각했던 작가의 취재여행을 훨씬 생생하게 체감하기 시작한다. 정다운 이름, 헤세의 고향 칼프부터 마지막 정착지였던 스위스 몬타뇰라까지 그의 흔적을 따라, 작품 속으로 떠난다. 모든 발자국이 행복한 도전이었고 그 이정표는 헤세의 문장들이었다는 말에 귀기울인다. 오래 전 내가 읽었던 헤세가 그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정여울 작가를 통해 시간 여행이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다른 빛깔의 보석 찾기를 시작한다. “수레바퀴 아래서내면의 황금을 배운다. 나는 이제 누군가가 내게 맡긴 내면의 황금을 잘 보살피는 황금의 메신저가 되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 타인의 고민을 완전히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그의 곁에서 온 힘을 집중하여 그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우리는 황금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83p)”는 문장에 밑줄을 치면서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헤세의 작품세계는 크게 『데미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82p)“ 나 또한 데미안 이전의 작품들에서 쇼팽의 녹턴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꼈다. 내게 있어 데미안은 처음 만난 후부터 지금까지도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내적 성장에 이르는 두 가지 길인 사회화와 개성화에 대해 사회화를 통해 우리는 밖으로 드러나는 성격인 페르소나를 만들어가고, 개성화를 통해 안으로 숨는 내면의 상처인 그림자와 만나게 된다.(100p)“고 설명한다. 싱클레어는 외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대신 끝없이 자기 내면의 부름에 응답함으로써 피스토리우스에 저항하고, 아프락사스를 꿈꾸며, 순수하게 에바 부인을 사랑하여 마침내 데미안에 가 닿는다.(148p)“ 자기 내부에 별을 지니게 된 것이다.

 

 

황야의 이리에는 가면무도회가 등장한다. 어렴풋이 기억 나는 듯하다. 하리 할러의 고통과 깨달음의 과정을 잠시나마 엿본다. 당신이 아직 웃을 수 있다면,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삶의 모든 어처구니없는 불행들을 때로는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거라고.(237p)” 왜 그동안 다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자문하게 된다. 헤세의 삶과 작품 속 인물들을 관통하며 작가는 어떻게 헤세를 내 구체적인 일상으로 아끼고 적용하고, 실제적으로 동행했는가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헤세는 더 선명해지고, 나도 내 안의 구원자를 되찾겠다 용기내게 한다.

 

 

부록처럼 실린 헤세 문학의 키워드 10가지와 헤세 생애의 결정적 장면은 소중해서 아껴 펼쳐 볼 선물 같다. 나도 가이엔호펜 헤세 박물관에 가봤으면, 뭔가를 기념품으로 가져오기보다는 그냥 그곳에 있어봤으면 꿈을 꾼다. 나의 독서는 헤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를 생각하며 매일 구름을 보았고 그가 본 것처럼 구름을 보고 싶어했다. 볼품 없는 솜씨 따위 아랑곳 없이 연필로 베껴 그린 초상화를 코팅해서 늘 가방 안에 넣고 다녔다. 데미안의 표지가 낡을까봐 테이핑을 하고 또 했다. 헤세 명언집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많은 문장 발췌집을 소중히했다. 노발리스를 비롯한 헤세의 작가들을 선망했다. 헤세의 싸인을 연습하거나 그저 그의 이름을 무한 반복 쓰고 또 썼다. 그는 나의 스무살이다. 이제 다시 헤세를 읽고 만나고 내 영혼에 되찾고 싶어진다. 꽤나 다른 모습일 수도, 아마도 더 근사할 것이다. 이 책은 그 길에서 내내 함께 할 친구처럼 있을 것 같다.

 

