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 - 웃음이 주룩주룩 눈물이 꼬물꼬물
김상득 지음 / 네시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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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의 서문에서 저자는 훈민정음의 어제 서문을 빌어 우리네 삶이 복잡해짐에 따라 웃음과 눈물이 같이 하는 복잡하고도 모순적인 상황을 표현하고자 하나 마땅한 방법이 없는 현대인들을 불쌍히 여겨 ‘슈슈’라는 용어를 창제하노니 마구 사용하기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슈슈는 웃음(^^)과 눈물(ㅠㅠ)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조합하여 만든 신조어라고 설명하였는데, 출판사에서는, “삶의 절박함 속에 우연히 마주치는 어처구니없는 헛웃음, 혹은 소소한 유쾌함은 “웃음이 주룩주룩(^^)”으로, 웃음의 뒷전에 꼬물꼬물 묻어나는 상실과 불안, 절망과 외로움은 “눈물이 꼬물꼬물(ㅠㅠ)”로 표현되고 있다.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웃음이 꼬물꼬물 묻어나는 것이 정상적인 표현이라면, 이것을 뒤집어 표현함으로써 부조리한 감정으로 희극화시키고 있다.”라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조용필씨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에 나오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노랫말 같은 상황을 맞아본 기억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는 비교적 자주 사용하는 편이나 ㅠㅠ는 별로 사용한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단순무식하게 웃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슈슈’가 과연 저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신조어인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이 머리를 장식하는데 사용하는 악세사리의 한 종류로 ‘헤어슈슈’라는 이름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의장등록 혹은 상표등록이 되어있을 가능성도 있어, 용례를 확대하여 구체적인 해석을 붙인 사례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 역시 적법한 일인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부제에 들어있는 ‘눈물이 꼬물꼬물’이라는 말이 필이 꽂혀 구매를 했으나 눈물이 꼬물꼬물할만한 사연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감정이 메마른 탓일까요? 어떻든 이미 다 읽은 책을 도로 물어 달라하기에는 양심이 허락지 않는 지라 울며 겨자를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눈물과 관련해서 유일하게 눈길을 끌었던 대목을 소개합니다. “한반도의 봄은 황사로 온다. 네이멍구와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과민한 내 기관지로 날아온다. 봄날이 찬란하기는커녕 온통 누렇다. 어제는 밖에 나갔다 집에 돌아와 귀를 터니 사막이 쏟아져 나온다. 목이 아파 기침을 하니 별이 마구 쏟아지고 눈이 서걱거려 비비니 눈물처럼 전갈이 떨어져 나온다. 바람은 고비사막에 사는 여우처럼 운다.(290쪽)” 정말 대단한 상상이 아니겠습니까? 딱 이 한 구절로 책값이 충분하다 싶습니다.

 

