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현대문학의 작가와 작품
이태준 지음 / 어문학사 / 2021년 3월
평점 :
중국 현대문학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읽게 된 책입니다. 가천대학교 동양어문학과의 이태준 교수님은 중국현대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대표 작가 열두 명을 가려 뽑아 소개한다고 하였습니다. 100여 년에 이르는 중국현대문학 역사를 대표할만한 작가로 후스(胡適), 루쉰(魯迅), 궈모뤄(郭沫若), 마오뚠(茅盾), 빙신(冰心), 위다푸(郁達夫), 쉬즈모(徐志摩), 량스치우(梁實秋), 바진(巴金), 라오서(老舍), 차오위(曹禺), 션충원(沈從文) 등 12명의 작가를 꼽았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12명의 중국현대문학 대표작가를 소개하는 대목은 촌철살인 자체였습니다. 후스는 백화문 운동의 선구자, 루쉰은 풍자와 비유로 가득한 수많은 소설과 잡문(雜文)의 창작자로, 궈모뤄는 혁명을 거침없이 노래한 낭만주의 작가, 마오뚠은 중국공산당의 충실한 추종자, 빙신은 소녀같이 여린 서정적 문체로 모성을 찬양한 작가, 위다푸는 우수(憂愁)에 넘치고 광기에 휩싸인 문인, 쉬즈모 는 오로지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은 시인, 량스치우는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여유로운 성품의 신사, 바진은 봉건제도에 결연히 저항한 무정부주의자, 라오서는 추앙받다가 불행히 삶을 마감한 “인민의 예술가”, 차오위는 많은 희곡 작품을 창작한 “중국의 셰익스피어”, 션충원은 전원의 아름다움과 순수한 인성을 노래한 해맑은 인성의 소유자로 비유하였습니다.
저자는 12 명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면서 그들이 겪었던 희로애락과 시행착오를 설명하였습니다.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소개하면서 몇몇 작품들의 내용을 설명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중국어 원문으로 수록하고, 그 아래에 본문 중의 한자어를 풀이해놓았고, 이어서 우리말 번역문을 덧붙였습니다. 중국어를 이해하는 독자라면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소개된 작품으로는 후스의 『종신대사(?身大事)』, 루쉰의 『공을기(孔乙己)』, 궈모뤄의 『봉황열반(?凰涅槃)』, 마오뚠의 『백양예찬(白楊禮讚)』, 빙신의 『번성(繁星)』과 『춘수(春水)』, 위다푸의 『침륜(沈淪)』, 쉬즈모의 『캐임브리지와 다시 이별하며(再別康橋)』와 『눈꽃의 즐거움(雪花的快樂)』, 량스치우의 『아사(雅舍)』, 바진의 『가(家)』, 라오서의 『낙타상자(駱駝祥子)』, 차오위의 『뇌우(雷雨)』, 션충원의 『변성(邊城)』 등입니다. 개별 작가들의 대표작을 고르거나 두 편의 작품을 고르기도 하였습니다.
펀트래블의 중국현대문학기행을 통해서 보고 느낀 점을 적고 있는 중국현대문학기행에서는 역사적 배경 중심으로 한 시기별로 분류하고 해당 시기의 대표작가를 중심으로 소개할 생각입니다. 첫 번째, 신문학 운동이 활발했던 5·4 운동 시기(1917~1927년)의 작가들은 봉건주의 타파와 서구 문학 수용을 특징으로 합니다. 루쉰과 바진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혁명과 사회주의 사상이 문학에 반영되기 시작한 혁명 문학 시기(1927~1937년)에는 루쉰, 라오서, 위화 등 활동했습니다. 세 번째,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내용의 문학이 주를 이루었던 항일 문학 시기 (1937~1949년)에는 루쉰, 샤오쥔, 샤오홍, 뤄빈지, 수췬, 바이랑, 뤄펑, 돤무훙량, 라오서 등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였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현재까지의 문학을 포괄하는 당대 문학 시기(1949년 이후)에는 위화, 옌롄커 등을 비롯하여, 1976년 문화대혁명 종결 이후의 신시기 문학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고통과 비극을 고발하고 반성하는 '상흔문학(傷痕文學)'이 가장 먼저 등장하며, 이후 다양한 문학적 시도가 등장하는데, (루쉰, 모옌, 위화, 옌롄커 등의 작가가 거론됩니다. 이번 여행이 중국현대문학기행이었던 만큼 신시기 문학을 포함하는 당대문학은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