책속에서>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첫 번째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두 번째는 자신의 무의식이라는 내면의 자궁 안에서, 두 번째 탄생은 오직 의식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서만 이루어낼 수 있다. 마침내 어머니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또 다른 나를 새로이 잉태하는 그날까지, 의식의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무의식의 희망인 아프락사스가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그날까지. 내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 결국 고통에 빠진 나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는 이야기, 내가 나의 멘토가 되고, 내가 나의 스승이 되어 그 누구도 나를 다치게 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데미안』이다.(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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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세트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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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아쉬움을 간직한 채 이윤기 역자의 수기와 장미의 이름의 열쇠인용글까지 중요한 무언가라도 발견해야 할 듯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는 서문을 다시 읽어야 제대로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크 수도원 출신의 (베네딕트회 수도사) 아드소의 수기는 중세의 산중 수도원 한 가운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드소는 박식한 윌리엄 수도사의 필사 서기 겸 시종으로 곁에서 모시고 배움을 시작하게 된다. 어렸던 그가 기억을 되새겨 수기를 기록한 시점은 수도원 사건 뿐 아니라 그 자신 생의 모든 시간을 마무리하는 죽음을 눈앞에 둔 생의 종말이었다. 기록이 발견되고 번역되고 읽히기 까지 길고 어려운 과정들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황제로부터 밀명을 받고 윌리엄 수도사와 아드소가 수도원에 도착한 후 7일 동안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표면적인 중심축은 수도원 연쇄 살인사건이다. 처참하게 반복되는 살인사건이 요한의 묵시록(요한계시록) 심판을 연상케 하기에 추론과 해석을 반복하며 진실에 접근하고자 애쓴다. 그 과정에서 중세라는 시대적 배경은 가짜 그리스도, 이단재판, 우월의식 등이 가장 권위적인 집단에서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지 숨죽이게 한다. 이런 일들이 과연 가능했던 사실일까 싶어지는 장면들도 꽤 등장한다. 마지막에 비밀은 드러나는데 지금껏 구축해온 기대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윌리엄 수도사와 호르헤 노인의 대화는 비극의 전말을 독자에게 보여주며 한 사람의 눈먼 악행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나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868)” 윌리엄 수도사는 기호학자인 작가를 대변하며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종일관 질문한다. 때론 여유롭게, 때론 유머스럽게 고정관념과 일반론을 극복해야 함을 강조했으나 막지 못했던 희생 앞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 것일 듯하구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869)”


지식의 향연과 같이 변화무쌍하고 자유자재로 펼쳐지는 사고의 과정, 개념 전개, 서술 등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모두의 자랑거리인 수도원, 그 중에서도 장서관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본체로 신비롭기까지 하다.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서책을 지키는 장서관 사서계 수도사가 진리의 원수인 파괴와 망각의 도구와의 전쟁에 삶을 바치며, 그 목적을 위해 접근을 차단하는 미궁의 외관을 취하고 있다. ‘장미의 이름의 앞 뒤 면지에 실린 수도원 평면도는 너무 간략해서 읽는 내내 자세하고 정확한 구조를 보고 싶다는 바램을 키웠다. 이 또한 집착일까, 불꽃으로 사라지고 마는 결말은 더 많은 목소리를 전하는 듯 싶다.


부록의 장미의 이름을 여는 열쇠중에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소설들을 작품에 영향을 끼친 문헌으로 꼽아 놀라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립 도서관장을 지냈던 보르헤스의 모습이 부르고스 사람 호르헤의 모습으로 등장했다니(900) 시력을 잃은 말년의 보르헤스, ‘책과 밤을 동시에 주신 신의 경이로운 아이러니라고 노래했던 그를 오랜만에 떠올린다. 작품의 마지막 문장에서 비로소 제목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883)” 아주 오래 전 먼 곳에서 일어난 나와 상관없는 그들의 일일까? 모든 것을 불구하고 이것만은 지켜내겠다 싶은 나만의 장서관, 나만의 서책이 분명 있다. 육신의 눈 뿐만 아니라 정신의 눈을 가리는 비뚫어진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때, 내 틀의 파기를 허용할 때, 조금이나마 자유함 속에서 진리 편에 설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진정한 배움이란, 우리가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야. 할 수 있었던 것, 어쩌면 해서는 안되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184)

-진리는 때로 없을 수도 있습니다. (280)

-하지만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우리 있는 곳 일이나 생각하도록 하자꾸나.(295)

-마찬가지로 과도한 사랑은 서책을 병들게 하고 마침내 그 병으로 명을 다하게 하는 것··. 그러면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서책을 독서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보존의 대상으로만 삼아야 마땅한가? (337)

-우리 시대 사람들은 이름은 사물의 궁극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창세기>는 이 점을 더할 나위 없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631)

-, 내가 보고 싶은 서책은, 당신이 거기에서 읽어 보고는 훔쳐서 이곳으로 가져왔고, 당신은 읽었으면서도 다른 수도사에게는 읽지 못하게 했고, 여기에다 감추어 두었고, 남들에게 죽어라고 읽히지 않으면서도 죽어도 파기는 못하겠다고 버티어 온 그 서책입니다. (825)

-이 영감아, 악마는 바로 당신이야! (중략) 악마라고 하는 것은 물질로 되어 있는 권능이 아니야. 악마라고 하는 것은 영혼의 교만, 미소를 모르는 신앙,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이런 게 바로 악마야! (844)

-우리가 상상하는 질서란 그물, 아니면 사다리와 같은 것이다. 목적을 지닌 질서이지. 그러나 고기를 잡으면 그물을 버리고, 높은 데 이르면 사다리를 버려야 한다. 쓸모 있기는 했지만 그 자체에는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니깐 말이다. (870)