책을 모두 읽고서 남는 첫 번째 느낌은 ‘글쓰느라 참 고생을 많이 했겠다.’였습니다. 저자도 ‘의지박약자의 작심’이라는 글에서 중앙선데이에 연재하는 컬럼을 꼭 마감에 임박해서 마무리한다고 실토하고 있습니다만, 글내용으로 보아 그럴 수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저도 요즈음 주간 컬럼을 두 개의 매체에 내고 있습니다. 각각 200자 원고지 20매 정도의 분량을 쓰고 있는데, 주초와 주말로 나누어 나름대로의 마감일을 정하여 쓰고 있지만, 해당 매체에 마감을 연장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제 경우는 써야 할 글의 전체 윤곽을 잡고 원고분량을 넘기도록 단숨에 써내려간 다음 윤문과 첨삭으로 원고분량을 맞추는 식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는 200자 원고지 6매의 분량에 고전, 영화, 소설 등 저자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엄청난 양의 자료 가운데 비유가 적절한 것을 끄집어내 인용하고 있으니 전체의 틀을 잡는데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 한방... 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극적인 반전’, 이 한 줄을 쓰기 위해서는 아마도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로 쥐어짜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저자는 ‘기억 못하는 남자’라는 제목에서는 이미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던 책을 다시 사서 그것도 재미있다고 읽었다면서 자신의 기억의 오류를 자책하고 있습니다만, 이 책에 담겨 있는 102개 꼭지의 글을 보면 작가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들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이루고 있으니 어찌 보면 깨알 같고 소소한 일들을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내서 알뜰하게도 우려먹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헤어졌다는 아들의 여자친구도 두어 차례 등장하는 것 같은데, 그 분이 이 책을 읽었다면 헤어짐으로부터 얻은 상처가 다시 덧나지 않았을까요?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솔직한 제 느낌을 말씀드리면, 글을 참 재미있게 쓰는 저자가 부러웠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저자의 대책없는 무심함에 입가에 웃음이 슬며시 맺혔으나 주룩주룩까지는 아니었다는 투정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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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
대니얼 L. 샥터 지음, 박미자 옮김 / 한승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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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애매한 기억 때문에 누군가와 다툰 적은 없으십니까? 우리 옛말에 ‘서울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이 서울에 가본 사람을 이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에 가보기는 했는데 애매한 기억 때문에 우기지 못하고 있는데 서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마치 가본 것처럼 큰 소리로 우기는 소리를 듣다 보면 꼭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은 없으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보고 들었던 것들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20년 넘게 기억에 관한 연구에 매달려온 대니얼 샥터교수는 <기억 일곱 가지 죄악>을 통하여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낱낱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번역을 하신 박미자교수님께서 설명하신 것처럼 굳이 죄악이라고까지 할 이유는 없다 싶습니다만, 기억의 오류를 일으키는 이유를 정리하다 보니 일곱 가지가 중요하다고 보여진 까닭에 성서에 기록된 7 가지 죄악(탐욕, 폭식, 분노, 색욕, 나태, 자만, 질투)을 떠올렸는지 모릅니다.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기네스 팰트로 등이 주연한 영화 <세븐; se7en>에서 데이빗 핀처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7가지 죄악처럼 기억의 오류도 죄악이라고까지 불러야 할까요?

 

저자는 기억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오류로 소멸, 정신없음, 막힘, 오귀인(誤歸因), 피암시성, 편향, 지속성의 7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억의 오류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며 누구에게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소멸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흐려지거나 손실되는 것을 의미하고, 정신없음은 주의하지 않았을 때의 경험을 기억하지 못함을 의미하며, 막힘은 기억한 정보가 머릿속을 맴돌며 생각나지 않는 인출의 문제를 의미합니다. 이들 세 가지 오류는 기억을 갈무리하고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하여 생긴다고 합니다. 한편 오귀인, 피암시성, 편향, 지속성 등은 수행오류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귀인은 잘못된 출처에 기억을 할당하는 것으로 환상으로 본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이며, 피암시성은 과거의 경험을 상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유도질문을 하거나 강한 암시를 주어 기억 자체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경우입니다. 편향은 현재의 지식과 믿음이 과거의 기억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이며, 지속성은 마음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오류를 죄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성서에 나오는 7가지 죄악이 사실은 생존에 유익하거나 때로는 필요한 특징들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처럼 기억의 오류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면 과식은 배탈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나타내지만 우리의 신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충분한 음식을 먹어줘야 할 것이며, 빗나간 성충동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지만 개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유전인자를 확산시키려는 본능이 강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기억의 오류 역시 진화의 산물로서 이를 통하여 기억이 가지는 적응적인 강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기억의 불완전한 본질을 탐색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어떻게 기억의 해로운 영향을 줄이고 피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려고 했다(6쪽)”는 것입니다.

