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
정혜신.최지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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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

여성들은 화장품에 민감하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므로 누가 어떤 제품으로 무슨무슨 효과를 봤다는 소식을 들으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때때로 구입도 한다. 기본적으로 화장품은 화학제품이므로 여러 가지를 바르는 것보다 단순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는 정보 쯤은 알고있지만 우리의 눈과 귀를 수시로 자극하는 화장품 광고와 업계의 노력 덕분에 좋다~ 싶은건 호기심이 발동한다.더욱이 피부가 민감하고 건성이라 아무 화장품이나 무턱대고 바르지 못하는 나의 경우에는 이 제품이 건성에 좋다더라, 부작용이 없더라..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접어둘 수 없었다.  시즌 1 부터~5까지 전부 매진을 기록했다는 마스크팩도 그렇고, 눈만 돌리면 여기저기 홈쇼핑에서 화장품 광고가 툭툭 튀어나온다. 신기하게 보고 있으면 왠지 효과가 좋을것 같고, 내게도 잘 맞을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 책속에 답이 나와있었기에 이제부터는 광고의 못믿을 효과에 한층 더 신경을 쓰게될것같다.

 

 1장: 전문가들이 퍼뜨린 잘못된 정보: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라? ->NO.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일은 삼가해야 하지만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는 과장된 정보다.  *솜털 안쪽 까지 깨끗이 씻어라? ->NO.솜털이 문제가 되어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나는 경우는 학계에 보고된 바 없으며 모든 특별한 세안제품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세안 후 급속한 수분 증발은 3초 안에 보습제를 발라라? -> NO. * 진동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 화장이 더 곱게 먹는다?->NO.  * 자외선차단제는 강낭콩만큼만 발라라? ->NO.  * 화학 성분은 모두 피부의 적이다? NO. 화학 성분에 대한 괜한 공포심은 화장품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화학 성분에 대한 공포심을 일부러 조장하고 별 것도 아닌 천연화장품,유기농 제품들에 두세 배의 가격을 매겨 팔고 있다. 화학성분중 억울한 누명을 쓴 대표적 성분인 계면활성제와 방부제에 대한 내용은 본문 49p~54p 참조. * 피부 나이를 꼭 알아야 한다? NO. 피부 나이는 여성의 자존심을 건드리기에 딱 좋은 소재다. * 세안만으로 아기피부를 만들 수 있다? NO.

 

-모든 가루 형태의 천연 재료는 기름과 노폐물을 흡수하면서 피부를 마사지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세안 효과와 함께 각질제거 효과도 준다. 그래서 민감한 건성 보다는 지성 피부에 적합하다. 반면에 우유나 계란은 얼굴을 청결하게 하는 세안 효과 보다는 그 성분이 피부에 남아 보습 효과를 주므로 건성 피부에 적합하다. -64p~66p-

 

 

2장: 광고가 주입한 이상한 생각 : *화장품이 피부에 기적을 일으킨다? NO.-> 도움은 되지만 기적은 없다. 피부 자체의 매커니즘 상, 화장품은 피부에 그렇게 엄청난 일을 해줄 수 없다. 화장품에 쓰이는 성분은 대부분 표피에만 작용할 뿐 그 안으로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탄력,주름,잡티 등은 모두 진피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어떻게 화장품이 이런 일을 해주겠는가 -71P-  *화장품은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대단한 과학이다? NO. *기능성이라고 다 효과가 좋을까? ->NO. 나이가 들수록 기능성 화장품에 빠지는것 같다. 나도 예외가 아니므로 뭔가 더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있을것 같은데 모든 기능성 화장품이 그런것은 아니라고 한다. 예를들어 레티놀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고 좋은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제품도 소개되어있으므로 필요하면 읽어볼만하다.뉴트로지나의 '헬시스킨안티링클 과 에스티로더의 디미니쉬 안티링클 레니놀 트리트먼트 제품 등..

 

나는 한방 화장품을 선호한다. 현재 쓰고 있는 화장품은 설화수로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지만 부작용이 없기에 사용하고 있는데 특별히 좋은점은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화학 성분 보다 한방 약품이 첨가되어있어 피부에 더 좋을거란 막연한 생각인데 그렇지도 않단다. 그럼 난 지금까지 괜한 돈을 들였단말인가? 의약화장품이든 한방화장품이든, 일반적인 화장품과 다르지 않으며, 좋은점과 문제점을 똑같이 안고 있으며 금이 함유된 화장품은 화장품 성분으로서의 금은 그저 착색제일 뿐이며 서양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취급된다는 놀라운 사실..

