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화
허수정 지음 / 고즈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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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

부용화... 책 제목이자 등장인물.  천년의 시간을 지나 대장경 경판 모서리에 쓰여진 이름으로 추정되는 여인이 허수정 작가의 손 끝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고려로 데려가 주었다. 몽골군의 침략으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조선의 금수강산과 무신 최우의 절대권력 앞에 무능력해진 왕권을 되살리고 희망을 잃어버린 백성들에게 또다른 희망을 심어주고자  고려의 왕은 대장경을 생각해냈고 ,몽골군의 지난 침략에서 김강신 장군이 벌어준 시간동안 부인사의 대장경 일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이제 왕은 남은 대장경을 새로운 도성이 된 강화로 옮길것을 우송 법사에게 명한다.

 

-왕은 대장경 운송을 비밀리에 추진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오랑캐들의 화염 공세에도 대장경이 부처의 공덕으로 살아남았음을 공개적으로 백성들에게 알릴 생각인 것이다. 그래야만 백성들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백성들의 항전 의식을 고취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19p-

 

그리고 초조대장경의 일부가 숨겨진 황룡사에서 우송 법사는 학승 진오를 만나고, 김강신의 살아남은 여식 부용을 만난다. 괴짜스러운 황룡사 주지의 첫인상에 실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송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우송 법사의 뒤를 이어 나타난 양무는 왕의 그림자무사이며 왕의 명령을 받들어 우송 법사와 대장경 운반의 호위가 되었다. 학승 진오와 관세음보살로 불리우는 부용까지 대장경 운송 대열에 합류하여 길을 떠나지만 결국 그들은 성 안에 갇혀 몽골군에게 포위되는 위기를 맞게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나리,여기 이 꽃은 말씀하신 대로 부용화입니다. 소인은 이 꽃을 가꾸며 가뭇없이 스러져간,상실되어버린 옛날의 누군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애합니다. 평생을 걸쳐 사련합니다. 그러므로 평생을 걸친 암유가 바로 이 꽃입니다... 그건 마치 대장경과 같은 것이지요... 상실과 희망처럼..."- 426p-

 

허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중 <왕의 밀사>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기에 새로운 작품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역사와 로맨스, 스릴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는 소식에 기대를 많이 했던것도 사실이었기에 몰입을 위해 모두 잠든 밤을 선택했다. 그리고 첫장을 넘겼을때의 느낌은~~ 종이가 무척 부드럽다는 , 바꿔 말하면 질 좋은 종이를 사용했다는 느낌이었고 드디어 첫 글자를 지나 한 페이지,, 또 한페이지를 넘겨갔다. 초반에는 그런대로 '오~ 괜찮을것 같아~앞으로 흥미롭게 진행되겠는걸? ' 하는 생각을 했고 1/3 까지는 재미있다고 느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기 보다 소설이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었기에 역사물을 좋아하는 내게 호감으로 작용했지만 조금씩 늘어짐을 느꼈고 지쳐갔다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그래도 흐름이 막힌다거나 ,어색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었던 높낮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작에 비해 약간 싱겁다는 느낌이어서 내게는  조금 아쉬운 작품으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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