 

기억에 관한 연구는 뇌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베일을 벗어가고 있는 분야라서 용어에서부터 개념에 이르기까지 이해하기에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학문적으로 때로는 문학적으로 접근하여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서문을 일본 소설가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기억의 오류를 주제로 전개하는 단편소설 <유미우라>를 인용하고 있어 첫 번 만남부터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 기억의 오류 가운데 ‘막힘’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탈리아어에서부터 아프리카어 에스토니아어, 체이엔어까지 다양한 언어의 예를 들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시적인 표현으로는 ‘혀끝에서 반짝거리는’이라고 번역되는 한국어 “혀끝에서 맴돌다”를 들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또 다른 한국관련 인용을 읽으면서 놀라고 당혹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0년 5월 31일자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에드워드 달리가 실제로는 참가한 적이 없는 대학살에 참여했다는 것을 비롯하여 자신의 전투공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것입니다.(163쪽)” 이 사건은 피암시성에 의한 기억의 오류를 설명하는 사례로 인용되고 있는데, 과거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의 기억이 일으키는 사회적 반향에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기억의 신비는 많이 베일을 벗었지만, 아직도 갈길은 먼 것 같습니다. 특히 기억이 소멸되는 대표적인 질환, 치매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기억의 원리에 관한 연구는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입니다. 기억의 오류 가운데 지속성의 경우는 오히려 사라지지 않는 기억으로 고통받는 경우인데, 이런 사례들을 보면, 기억이 한계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보고들은 모든 것들이 기억으로 저장되어 생생하게 끄집어 낼 수 있다면, 쏟아져 나오는 기억의 폭포 때문에 오히려 질식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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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과학 - 뇌과학이 밝혀낸 의사 결정의 비밀
리드 몬터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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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저는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 옵션을 포함해서 무료로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여러 번 있었지만, 사용하던 휴대폰의 의무사용기간이 역시 마음에 걸리는 바람에 교체가 늦어졌습니다. 동료들은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초기구매자)일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고들 합니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바로 사서 이용하는 사람을 얼리 어댑터라고 합니다. 주변에서도 신기해하며 또 부러워하는 시선을 보내기 마련입니다. 얼리 어댑터의 반댓말은 무엇일까요? 나름대로 얻어들은 바에 의하면 late adapter, slow adapter 심지어는 lazy adapter라고 부르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슬로우 라이프가 각광을 받는다는 점에서 슬로우 어댑터가 마음에 듭니다. 얼리 어댑터와 슬로우 어댑터는 각각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대비될 것 같습니다. 얼리 어댑터의 경우 남들보다 일찍 새로운 기기를 이용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는 하지만 사용법을 스스로 깨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은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슬로우 어댑터는 반대가 되겠지요? 그리고 보니 얼리 어댑터가 될 것이냐 아니면 슬로우 어댑터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개인의 특성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하루 일과 중 가장 어려운 선택은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하루를 되돌아보면 하루 일과가 선택의 연속이었다는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하루에 150번이 넘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바로 그 궁금증에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버지니아 공과대학 물리학과의 리드 몬터규 교수가 쓴 <선택의 과학>입니다.

 

저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세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올랐습니다. 몬터규가의 로미오가 적대하고 있는 카퓰렛가의 축제에 가지 않았더라면 줄리엣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아름다운 두 젊은이가 생명을 잃는 불행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날의 선택이 두 젊은이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초래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피의 보복이 반복되어오던 두 가문이 화해하게 되었으니 종족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두 젊은이가 선택한 사랑과 죽음은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운명으로 결정되어 있던 필연이었을까요?

