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의 그림책 -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현은자 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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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림책에서 지식을 얻고 위로를 받으며 친구를 발견한다. 책을 펼치면 특정한 순간과 분위기가 재생되면서 시간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이 되기도 하다. 그림책 구입하기는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초점을 가진 그림책 입문서, 안내서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CUP에서 출간된 ‘100권의 그림책은 많은 여타의 안내서들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 놀랍기도 반갑기도 했다.


‘100권의 그림책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그림책 분과의 연구결실로써 오랜 시간 6인의 집필진 이외 다수의 전문가가 공을 들여 내놓은 결과물이다. 그분들이 선정한 100권에 과연 어떤 작품들이 포함되었을지 무척 궁금했다. 또한 이 작품들은 내용을 기초해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중 그리스도인 부모와 교사를 위해 성령의 9가지 열매를 그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귀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분류체계를 확인함으로 한 작품이 더욱 풍성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높아진다. 이는 책의 후반에 부록으로 충실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구성은 서지정보와 작가소개, 줄거리, 서평과 마지막에 독후활동까지 작품당 4쪽을 할애한다.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여러 책을 소개하고 지나가지 않고 한 권씩 밀도있게 정리해주므로 좀더 몰입하게 된다. 책 표지 그림과 함께 대표 삽화도 담아내 느낌이 풍성하게 전해지며 정제된 서평을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서평과 나의 감상을 비교하며 읽는 즐거움도 있다.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도 되어준다. 기다리던 이상적인 그림책 길라잡이로 이번에 다루어지지 않은 논픽션 그림책 안내서도 꼭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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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런던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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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런던은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런던에 갔을 때 들를만한 명소를 추천하는것에 머무르지 않고 특별한 관점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눈을 들고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게끔 동기부여하는 책으로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이어 런던 편이다. 책 날개의 '흩어지는 여행이 아닌 축적되는 여행을 기획한다'는 문구가 믿음을 준다. 스쳐 사라지는 것들의 아쉬움이 아닌 배움과 성장을 기대하는 여행이 시작된다.재정의, 재발견, 재구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독자를 고풍스럽고도 세련된 공간으로 이끈다.


골즈보로 북스재정의편 첫 번째 대상이다. 저자의 서명이 있는 초판본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말 그대로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가치를 부여해낸다. 설명을 따라가면서 출판의 과정을 엿볼수 있다. 책의 초판이 그 자체로 한정판이자 작가 정신을 대변하는 역할(25)을 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책의 판매 여부는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중 하나를 충족시키는 선순환을 이어간다는 점이 인상깊다. 또 다른 서점 피터 해링턴재발견으로 분류했다. 헌 물건의 속성과 가치 중에서 시간사람에 초점을 맞춰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책, 가격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는데 동의하게 된다.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 가보고 싶다는 설레임을 선사하는 곳들이 여럿이지만 시크릿 시네마는 환상적이다. 상영하는 장소가 비밀인 영화관, 티켓팅 순간부터 개인만의 서로 다른 영화가 시작되고있는 듯하다. 수동적 감상에서 끝나지 않고 과연 무엇을 체험하게 될지 마지막까지 온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영화감상이라니. 아마도 시크릿 시네마에서의 경험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선명하고 반짝이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요즘 관심을 갖게 된 조 말론의 조 러브스 향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책의 에필로그도 읽어온 내용들이 잘 수렴되고 정리되어 좋았다. 이 책이 자극제이자 참고자료, 힌트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소망이 넉넉히 실현될 것 같다. 다음 도시는 과연 어디일지도 궁금하고 그에 앞서 도쿄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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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국수 금지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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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그릇을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코끼리, 제목의 글씨가 국수 가닥으로 이어져있어 눈길을 끈다. 면지에는 루마을 지도가 회색 단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동네 탐험을 하듯 살펴볼수 있다. 속표지는 겉표지와 달리 다양한 그릇에 먹음직스런 국수가 담겨있다. ‘증거물A’라는 표시판에서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국수를 너무나 좋아하는 국수광코끼리는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이웃의 개성있는 동물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국수잔치는 인기 만점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이웃 캥거루는 자기들만을 위한 법 만들기로 이웃을 힘들게 한다. 숫적으로도 우세한 캥거루들은 폭력적이고 독선적인 그들만의 법전을 근거로 결국 국수광코끼리를 가두고 만다. 하지만 마음 따뜻한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동물원을 탈출하고 멋진 국수 잔치를 벌인다. 특별한 손님이 된 캥거루들과 함께!