 

-피부는 오직 혈액을 통해 영양을 전달받으므로 몸이 건강해야 피부가 건강한 혈색과 탄력을 유지할 수 있고., 햇볕을 잘 차단하여 외부의 노화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강력한 노화방지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제이다. -113P

 

3장: 너무 오래되어 버리기 힘든 믿음 : *화장은 반드시 클렌징크림으로 지워야 한다? -> NO. * 피부결을 정돈하기 위해 토너 사용은 필수? NO. * 비싼 에센스 하나는 꼭 발라줘야 한다? -> NO. * 눈가에는 꼭 아이크림만 발라야 한다? -> NO. 여기에 대한 정보는 정말 특별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피부결을 정돈하기 위한 첫 단계로 토너를 사용했는데 필요 없는 제품이었고 아이크림에 대한 내용은 상상초월...

 

4장: 속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진실: *유기농 화장품은 더 순하고 효과가 좋다? -> NO. * DIY 화장품은 더순하고 안전하다? -> NO. * 미네랄 메이크업은 기적의 제품인가? -> 미네랄 화장품이 잘못된 제품이라는 뜻이 아니며 자신의 피부타입에 따라서 흡수력과 커버력이 잘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고해서 대단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일반 파우더와 비교해보고 선택하라는 뜻. * BB크림은 색조가 아니라 기초화장품이다? -> NO. 설마 BB크림을 바르고 저녁에 세안을 안 하는 사람도 있을까? BB 크림은 일반 파운데이션과 똑같다는 사실. * 화장품으로 여드름과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을까? ->NO. 수많은 아토피 화장품과 여드름 화장품의 실체는 사실 피부 질환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피부에 자극이 되는 성분을 최대한 배제한 저자극성 화장품일 뿐이다.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과는 별개라는 사실.

 

5장: 퓨어 피부를 위한 최강의 조언 : * 주기적인 각질제거는 피부 건강의 필수 ->YES * 좋은 세안제로 좋은 피부를 만들 수 있다! -> YES. * 자외선차단제를 쉽게 믿지 말라! -> YES. EWG가 추천한 27개 제품 중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과 천연향이 함유된 제품을 생략하면 6개 제품이 남으며 그 종류는 243P에 나와있다.

 

이 책속에는 제목에도 나와있듯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이 들어있다. 너무 방대한 정보라 모두 소개할수는 없고, 내게 필요한 정보와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았던 정보의 오해를 가볍게 살펴보았는데, 위에 써있지 않는 정보가 상당히 많으므로 피부 때문에 고민이된다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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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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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개와 인간의 원초적 사랑과 믿음, 감동이 함께하는 대단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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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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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잭 런던>은 몇개월 전에 읽었던 책인데,동물을 매개로 한 소설 중에 유일하게 반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마 이전에 읽었던 책중에서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생각나지 않으므로.. 유일) 읽을 때도 감동이었고, 다 읽고난 후에도 감동에 젖어 몇 날 동안 책꽃이로 돌려보낼 생각을 못하고 책상 앞에 두었으니 읽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으리라.. 우리 꼬맹이는 어릴때 부터 파브르 곤충기를 굉장히 좋아했다. 읽고 또 읽고~~ 책장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었을정도로 아이와 파브르 곤충기는 찰떡처럼 붙어있었는데 아마 <잭런던의 야성의 부름>도  읽기 시작하면 책장이 너덜거릴 정도로 읽어나갈 모습이 눈에 선~ 하다.

 

늑대개 '벅'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동물에게 이만큼의 매력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벅은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고, 벅을 소설 속에서 현실로 데려와 우리 집에서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나 이외에도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벅의 매력에 흠뻑 빠질것 같다. 영리한 벅이 썰매개로 끌려갈 땐 마음 아팠고, 썰매개의 우두머리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감동 그 자체였으며 새로운 주인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행위는 차라리 성스럽기까지 했으니 벅의 매력에 어찌 빠지지 않을수 있을까.. <야성의 부름>은 잭 런던이 1903년 유콘 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판사의 안락한 장원의 작은 지배자였던 '벅'은 정원사의 조수들 중 하나인 마누엘에 의해 문명에서 북극의 야생으로 추락한다. 도박에 빠진 마누엘은 판사와 가족들 몰래 벅을 이방인에게 팔았고, 그는 여러 중개상인을 거쳐 북극의 야생 속으로 던져졌다. 개를 알지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벅이 충분히 위협적이었지만 벅을 사랑으로 감싸며 존중할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충성스러운 동반자였음을 누가 알았을까. 새로운 주인과 동료 개들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곤봉과 송곳니의 법칙에  따르는 야만족이라는 사실과 혹독한 첫 경험은 벅에게 한가지 교훈을 남겨주었다.