 

어떤 종류의 개미는 방어기전으로 자폭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능력은 몇 마리의 죽음으로 결과적으로는 종족의 생존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선택에서는 종족보존보다는 사랑을 위하여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만, 인간의 유전자에도 개인보다는 종족보존이 우선한다는 암호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스마트폰을 고르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만, 주변에서는 대체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모델을 추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은 아이폰을,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갤럭시폰을 추천하면서 각각 장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식입니다. 결국은 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갤럭시폰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모든 선택은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가치판단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대뇌의 가치판단은 어떤 행위를 할 때 드는 비용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비교하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비용과 보상에는 유상, 무상의 범위까지 포괄하는 것입니다. 선택을 통하여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문제는 단순한 일상의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생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택의 비용과 장기적 이득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생명체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선택은 분자 수준에서부터 사회적 교환의 전략에 이르기까지 생물계의 모든 층위에서 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물체의 의사결정과정에는 강화학습이라고 하는 일종의 자연적 정보반복주기가 마련되어 행동의 선택을 안내한다고 합니다. 즉, 목표탐색, 학습, 의사결정에 대한 접근 방식에 기반하는 네 가지 기본단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체의 선택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약물중독처럼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선택이 일어나는 것은 우연한 선택에 의하여 시작한 약물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할 과정의 안내신호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비정상적으로 일어나서 오는 현상인 것입니다.

 

도박의 경우는 다소 다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가치판단 및 의사결정기구를 활용하기 위하여 도박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인데요. 실제로는 인간의 도박성 게임실력은 대체적으로 시원치 않아서 우리의 가치판단 및 의사결정 기구를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대조하는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이 이길 가망성, 질 가망성 등 갖가지 통계적 가망성을 감지하는 능력이 최악이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 가망성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희망적인 가망성을 추론해내는데 선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선택을 하게 될까요? 심지어 세균조차도 단기적 미래와 과거의 가치를 따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인간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재조명을 받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에서는 생물진화의 동력은 자연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변이는 생물계로 하여금 대안적인 해결책을 탐색하게 만들었고, 선택은 되먹임을 제공했으며, 저장은 시스템으로 하여금 그중 성공적인 해결방법을 유지하게 만들었다.(315쪽)”고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100년 뒤에 앨런 튜링에 의하여 진화는 정보처리에 관한 계산과정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진화생물학이 자리잡고 뇌과학이 발전하게 되면서 나온 계산 신경과학의 연구산물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생물학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계산에 대한 개념으로 보면 생물체의 구조와 기능은 사실상 생물학적 분자, 세포, 세포망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물리적이고 화학적 특성으로 구현된 정보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계량과학의 핵심도구들이 발전해온 것이 과학혁명의 첫 번째 조짐이었다고 한다면, 이와 같은 발전을 이끌어온 과학영역의 경계가 해체되어 교차되고 앞으로는 경제학, 사회학 등의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역시 에드워드 윌슨이 주장한 통섭의 개념과 부합한다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당신은 왜 하필 이 책을 선택했는가?” 묻고는 “표지 디자인 때문에, 또는 서평 때문에, 또는 일찍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 놓았던 과거의 어떤 경험과 같은 무언가 더 상당한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을 것이다.(9쪽)”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마치 전철노선도처럼 보이는 표지디자인 역시 선택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이제는 목적지에 가기 위하여 아주 다양한 철도노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환승을 최소화해서, 아니면 덜 붐비는 노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선택결과에 따라서 목표지점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를 수 있고, 앉아서 독서도 하면서 쾌적하게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쓴 정재승교수님은 이 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반응 몇 개를 소개하면, “선택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인지과학과 신경철학적인 내용이 흥미롭다.”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6쪽) 등인데, 저는 이런 반응들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읽었습니다. 완벽한 뇌는 느리고, 잡음많고 부정확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제목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뇌과학으로 부터 물리학,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다 보니 아무래도 전부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즉, 합리성과 효율, 후회와 실망, 신뢰와 배신 등 행동경제학의 여러 주제를 신경과학의 최신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어 단숨에 이해하기에는 한계를 느꼈다는 점에서 후자의 반응에 가까운 느낌이 남았다고 고백합니다.

