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에너지가 남았을때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추동력 있게 다음 단계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하기까지 다시 서너 해가 걸렸다. 그리고 학교를 떠났다.
어려운 일이었고 후회도 많았다.
지금까지의 삶의 트랙을 벗어난다는 게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를 선택했다.
내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조르바에 미치지는못하지만 그의 담대함의 한 자락을, 적어도 내 삶에서 결행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깨뜨리는 것, 두렵기는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가슴에 새기기만 하면 끝내 저지르지 못한다.
깨뜨려야 비로소 삶을 지킬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그 결정적인 순간은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