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빠르다. 상황을 읽어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읽어낸다. 머리는 그것을 판단한다. 그러나 정작 행동하는 것은 손이다. 지행합일에서 방점을 찍어야 하는 건 ‘행‘이다.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은 평생을 그렇게 산 사람이다. 그는20세기 후반 시대정신의 표상이었으며 21세기에도 여전히 기억해야 할 사표(師表)다. 그는 농민·노동·사회·정치 등 거의모든 분야에서 활동한 행동가였다. 위대한 사상가였다. 그는정의와 진실의 영토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고 투쟁하고 실천했다. 가난한 농민과 광부를 살리기 위해 신용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생산자인 농민과 도시의 소비자 모두를살리는 ‘한살림운동도 벌였다. 그는 치열한 삶을 겸손하게 살았고 실천에는 강단이 넘쳤다. 세상의 척도보다 정의의 가치와자연의 이치를 따른 삶이었다. 그는 좁쌀 하나에 우주가 담길수 있다며 사람이건 사물이건 소소하고 사소한 어떤 것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눈 빠른것보다 손 빠른게 더 중요하다는 걸, 손에 가슴이 따라야 한다는걸 보여준 스승이었다. 내게는 공자보다 더 위대한 스승이 무위당 장일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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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친닝추(朱建寧)는 밖으로부터의 두려움이 아니라 안에 뿌리박힌 두려움이야말로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이라고 지적한다.
유리천장은 현실에서 존재하지만 정작 더 큰 유리 천장은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서 암약하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물러서고 망한다. 한 번 상처를 받으면 그 고통을 오래 기억한다. 그래서 정 작 상처를 받기도 전에 상처를 입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미리
물러설 마음의 통로를 찾는다. 그게 인생 비극의 시작이라면
결국 그 비극은 내가 만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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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막상스 페르민의 《눈》은 시 같은 소설이고 소설같은 시다. 열일곱 생일날 아침 유코는 은빛 강가에서 아버지에게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시는 직업이 아니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고, 한 편의 시는 흘러가는 물이라고 타이른다.
그러자 유코가 아버지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겁니다.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어느 아침, 머릿속에서 물병 깨지는 소리에 한 방울 시가 움트고, 영혼이 깨어나 그 소리의 아름다움을 받아내는 게 시인의 삶이고 하루라면, 유코는 그 아침 자신이 살아있음을 보게될 것이다. 어찌 그 삶이 녹록하겠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사람의 눈에는 그게 어찌 그럴듯한 삶으로 보이겠는가. 그러나,
유코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기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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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한 번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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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에너지가 남았을때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추동력 있게 다음 단계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하기까지 다시 서너 해가 걸렸다. 그리고 학교를 떠났다.
어려운 일이었고 후회도 많았다.
지금까지의 삶의 트랙을 벗어난다는 게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를 선택했다.
내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조르바에 미치지는못하지만 그의 담대함의 한 자락을, 적어도 내 삶에서 결행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깨뜨리는 것, 두렵기는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가슴에 새기기만 하면 끝내 저지르지 못한다.
깨뜨려야 비로소 삶을 지킬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그 결정적인 순간은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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