 

거침없이 읽히되, 읽다가 자꾸 덮게 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법정스팀의 말씀대로라면 거침없이 읽히지는 않지만 자주 멈춰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역시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되는 순간,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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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2-02-2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신문 <라포르시안>에서 SNS를 통한 댓글 이벤트를 통하여 도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소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4138
 
이기는 사람은 악마도 설득한다 - FBI 협상가로부터 배우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게리 네스너 지음, 류초롱 옮김 / 라이프맵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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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한미 FTA가 다시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시절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관계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추진되고 매듭지어진 한미 FTA를 원천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시 한미FTA를 주도하던 분들이 이제는 야당이 되었다고 해서 자신들이 주도하여 완성시켜놓은 국제협정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나선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다소 민감한 사안을 언급하게 되었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협상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협상을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는 해결책까지도 나오면서 협상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협상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간단한 상행위로부터 기업간의 대규모 거래행위, 나아가서는 국가간의 협정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형태에 따라서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BI 인질협상가로 활동하고 은퇴한 게리 네스너가 지은 <이기는 사람은 악마도 설득한다>는 인질협상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유용한 협상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면 ‘인질협상’이라는 특수상황에서 나온 것들이지만,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의 모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가능해서, 까다로운 사업계약을 성사시키는 것부터, 완고한 동료나 적대적인 이웃과 벌이는 팽팽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협상상황들에서도 능히 활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인질협상이라는 독특한 상황을 관리하는 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방영되는 기업드라마에서도 파업사업장을 폐쇄하기 위하여 외부 용역과 공권력을 동원하는 장면이 방영된 적도 있고, 2009년 1월 용산지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을 보더라도 무력을 사용하여 진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미 경험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인질사건이 빈발하는 미국에서도 인질의 희생을 줄이기 위하여 협상의 중요성이 인식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FBI에서 근무를 시작한 저자는 인질사건의 현장에 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인질협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수많은 인질, 농성, 자살 사건 등에 깊이 간여하게 되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협상지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러한 저자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FBI는 협상전담반인 긴급사건대응국을 창설하게 되었으며, 저자는 이 부서의 책임을 맡게 이르렀다고 합니다. FBI는 국내의 인질사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자국민의 인질사건에도 즉각 개입하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하여, 사건현장에서도 인질 혹은 자살사건과 같은 협상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범들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전문협상가가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나섰던 인질사건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대응이 잘 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한 사건도 있었지만, 협상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못한 현장책임자의 무리한 진압으로 말미암아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마무리된 실패사례까지도 인용하고 있어, 인질협상이라는 특수상황에서의 협상의 어려운 점을 실감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지금도 기억하는 1995년 4월에 발생한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청사 테러사건의 원인이 1993년 2월 텍사스주의 웨이코에서 벌어졌던 푹시록 농장사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푹시록농장사건은 총기, 마약불법소지 협의를 받고 있던 무장사교집단의 지도자 데이비드 코레시가 연방정부의 무장요원들과 충돌하면서 시작된 농성이 매끄럽지 못한 진압작전으로 86명이 사망하면서 마무리된 실패한 인질협상의 대표적 사례라고 합니다.

 