 

페로와 프랑수아가 이끌던 정부의 특급 배달 우편 썰매개의 삶에서  영리한 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존방법을 배웠으며 다른 썰매개와 섞이지 않고 교묘하게  무리를 장악하고 우두머리를 제압하기에 이른다. 우편 배달이라는 단조로운 일에 지칠즈음 골드러시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만  결국 새로운 주인의 무지로 인해 개와 사람 모두 강물에 빠졌고, 위험을 예감한 벅은 끝내 일어서지 않아 혼자 살아남았다. 그의 곁에는 일행을 버리고 벅을 위해 남은 존 손턴이 있었고 손턴과의 여행길에서 벅은 손턴의 목숨을 구하고, 손턴은 벅의 목숨을 구하면서 서로 동반자가 되어갈 무렵 혹한의 북극은 사람과 개들을 시험하듯 매몰아치고, 그 가운데 벅은 서서히 자신의 내부에 숨겨진 야성에 눈을 뜨게된다. 벅의 여러 주인 가운데 존 손턴과 추억은  벅에게나 독자에게나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사랑 가운데서도 특별한 순수의 사랑이 무엇인지 맛보게 해줄듯하다. 처음 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만큼..

 

-잭 런던 : 197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했던 잭 런던은 십대 때부터 여거지거리르 떠돌아다니며 일을 했고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 참여해 알래스카에 갔다 오기도 했다. 1896년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에 들어간 그는 사회노동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니체,다윈,마르크스 등의 저서를 탐독했다.그러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한 학기 만에 대학을 그만둔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1900년 첫 단편집 <늑대의 아들>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1903년 알래스카 유콘 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야성의 부름>으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이 작품으로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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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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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정말 좋아하는데 SF 소설은 본적이 없다. 이 작가가 이런류의 책을 쓰다니....조금 의외였고 놀라웠지만 결과적으로 재미는 있었다. 이 작가는 사회문제를 소설 속에 녹여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느꼈는데 <패러독스13>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발견했다. 안락사의 문제도 그렇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인간의 심리적 갈등도 비교적 잘 표현되었으며, 이러저러한 사건의 소용돌이 안에 독자를 가둬놓고 두드리듯 사건을 이끌어가는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574P의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모두 읽어버릴 정도의 강한 흡입력은 여전했지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가질 수 있는, 보여줄 수있는, 전해줄 수 있는... 독특한 창의성이 약간 결여되었다 느껴졌던 점이다. 재미는 있었지만 이 부분에서는 이 영화가 살짝 생각났고, 저 부분에서는 다른 작가의 책이 살짝 비춰질정도였으니 <패러독스 13> 안에서 영화 두어 편, 소설 두어 편이 동시에 버무려진 맛이 난다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책을 읽어가며 살짝 ~ 그리고 또 살짝~ 비춰졌던 영화와 책을 마음먹고 찾아보면 적어도 다섯편은 찾아낼 수 있을듯하다.  

 

paradox ..역설...  배리,역리,또는 이율배반이라고도 한다. 명확한 역설은 분명한 진리인 배중률에 모순되는 형태로 인도하는 것이 보통이며 논리적인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리를 나타내며, 본문은  지구의 종말을 예견하듯 망가진 도쿄 시내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에서는 13시 13분 13초에 사망한 상태지만  패러독스 현상에 의해 또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열 두명의 생존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가 생각났고 평행이론에 의해 또다른 세상의 '나'가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작가는 평행이론과는 약간 다른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듯했다. 실제로 평행우주나 이론, 초자연적 현상인 패러독스가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으로 가득차게되는데 이는 SF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재미로 읽는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될것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찰 세이야와 그의 이복형제 후유키는 1억 5천만 엔 상당의 금괴와 보석 탈취범을 잡고자 잠복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상부에서는 13시 부터 13시 20분 사이에는 가급적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눈앞의 범인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세이야는 동료들을 지휘해 앞뒤로 포진하고 있다. 그 와중에 파출소 소속인 동생 후유키는 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인 행동으로 범인이 탄 차량을 덮치고 범인은 도주를 감행한다. 후유키는 차에 매달려 범인을 따라가던 중 세이야는 총격을 입고 쓰러졌고 후유키도 총에 맞았다.충격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을만큼의 어둠이 지난 후 돌아보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버렸고 형 세이야와 후유키는 생존자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하여 구성된 열 두명의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 이런것인가 하고 느껴질만큼 망가진 세상에서 좌절 하지만 일단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남기로 작정하는데...