-그래, 유용한 진리라고 하는 것은 언젠가는 버려야 할 연장과 같은 것이다.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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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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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동물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는 고슴도치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뾰족한 가시는 보는 사람마저 움츠리게 만든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의 저자는 현재 학교와 임상에서 강의와 진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국내외 우울증 연구에 오랜 시간 헌신해 왔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요청에 부응하며 가까운 주변인의 예민성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며 썼음을 밝힌다. 요즘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겠지만 제목 중 매우가 대상자의 범위를 드러낸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트라우마, 예민함, 뇌의 작용등을 기전과 함께 설명한다. 2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에서는 우리가 훌륭하다고 인정하는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예민성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업적으로까지 연결시켰는지 알 수 있다. 3부와 4부는 진료중 만났던 환자들의 임상 사례를 보여주는데 4부는 긍정적인 극복 사례를 모았다. 얼마든지 있을 법한 사례는 환자와 주변인의 고통과 어려움이 어느정도 일지 가늠하게 된다. 저자는 전문의의 조언에서 환자의 어려움을 읽어내고 깊이 들어가 매우 예민함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진단하고 최선의 대처방안을 제시한다. 이때 질환 및 용어 정의를 제공함으로 바른 이해를 돕는다. 조언의 마지막 문단은 인간적인 따뜻함과 지지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5부 이후로는 실제로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민함을 다스릴 수 있는 팁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어 한 가지씩 실천한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좋은 표정과 말투, 완전히 쉬는 능력, 자존감 관리, 수면 위생관리를 포함한 항목들을 눈여겨 볼 만하다. 나 또한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할 일 목록을 붙들고 지내는데 걱정 리스트도 한 번 작성해보고 싶다. 부록으로 세 종류의 리스트는 활용할 만하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편안한 문장은 그 자체로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게 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고 건강하게 채워 나갈 가능성과 용기를 발견하게 해주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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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리여우화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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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수학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간절함의 대상으로 두렵기만 한 존재였던 수학이다. 성인이 되고는 의무와 압박의 짐이 덜어지자 선택의 가능성이 생겼다. 그렇다고 취미로 정석을 푼다거나 신세계를 발견한 듯 어여뻐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때론 수학이 신비롭고 특별한 얼굴을 지녔고 아름다워 보일때도 있다는 짐작 정도로 마음이 열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가 보여줄 재미에 호기심이 충만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수학이 놀다’, 즉 노는 것에 가까운 이유 세 가지를 제시하는데 그 중 마지막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돈이 들지 않습니다.(8)’라고 밝힌다. 사실이네 싶으면서도 단순경쾌한 순수함이 전해졌다. 또한 가장 최신의 연구결과를 반영하려 노력했다는 언급에서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레벨1부터 5까지 차근히 수학의 세계로 입성하게 되는데 흥미로운 소제목도 있고, 낯선 이름도 보인다. ‘싸우지 않고 케이크를 나눠 먹는 방법이라고 설명한 공평분배가 눈길을 끈다. 지금이라도 극복해보자 싶어 잠깐 동안 스토리텔링 수학 지도사 공부를 할 때 인상깊었던 주제라 반가왔다. 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깊이있게 방법을 제시한다. 케이크 분배 과정에서 공평이라는 기준을 만족시키고 질투심리를 면해야 하는 조건부터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분배 인원이 증가하면서 조건과 주의점이 늘어감을 알 수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큰 수라는 그레이엄 수는 또 한 번 상상력을 마구 발동시킨다. 위를 향하는 화살표로 지수의 층수를 표시한다는 크누스 윗 화살표 표기법이라니, 아니 왜 이런 엄청난 표기법을 고안해 냈나······나도 모르게 지적 한계를 고백한다. 게다가 마지막 500자리 수를 친절하게 공개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어나가는 일이 나에게는 이해 불가능의 영역에 맞닥뜨려 놀라워하는 연속 과정이었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다 전설적인 오각형 테셀레이션 모형을 발견했다는 50대 가정주부의 일화는, 그러므로 관심있다면 수학 연구를 지속하라는 격려에도 불구하고 우와감탄만 불러일으킨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즐기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경지는 아름답고 탁월하리라는 사실이다. 레벨5알파고에 대응할 수 있는 세 가지 안이나 수학의 3대상필즈상, 울프상, 아벨상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으로 제대로 설명을 들은 듯 했다. 에필로그까지 어떻게 하면 좋은 추측을 생각할 수 있는지와 같은 재미있는 내용이 또 다른 시각과 배움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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