국수 기계를 만들며 부르는 노래에는 억압받는 동물들의 마음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법정 장면에서 국수광코끼리는 법과 정의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이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감정이입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다. 만능 국수 기계는 갈등을 해소해주는 장치로 등장하는데 어떤 것을 넣어도 먹음직스럽고도 다양한 모양의 국수로 바뀐다니 행복한 상상이 자라난다. 가로 판형의 넓은 면을 활용한 시원한 그림도 귀엽고 표정에서 드러난 동물들의 기분이나 성격을 짐작하는 활동도 좋을 것 같다. 여러 모로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풍성하고 의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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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면접 실전 가이드북 - 학교에는 절대 없는 ‘학생부 종합 교과서!’
신선생.윤선생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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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해서 주어진 형식에 따라 지면을 채워가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학교에서도 관련 내용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정보를 받는 입장에서는 형식적으로 다가올때도 많다. 간절함이 덜해서, 아직도 집중하지 못해서라고 아이를 탓하기도 하는데 부모입장에서도 어려움은 매한가지다. 올해는 특별히 2022 대입개편이 적용되는 첫 해이기도 하다보니 더 긴장하게 된다. 지금껏 여러 학종 관련 도서들을 읽으며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대학 입시의 기초를 Q&A 형식으로 설명해준다. 늘어지지 않는 분량으로 핵심만 짚어주기 때문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스물 한 개의 문항을 읽다보면 두려움을 벗어나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1부터 고3까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새기면서 따라갈 수 있다. chapter 3~6까지는 학생부의 모든 것을 정리해준다. 문항에 따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명시하고 있으며 10개의 모든 항목이 아닌 집중 관리할 4개 항목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알 수 있다.


chapter 7~13은 자소서 쓰는 법을 다룬다. 글쓰기 실력으로 합불이 결정되지 않으며 자소서의 목적은 자기 소개가 아닌 설득이라는 점 등 자소서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부분들이나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을 바로잡는다. 전체적인 구성부터 문항별 가이드까지 알기 쉬운 문장으로 차근히 안내해준다. 면접 경험이 거의 없기에 면접 조언들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고등 두 아이와 약간은 무겁게 올해를 시작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중심을 잡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다. 꼭 필요한 내용만을 언급하는 실전용 가이드라고 생각된다. 책꽂이에 꽂아놓지 않고 계속 펴보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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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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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백석의 시를 제대로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시전집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백석 하면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시집의 제목이다. 표지의 흰 바탕은 젊은 날 시인의 얼굴을 더 빛나게 해준다. 백석이 윤동주의 시인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느껴진다. 윤동주에게서 백석이 어떻게 반영되고 녹아있을까 궁금한 마음이었는데 편집 후기에서 그 면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시집에는 총 7부로 엮인 시와 동화 시집 집게네 네 형제전편이 담겼다. 한 편씩 눈으로 읽기도, 소리내 읊조리기도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읽어나간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 많지만 그나마 주석에 의지하며 분주하게 왔다 갔다 읽는다. 그러다 어떤 시, 어떤 행에서는 시인의 마음이 솔직하게 전해지며 목이 메이기도 가슴이 아프기도 한다. ‘수라를 읽으면 그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서술어 들을 추려 다시 읽어본다. -쓸어버린다/짜릿한다/서러워한다/아물거린다/서럽게 한다/걱정을 하며 있다가/슬퍼한다.-어느새 나도 거미가족의 재회가 간절해진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이런 행은 다음 행으로 넘어가기가 어렵다.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 하는 것이었다.’ 애틋한 이야기, 정다운 이야기, 애를 써도 이해가 안되는 시들도 그저 귀하고, 모르는 채 한 번 쯤 소리내어 낭송하고 싶어진다. ‘집게네 네 형제에는 유명한 준치가시도 있지만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그림동화 개구리네 한솥밥도 있어 반갑다. 편집 후기가 시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시간순으로 수록되지 않아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작품 연보가 있어 찾아볼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내게 또 한 권의 귀한 시집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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