저자는 ‘시간을 벌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장을 시작하는 것처럼 인질협상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요결을 제목으로 하여 열 개의 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하여 당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소개하면서 잘된 점, 잘못된 점을 짚어나가면서, 매 사건의 말미에 인질협상의 팁(Tip)을 요약하고 협상의 기본원칙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강조할 필요가 있는 점은 소제목으로 뽑아두었는데, 예를 들면, 사건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는지에 관한 사항으로, 설득의 1단계는 ‘상대방의 동기를 파악하라’, 2단계는 ‘협상의 대가를 가시화하라’, 3단계는 ‘상대가 더 많이 움직이도록 유도하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엇나가는 상대의 마음을 읽어라, 혹은 이성을 되찾도록 서서히 유도하라와 같은 공감의 기술도 있습니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매 장의 말미에는 한줄 요약까지 두고 있습니다. “마주 앉아 설득이 불가능한 상대라면 그와 나란한 입장에 서서 다시 얘기하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용산역 화재참사가 일어난 배경을 가려 잘잘못을 따지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당시 대치상황에서 경찰은 철거민들을 설득하여 농성을 풀도록 유도하는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였는지 궁금하고 아쉽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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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성경이야기 - 오리토리오와 구약성경 음악학연구소 총서 108
허영한 지음 / 심설당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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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허영한 교수님께서 쓰신 <헨델의 성경이야기-오라토리오와 구약성경>을 이번 동경 출장길에 들고 갔습니다. 저자께서 직접 사인까지 하셔서 초등학교 동창인 제 아내에게 주셨다는데 제목에서 음악과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겠다 싶어 읽기에 부담스러웠던지 오랫동안 서가에 꽂혀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서 허교수님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어렵게 느껴지던 음악 이야기나 성경이야기를 평상시에 쓰는 말투로 쉽게 풀어내고 있어 눈길을 붙드는 대목이 별로 없어 술술 읽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전공분야와 관련된 책을 두어권 세상에 내놓았습니다만, 전문가들이 책을 쓰면서 읽으시는 분들이 마치 동료들처럼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헨델하면 음악의 어머니라고 부른다는 것, 메시아, 왕궁의 불꽃놀이 등을 기억할 정도로 고전음악에 문외한인 제가 오라토리오와 헨델에 대한 많은 지식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헨델은 독일 작센주에서 활동하던 성공한 외과의사인 아버지와 루터교 목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1685년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부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음악공부를 하게 되었고 작센주 할레에서 함부르크를 거쳐 이탈리아에서 음악공부를 계속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1710년 하노버로 귀환하였다가 런던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영국의 음악애호가들이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있어 당시 이탈리아어 가사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영국음악계에 영어가사로 곡을 써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또한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새로 치면 아이돌음악에 비유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헨델은 오페라와 같은 대규모 작품을 작곡하여 무대에 올리는 한편 대중음악도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헨델이 종교음악(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헨델의 작곡연보에는 모두 30여편의 오라토리오가 있고, 그 가운데 15편이 창세기로부터 신약성경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교회활동에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셨다는 저자가 안식년을 맞아 성경공부에 몰입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헨델의 오라토리오 곡들을 살피시다가 성경이야기가 많은 점이 눈에 띄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의 광범위한 성경공부결과를 이 책에서 녹여냈다고 합니다. “성경에 의거한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통해서 들으니 감동적이었어요. 성경을 읽다보면 스쳐 지나가는 내용들도 오라토리오 속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라는 저자의 말씀이 실감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헨델의 성경이야기>는 모두 6부로 구성되었는데, 제 1부에서는 헨델이 구약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한 오라토리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음악적 사전 지식 뿐 아니라 독일에서 태어난 헨델의 성장에서부터 영국에서 작곡활동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 6부까지는 헨델이 작곡한 15편의 오라토리오를 각각 3편씩 묶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헨델이 오라토리오를 작곡한 순서에 따라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순서에 따라서 늘어놓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시대적 순서에 따라서 설명하는 것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각각의 오라토리오는 작곡 배경과 관련된 성경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영어가사와 한글 번역을 소개하고 있을뿐더러 오라토리오의 감상포인트까지 콕짚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경이야기에는 관련된 미술작품을 곁들여 실감을 더하고 있으며, 책의 앞뒤표지 안에 넣은 두장의 CD를 통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성경을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삼박자를 갖추어 놓은 셈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저자께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성경에, 성경을 즐겨 읽는 분들은 음악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저자로서 독자들에게 ‘팁’(tip)을 드리자면, 오라토리오를 처음 만든 성 필리포 네리처럼 책 읽기 전에 음악부터 들어보면 아름다운 음악과 성경에 빠져들게 될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책읽기에 바빴던 저는 음악을 듣기 전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읽기를 마친 다음에는 음악을 듣기 전에 책을 담은 가방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음악듣기는커녕 리뷰쓰는 일마저도 애를 먹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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