 

과연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살아남은 존재는 그들 열 두명이 전부인가? 인류가 모두 사라지고,시공간이 뒤틀린 세상에서 그들이 선택한 길은 무엇이며 , 왜 P-13 현상이 발생한 것인가? 그 비밀을 풀기위해 총리공관으로 향하는 생존자들은 때로는 안타까운 선택을 해야만 하고 , 또 때로는 아무 필요도 없을 것만 같았던 야쿠자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며 나아간다. 선입견이란 이런 것인가 싶다. 등에 커다란 문신을 한 야쿠자는 생존자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함께할 수 없는 존재로 분류되는 그런 선입견.. 부상당한 가족이 있을 경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희망이 거의 없는 부상자를 안락사 시키고 삶을 향해 앞으로 걸어갈 수 있을까..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내가 부상자라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 인간이 정해 놓은 법과 관습이 모두 필요없어지는날, 모든 것은 경계가 허물어졌을 때, 우리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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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
허수정 지음 / 고즈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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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

부용화... 책 제목이자 등장인물.  천년의 시간을 지나 대장경 경판 모서리에 쓰여진 이름으로 추정되는 여인이 허수정 작가의 손 끝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고려로 데려가 주었다. 몽골군의 침략으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조선의 금수강산과 무신 최우의 절대권력 앞에 무능력해진 왕권을 되살리고 희망을 잃어버린 백성들에게 또다른 희망을 심어주고자  고려의 왕은 대장경을 생각해냈고 ,몽골군의 지난 침략에서 김강신 장군이 벌어준 시간동안 부인사의 대장경 일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이제 왕은 남은 대장경을 새로운 도성이 된 강화로 옮길것을 우송 법사에게 명한다.

 

-왕은 대장경 운송을 비밀리에 추진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오랑캐들의 화염 공세에도 대장경이 부처의 공덕으로 살아남았음을 공개적으로 백성들에게 알릴 생각인 것이다. 그래야만 백성들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백성들의 항전 의식을 고취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19p-

 

그리고 초조대장경의 일부가 숨겨진 황룡사에서 우송 법사는 학승 진오를 만나고, 김강신의 살아남은 여식 부용을 만난다. 괴짜스러운 황룡사 주지의 첫인상에 실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송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우송 법사의 뒤를 이어 나타난 양무는 왕의 그림자무사이며 왕의 명령을 받들어 우송 법사와 대장경 운반의 호위가 되었다. 학승 진오와 관세음보살로 불리우는 부용까지 대장경 운송 대열에 합류하여 길을 떠나지만 결국 그들은 성 안에 갇혀 몽골군에게 포위되는 위기를 맞게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나리,여기 이 꽃은 말씀하신 대로 부용화입니다. 소인은 이 꽃을 가꾸며 가뭇없이 스러져간,상실되어버린 옛날의 누군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애합니다. 평생을 걸쳐 사련합니다. 그러므로 평생을 걸친 암유가 바로 이 꽃입니다... 그건 마치 대장경과 같은 것이지요... 상실과 희망처럼..."- 426p-

 

허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중 <왕의 밀사>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기에 새로운 작품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역사와 로맨스, 스릴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는 소식에 기대를 많이 했던것도 사실이었기에 몰입을 위해 모두 잠든 밤을 선택했다. 그리고 첫장을 넘겼을때의 느낌은~~ 종이가 무척 부드럽다는 , 바꿔 말하면 질 좋은 종이를 사용했다는 느낌이었고 드디어 첫 글자를 지나 한 페이지,, 또 한페이지를 넘겨갔다. 초반에는 그런대로 '오~ 괜찮을것 같아~앞으로 흥미롭게 진행되겠는걸? ' 하는 생각을 했고 1/3 까지는 재미있다고 느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기 보다 소설이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었기에 역사물을 좋아하는 내게 호감으로 작용했지만 조금씩 늘어짐을 느꼈고 지쳐갔다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그래도 흐름이 막힌다거나 ,어색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었던 높낮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작에 비해 약간 싱겁다는 느낌이어서 내게는  조금 아쉬운 작품으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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